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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1학번 입학40주년 돌벤치 제막식에서 한창환 교우가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거라’를 일필휘지 했다. 서예가한창환(사회81) 교우세종학당 등지에서 한글 붓글씨 퍼포먼스 펼치며과학 철학 미학적으로 탁월한 한글 우수성 알리러 갑니다한글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자동차 세계여행을 떠나는 교우가 있다. 세계 곳곳 한글학교 세종학당 등지에서 한글 붓글씨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외국인들에게 과학적, 철학적, 미학적으로 탁월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한창환(사회81) 교우가 그 주인공이다. 8월 초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하는 53개국, 약 7만 ㎞, 13개월의 대장정이다.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와 중동, 몽골을 거쳐 한국으로 되돌아 온다. 그는 대학 3학년이던 1988년 지도와 배낭만 들고 유럽의 덴마크에서 이탈리아에 이르는 3,000 ㎞의 거리를 90일간에 걸쳐 도보로 여행을 하며 고대인이 패기를 널리 알렸던 인물이다. 유럽도보종단은 국내 최초였다. 당시 유럽도보종단기가 스포츠서울에 상당기간 연재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지금 그는 서예가, 붓글씨퍼포먼스작가, 캘리그래퍼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모교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5월을 앞두고 그를 만났다.- 여행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한글 서예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글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우리 겨레의 얼이 담긴 인류의 문화유산임을 인식하게 됐어요. 우리문화의 전령사인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을 비롯해서 한국문화원, 한국교육원, 한국학이 개설되어있는 대학교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퍼포먼스 작품의 주제는 뭔가.“제 작품의 핵심 주제는 생명평화입니다. 평화는 인류가 추구해야 할 최상의 가치입니다. 서예 퍼포먼스의 시작도 평화였습니다. 모교 붓글씨 퍼포먼스 행사로는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추모문화제, 공대 60주년 기념식, 고우체육회 체육인의 날, 81학번 입학40주년 돌벤치 제막식이 기억에 남습니다.” - 자동차를 선택한 이유와 여정은.“서예와 붓글씨 퍼포먼스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여러 곳을 방문하기 때문에 롤한지, 화선지, 붓, 먹물 등 족히 100kg이 넘는 물품을 효율적으로 운반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자동차 여행의 출발입니다. 총 22코스 중 첫 코스는 러시아 연해주입니다. 동서양을 잇는 길목인 이스탄불을 지나면서 동유럽, 발칸3국, 북유럽, 서유럽을 돌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다다릅니다. 중앙아시아에서 몽골 횡단 후 출발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면 여정은 종료됩니다. 총 53개국을 경유하며 약 70,000㎞를 주행합니다. 여행기간은 약 13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퍼포먼스의 의미는.“‘한글 싣고 자동차 세계일주’의 슬로건은 ‘한글사랑, 평화사랑’입니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 다각적이고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학생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학은 물론 한글의 글꼴과 서예,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높습니다. 글씨를 잘 써서 표현한다는 것은 예술적인 추구의 기본입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한글서예의 가치와 의미를 알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행 준비는 잘 진행되나.“53개국을 경유하는 긴 여행인 만큼 자동차 주유와 숙식외 각 나라 통관과 자동차보험 운송 및 관리비용 등 경비 부담도 상당합니다. eSIM 준비, 차량 정비외 현지 한글학교와의 긴밀한 협조도 필요합니다. 이번 1차 세계일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후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으로 확대하는 2차, 3차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서창훈 수석기자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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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와 한국스포츠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받은 허구연 교우.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허구연(법학72) 교우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따뜻한 세상 만들어야현대사회에서 스포츠정신 되새길 때자유·정의·진리의 정신을 가슴에 품은 채 한국 스포츠를 위해 정진하는 허구연 교우. 허 교우는 한국 야구의 저변 확대, KBO리그의 국제경쟁력 강화, 야구인의 화합 증진 등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했다. 허 교우는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 준 모교에 아낌없는 사랑을 드러냈다.