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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유럽 방문] 유럽의 중심에서 ‘고대’를 외치다
커버스토리·특집 편집국 2026-06-11 조회수 : 420

1인교우회로 활약 중인 김태훈 포르투갈교우회장(오른쪽 다섯째)과 함께 


김태훈 포르투갈교우회장 자택에서 환영만찬


유럽의 중심에서 ‘고대’를 외치다


지난 5월, 승명호 교우회장과 김동원 모교총장이 포르투갈·스페인·영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유럽 교우들을 만났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던 교우들은 먼 타국에서 다시 만나 교가를 불렀다. 마드리드와 런던에 다시 ‘고대’의 이름이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다.

글. 한윤상 수석부회장



멈췄던 스페인 교우회, 다시 깃발 올리다

5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교우회 재결성 기념 만찬 행사’가 열렸다. 고려대학교 역사상 교우회장과 모교총장이 스페인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주춤했던 스페인 교우사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규섭(법학00) 교우가 신임 스페인 교우회장으로, 박채연(서문03) 교우가 총무로 새롭게 선임됐다. 승명호 교우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

에서도 회장직을 맡아준 이규섭 교우와 박채연 총무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스페인 교우회가 옛날처럼 다시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승명호 교우회장 내외와 김동원 모교총장을 비롯해 한윤상 수석부회장, 이홍근 부회장, 김미숙 사범대교우회장, 문정란 간호대교우회장, 이슬기(서문05) KBS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모교에서는 신호정 대외협력처장과 송상기 국제처장이 함께했다. 또한 김성렬(독문73) 유럽교우연합회장, 이승미(서문07) 교우를 비롯한 현지 교우와 교환학생들도 자리해 스페인교우회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규섭 신임 스페인교우회장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현지인 교우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교우를 발굴하고, 스페인을 찾는 모교 학생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승명호 교우회장, 이규섭 신임 스페인교우회장, 김동원 모교총장


마드리드에서 스페인교우회와 함께한 만찬


런던 워런하우스 만찬장에서 영국교우회와 함께


“학적은 영원하다”…런던에 모인 고대인들

5월 12일에는 영국 런던 리치몬드 파크 인근 워런 하우스(Warren House)에서 ‘영국 교우회 방문 기념만찬 행사’가 열렸다. 이 역시 교우회장과 모교총장이함께 영국 교우회를 공식 방문한 첫 사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홍기상(일문96) 교우가 신임 영국교우회장으로, 박응균(경제00) 교우가 총무로 새롭게 선임되며 영국 교우회의 재정비에 힘을 보탰다. 홍기상 신임 영국교우회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런던지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순방으로 젊은 교우들의 참여가 늘고 교우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등 교우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세대를 아우르는 네트워크와 멘토링을 통해 영국교우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978년 영국교우회 결성 초기부터 함께한 권오덕(법학64) 교우를 비롯해 김미경(사학83) 교우, 런던에서 셰프로 활동 중인 박혜원(경영95) 교우, 브루넬 대학 교수로 공항에서 직접 방문단을 맞이한 장정민(경영博15) 교우 등 다양한 세대의 교우들이 참석했다. 현지 교환학생 등 재학생 20여 명도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승명호 교우회장은 “영국 땅에서 ‘고대인’이라는 이름만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모교총장 역시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며 “영국에서 다시 모인 교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유럽 교우사회, 다시 연결되다

이번 유럽 순방에서 총교우회 대표단은 포르투갈·스페인·영국교우회를 차례로 방문하며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럽 교우사회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확인했다. 모교 역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케임브리지대학교와 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장시켰다.

서로 다른 도시와 언어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고대’라는 이름 아래 다시 모인 교우들은 변함없는 유대를 확인했다.



 다시 연결되는 유럽교우회


 1. 유럽교우회의 시작, 독일·프랑스·영국교우회 창립

유럽교우회의 공식 역사는 1975년으로 이어진다. 홍세표(경제54·당시 외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교우를 중심으로 현지 주재원과 유학생들이 독일교우회를 창립하면서부터다. 이어 1978년에는 김제옥(법학52) 교우를 초대 회장으로 프랑스 교우회가 출범했다. 이후 최혜자(법학57)·손윤기(상학61)·신근수(불문65)·이춘건(불문74) 교우 등이 임원진 구성과 회칙 마련에 참여하며 조직의 기틀을 다졌다.

같은 해 영국에서도 교우회가 공식 결성됐다. 런던이 국제 금융·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주재원과 외교관, 유학생들이 꾸준히 유입됐고, 영국교우회는 자연스럽게 유럽 교우사회의 중심축이 됐다. 권오덕(법학64)·임시창(철학69)·이용모(전자79) 교우 등이 조직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서유럽부터 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까지 젊은 주재원 교우들이 대거 유입됐고, 튀르키예에도 교우회가 결성되는 등 유럽교우회의 외연은 빠르게 확장됐다.



 2. 양해경 교우, 고대교우회 유럽총연합회 창설

유럽교우회의 성장과 함께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조직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2009년 4월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고대교우회 유럽총연합회’가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공식 출범했다. 유럽 전역에 산재한 지역 교우회를 하나의 연합체로 묶어, 미주교우회에 버금가는 체계적인 해외 교우 조직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됐다.

유럽총연합회 출범의 중심에는 초대 회장을 맡은 양해경(경영66) 교우와 독일교우회의 헌신이 있었다. 양 교우는 1973년 독일 함부르크에 주재원으로 부임한 뒤 선배 교우들과 함께 독일교우회 결성에 기여했으며, 30여 년 후에는 유럽총연합회 창립을 이끌었다. 유럽 교우사회의 성장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해 온 산증인이었다. <고대신문> 기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유럽총연합회 회보인 EUROPE>를 월간으로 발간하며 각국 교우회 소식을 공유하고 유럽 교우사회를 하나로 잇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유럽총연합회는 유럽 고대인 체육대회와 정기총회를 통해 매년 유럽 각국의 교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유럽으로 유학 온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현지 정착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울러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는 교수·의사·기업인·예술가 교우들이 학술·비즈니스 정보를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는 모교가 유럽 유수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데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3. 코로나를 딛고, 다시 재건하는 유럽교우회

활발한 교류와 연대를 이어오던 유럽교우회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상치못한 위기를 맞았다. 상당수 활동이 위축됐고, 일부 지역은 사실상 와해 상태에 이르렀다. 전환점은 2024년 마련됐다. 승명호 교우회장이 김동원 모교총장과 함께 독일·프랑스·헝가리를 방문한 것이다. 사상 최초로 모교총장을 동반해 현지 교우들을 만나며 침체된 유럽교우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2024년에 이어 올해 5월, 승명호 교우회장과 김동원 모교총장이 포르투갈·스페인·영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유럽교우회 재건에 다시금 힘을 보탰다.

이러한 노력은 각국 지부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독일교우회는 차세대 교우들의 참여 확대와 정기 모임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프랑스교우회는 젊은 교우와 현지 교우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헝가리교우회 역시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교류를 복원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로 잠시 끊어졌던 연결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유럽교우회는 이제 과거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세대와 함께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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