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 명 졸업, ‘Back to basic’과 호연지기로 새 출발AI 시대 향한 당부와 성찰의 답사…‘교우 38만 시대’ 열어고려대학교 제119회 학위수여식이 2월 25일 모교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6,502명의 졸업생이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승명호 교우회장은 38만 교우를 대표해 졸업을 축하하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함께 지닐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고려대인의 지성이 개인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사회의 아픔을 보듬는 선한 영향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익숙한 길만 걸어서는 혁신을 만들 수 없다”고 밝히며, 변화의 시대일수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함께’의 결속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김동원 모교총장은 식사에서 1905년 개교 이래 ‘자유·정의·진리’의 정신으로 시대적 과제에 응답해온 고려대학교의 역사를 강조하며, 이제 졸업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인류 공동의 과제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문학적 통찰, 윤리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Back to basic, Always learn, Be brave and stand tall”을 제시하며 기본에 충실할 것, 끊임없이 질문하고 학습할 것, 호연지기로 세상에 맞설 것을 당부했다. 승명호 교우회장 김동원 모교총장최준영 기아 대표이번 학위수여식의 특별강연자는 최준영 기아 대표였다. 그는 40년 전 오늘, 졸업생 중의 한 사람이었던 때를 떠올리며 “미식축구에 빠져서 강의장보다 운동장에 더 많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이 훗날 삶의 자양분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졸업생이라는 자부심과 네트워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상은 생각보다 더 빠르고 거칠게 다가올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와 ‘역지사지’ 두 가지를 마음에 새길 것을 당부했다. “꺾이지 말고, 도망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당당하게 여러분만의 시간을 살아가십시오.”김설지(환생공22) 졸업생 대표는 답사를 통해 모교에서의 4년을 돌아보며 기쁨과 좌절의 순간을 솔직히 전했다. 그는 “새로운 답을 찾기보다 이미 알고 있던 말을 지키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배웠다”며 ‘되고 싶은 나’가 아닌 ‘지금의 나’를 직면하는 용기가 성장의 자산이 되었다고 전했다.이후 학위 수여와 교가 제창이 이어지며 2026년도 학위수여식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고대 교우는 올해 졸업생을 포함해 총 38만 명에 이른다. 인촌기념관을 가득 메운 축하의 박수 속에서, 붉은 학위복을 입은 졸업생들은 또 한 번 ‘고대 교우’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김설지(환생공22) 졸업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