“교우분들은 언제나 나의 든든한 벗”수상 소감을 묻자, 허 교우는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동문’을 넘어, 우정과 신뢰로 함께 하는 교우들은 나의 자랑스럽고 든든한 벗”이라며 “이번 상에는 친구·선후배들의 박수와 응원이 담겨 있기에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한 상”이라고 감동을 표했다. 허 교우는 야구인 출신인 만큼 “어릴 적부터 운동만 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모교 친구·선후배 등 법대 교우들이 저의 부족한 면을 채워준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고대인의 자긍심을 품고 한국 야구와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정진할 것”이라며 “언제나 그리운 어머니의 품 같은 모교와 교우분들께 감사드리며, KBO 총재로서 야구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기쁨과 자긍심을 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자유·정의·진리 정신 나침반 삼아 실천”허 교우는 극진한 모교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모교는 대한민국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인재를 길러 온 자랑스러운 배움의 터전”이라며 “자유, 정의, 진리 정신을 삶의 나침반 삼아 실천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인이라는 자부심은 우리 모두를 단단하게 연결한다”며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위해 늘 함께 걸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개교 120주년·대학야구 활성화 위한 기부허 교우는 지난 3월 모교 야구부에 3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기부 계기에 대해 허 교우는 “모교가 120주년을 맞기도 했고, 점점 어려워지는 대학야구 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함”이라며 “페어플레이, 협동, 양보, 승복정신 등의 가치는 대학스포츠를 통해 기를 수 있고, 모교가 이 같은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대학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모교 체육위원회는 감사패를 제작해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고연전 100주년 … 정기전의 의미는올해는 개교 120주년이자, 정기 고연전 100주년인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모교 야구부는 정기전에서 8년 만에 승기를 거머쥐며 승리의 여신 엘리제를 불러 왔다. 허 교우는 “처음 정기전이 시작된 1925년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학 스포츠는 고대와 연대 두 학교가 이끌어 왔다”며 “양교가 한국 대학 스포츠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나갈 것인지 그 의미를 되짚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페어플레이·승복정신…대학 정기전으로 배워허 교우는 “스포츠 정신은 학생들이 응원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며 “요 근래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런 가치들을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이런 정신을 정식으로 가르치는 장이 없는 만큼, 우리 고대와 연대 양교만큼은 정기전을 통해 이런 가치를 제대로 알리면서 학생들을 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모교, 국내 대학스포츠에 선도적 역할 해야허 교우는, 바로 모교가 이런 대학스포츠 정신을 활성화하고 이끌어 나가기 위한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고 봤다. 실력이 월등한 선수들은 이미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프로 팀으로 가 버리기 때문에, 각 대학에 진학한 학생선수들은 기량을 갖고 다투기보다는 대학스포츠의 역량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 교우는 “모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끈끈한 애교심·단결과 단합·양보정신 등을 배우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다른 대학 야구단은 교가나 응원단을 부르지도 못하는데, 이걸 예사로 생각하지 말고 모교만이 가진 강점으로 활용할 때”라고 힘주어 전했다.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진정한 고대인 허구연 교우. 허 교우는 “스포츠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린 기자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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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서 삶의 방향성과 정신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박기석 교우.시공테크 회장박기석(독문69) 교우전시문화산업과 디지털 교육을 개척한 선구자 고대 정신을 실천하며 세상을 변화시킨 기업인국내 최초로 전시문화산업을 개척하고, 디지털 교육을 선도한 박기석(독문 69) 교우가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했다. 박 교우는 1994년 모교 발전기금을 시작으로 2025년 대학원 기금교수 후원까지 총 44억원을 기부하며 고대사랑을 실천해 왔다. ‘신산업 개척자’, ‘맨땅에 헤딩하는 경영자’로 불리는 그는 시공테크를 창업해 전시산업의 길을 열었고, 이후 아이스크림미디어를 통해 디지털 교육 혁신에 앞장섰다. 박 교우는 고대 학풍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배웠다며, 깊은 자부심을 전했다. -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큰 영광입니다. 제가 받은 이 상은 단순히 사업의 성과 때문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한 도전정신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전시문화산업과 디지털 교육을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최초’의 의미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습니다.”- 도전정신을 길러준 경험은 무엇이었나요.“대학생 시절은 저에게 도전정신의 토대가 되어준 시기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어 잡지와 독일어 잡지 동아리 활동을 4년 내내 지속했습니다. 언어를 꾸준히 익힌 덕분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때에 언어적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방학에도 쉬지 않고 타임지를 공부했는데, 군인들이 학교를 점령했을 때도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하는 전통을 잇기 위해 산에서 영어를 공부했던 그 기억은 잊지 못합니다. ‘벤치마킹할 선례 없이 내가 처음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전시산업 개념조차 없던 시기였는데요.“대학 졸업 후 사우디 지사에서 무역 업무를 맡으며 세계 곳곳을 다녔습니다. 미국에서 디즈니랜드나 과학관 같은 공간을 접하며 ‘인간의 상상력 끝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죠.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상상력과 기술이 결합한 예술이었습니다. 저는 그 창의력에 매료돼, 이 산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회사가 부도난 후 사우디에서 제 사업을 시작하며 전세계를 돌아다녔어요. 이 과정에서 전시산업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언젠간 우리나라에도 이런 창의적 공간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저에게 각별한 의미죠. 이전까지 외국 기업이 주도하던 과학관 건축을 한국인이 직접 해낸 최초의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영상·미디어 시스템, 컴퓨터 기반 인터랙티브 기술 등 첨단 요소들을 도입해 국내 전시문화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디지털 교육에 도전하신 배경과 목표는.“기술은 제게 늘 흥미로운 영역이었습니다. ‘테크’라는 이름을 기업에 붙인 것도 저희가 처음이었죠. 2000년대 초, 인터넷의 가능성을 다룬 미래학자들의 글에서 ‘교육의 빅뱅’이 온다는 예측을 접했어요.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전망에 깊은 공감을 했고, 교육이야말로 국가의 미래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전시사업으로 번 수익을 바탕으로 국가를 위한 투자라는 마음으로 아이스크림미디어를 설립했어요.”모교를 꾸준히 후원하게 된 이유는.“고대는 저에게 단순한 출신학교 이상의 의미입니다. 이곳에서 삶의 방향성과 정신적 기반을 마련했고, 사회에 나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부는 당연한 선택이자 감사의 표현입니다. 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말보다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대가 더욱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습니다.”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예전에 ‘호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후퇴하지 않는 고대인의 기개를 상징하는 말이죠. 지금 우리는 실력 못지않게 인성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고대의 강인한 도전정신, 끈끈한 선후배 관계, 깊은 인문정신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예요. 교우들 모두가 이 훌륭한 전통을 지켜가며 서로를 응원하고 연대했으면 합니다. 강한 고대 정신이 퇴보하지 않도록 함께 합시다.” 유민경 기자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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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주조 김기환 대표.지평주조 대표김기환(경석17) 교우“유산균 함량이 높아 장 건강에 도움되지만, 적당히 즐겨야”“쌀 본연의 맛과 신선한 생막걸리의 맛을 구현한 것이 차별”경기 양평군 지평리의 지역 양조장에서 시작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지평주조는 현재 국내 점유율 2위의 막걸리 업체로 성장했다. 지평막걸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경영을 물려받은 김기환(경석17)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김 대표는 2010년부터 3세 경영을 이어오며 ‘지평’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김 대표를 인터뷰했다.-지평주조가 미국에 지평 프레시, 지평달밤 등 막걸리 제품수출을 합니다. 전망은 어떤가요.“미국 내 한국 문화와 K-푸드의 인기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막걸리 시장도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지평프레시(JI PYEONG FRESH)’와 ‘지평달밤(JI PYEONG CHESTNUT)’ 두 가지 제품이 유통 되고 있습니다. 한인이 밀집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각기 다른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생산하는데 맛은 동일합니다. 특별한 기술력이 있나요.“지평막걸리는 원료의 품질과 생산 환경을 철저히 관리하는 동시에, 공장의 특성에 맞는 자동 발효 온도관리, 발효제의 생산일원화 등 지평주조만의 표준화된 양조 공정을 통해 생산됩니다. 또한 제품의 관능검사와 성분분석(고형분, 산도, 알코올 등)을 통해 미세한 차이를 지속 개선하고 표준화하여 양조과학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막걸리가 다른 술에 비해서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어떤 근거가 있나요.“막걸리는 자연 발효를 통해 유산균과 아미노산,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된 술입니다. 특히, 유산균 함량이 높아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쌀에서 추출된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건강에 좋은 술이라 해도 적당히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평막걸리가 다른 대중 막걸리보다 더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있습니다.“지평막걸리는 쌀 본연의 맛을 살리고 온도관리를 철저히 하여 신선한 생막걸리의 맛을 구현한 것이 차별점입니다. 또한, 패키지 디자인부터 브랜딩까지 전반적으로 현대적 감성을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올해가 지평주조 창립 100주년입니다. 창업주이신 조부께서 어떻게 평가하실까요.“100년 동안 지평주조가 이어져 온 것은 좋은 술을 만들겠다는 창업주의 신념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조부께서 지금의 지평막걸리를 보신다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에 자부심을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막걸리를 맛있게 먹는 대표님만의 비법과, 가장 좋아하는 안주가 궁금합니다.“막걸리는 너무 차갑게 마시기보다는 살짝 차가운 정도(8~10℃)에서 즐길 때 본연의 맛이 살아납니다. 또, 부드럽게 흔들어 막걸리와 청주 부분이 잘 섞이도록 하면 더욱 균형 잡힌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묵은지 보쌈과 함께 먹을 때 막걸리의 감칠맛이 배가되는 느낌이라 가장 좋아하는 조합입니다.”-고려대는 막걸리 대학입니다. 교우 입장에서 고대막걸리를 제조해 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고려대학교 출신으로서 ‘고대 막걸리’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고대 정신을 담은 특별한 막걸리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고대생들의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빛을 띠는 프리미엄 막걸리나, 고대 캠퍼스의 역사성을 담은 한정판 막걸리를 기획해볼 수도 있겠네요.” -막걸리가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막걸리가 해외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막걸리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막걸리가 여전히 생소한 주류이므로, 한식과 연계한 문화적 접근과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먼저, 현지 한식당 및 주점을 중심으로 막걸리 페어링 메뉴를 개발하고, 막걸리를 활용한 칵테일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트렌디한 음용 문화를 확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창훈 수석기자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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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석 교수가 연구원들과 함께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막걸리 박사손홍석(생명01) 모교 식품공학과 교수효모와 유산균 살아있는 거의 유일한 발효주요구르트 유산균 넣지만 막걸리는 넣지 않아한때 고려대를 막걸리 대학, 연세대는 맥주 대학이라고 했다. 막걸리는 시골뜨기, 맥주는 서울내기의 이미지였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막걸리가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류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막걸리가 진짜 좋을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연구하는 모교 교수가 있다. 생명과학부 01학번으로 입학해 모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손홍석 식품공학과 교수다.- 고려대학교는 막걸리 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막걸리와 관련하여 현재 연구하는 분야는 무엇인가요.“우리 연구실(발효식품학연구실)에서는 막걸리 유산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유산균이 얼마나 존재하며, 그 기원이 어디인지, 막걸리 품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우리 인체 장내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초저온 숙성과 미생물 제어를 통해 열처리 살균을 하지 않고 생막걸리로 장기 저장·유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막걸리의 유산균이 요구르트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고 하는데요.“요구르트에 존재하는 유산균은 발효 및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위해 일부러 넣어주는 반면에 막걸리는 제조 과정에서 보통 유산균을 접종하지 않습니다. 막걸리 한 병(750mL)에는 평균 1억~10억 마리의 유산균이 존재하며, 프로바이오틱스의 한국인 1일 섭취 권장량이 1억~100억 마리인 것을 고려하면, 막걸리 섭취를 통해 충분한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의 섭취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 맥주 등 다른 발효주와 비교할 때 막걸리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가장 큰 특징은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있는 상태로 음용되는 거의 유일한 발효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막걸리가 인체 장내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를 최근 수행하였습니다.3주간 막걸리 음용 후, 동맥경화 및 제2형 당뇨병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진 콜린셀라(Collinsella)가 감소하는 등 6개 속(genus) 장내미생물의 상대적 비율이 유의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01학번이신데, 재학생 때도 막걸리를 많이 마셨는지요.“당시에는 학생행사(오티, 엠티, 사발식)에서는 막걸리를 마시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우스개로 OO탁주의 3, 4월 매출의 절반은 고려대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학교 잔디밭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곤 했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막걸리가 인기가 있는 술이었습니다.”- 자주 가던 막걸리 집이나, 막걸리에 대한 추억이 있나요.“‘나그네파전’에서 파전, 고추튀김과 함께 먹는 막걸리를 좋아했습니다. 당시에는 비가 오는 날이면 6시 전에 미리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지금도 비 오는 날에는 종종 들러서 그때의 맛을 느끼곤 합니다.”- 시판되는 고대빵처럼 고대막걸리에 대한 계획은 있으신지요.“작년에 고대막걸리의 제조를 추진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여러 여건을 검토하고 있어 잠시 보류된 상황입니다. 교우회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 주신다면 고대막걸리가 머지않아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 궁금합니다.“우리나라 전통발효식품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전통발효식품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거의 없어, 사명감을 가질 정도로 전통발효식품 연구에 애정이 있습니다. 전통발효식품인 김치, 막걸리, 장류 등의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의 역할과, 발효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습니다.” 서창훈 수석기자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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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편집국으로 한 권의 책이 도착했다. 김흥열(농경제67) 교우의 시조집 《명동 뻐꾸기》가 그것이다. 동봉된 쪽지에는 놀랍게도 이 시조집 안의 시조 ‘은하’가 우주선에 실려 달로 향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교우의 시조가 어떻게 지구를 떠나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은행원으로 정년퇴직한 시인美 달 탐사선에 한글 시조 실려꽃처럼 날리는 은하 묘사한 작품교우 시조가 어떻게 우주로 갔을까?교우의 시조(時調) 작품이 달나라로 향한다.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에 인류의 예술 작품을 실어 보내는데, 그 중 김흥열 교우의 시조 ‘은하’가 선정됐다.지난달 15일(미국 현지시각) 시카고 한인 비영리재단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착륙선이 이날 오전 발사됐다. 이번 발사의 특징은 인류 예술 작품을 함께 실어 보낸다는 것이다. 프로젝트명은 ‘루나 코덱스’로, 전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Polaris Trilogy(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착륙선에 실렸다. 작품들은 부패 등 방지를 위해 니켈에 새겨진 후 달에 도착하게 된다. 착륙선은 다음달 1일경 달에 착륙해 탐사 계측기, 반사경 등 10여 개의 장비를 가동할 예정이다.시조의 영감은 ‘꽃처럼 만개한 은하’주최 측은 작품 선정을 위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했다. 이 때 각 대륙별로 아시아는 ‘해·달·별’, 유럽은 ‘바위·물·공기’, 남미·호주는 ‘얼음·바람·불’이란 주제를 받았다. 김 교우는 ‘별’, 그 중에서도 ‘은하’를 선택했다. 김 교우는 “어릴 때 별을 보며 꿈도 꾸고 그러지 않았나”면서 “마치 봄바람에 꽃이 날리는 것처럼 밤하늘에도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데, 어린왕자도 그곳에 살고 싶지 않을까 동심을 담아 지은 시조”라고 설명했다.김흥열 교우의 시조 시집 《명동 뻐꾸기》전세계 창작자들의 작품 ‘타임캡슐’로 달에루나 코덱스 프로젝트는 전세계 창작자들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우주에 쏘아 올리겠다는 목표다. 미래 인류를 위한 일종의 ‘타임 캡슐’인 셈이다. 이번 발사에는 시인 165여 명이 포함됐다. 시조 부문에서는 김 교우의 시조 외 해·달·별을 소재로 한 한글·영문 시조 등 총 11편이 실렸다.한글 원문 실려 … 한글 우수성 우주로김 교우의 시조는 한글 원문이 탐사선에 실리게 됐다. 은행원으로 정년퇴직한 김 교우는 “퇴직 후 시조를 접하게 됐는데,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아름답게 짜여진 것이 바로 시조”라며 “한글로 된 시조가 달에 묻히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고, 한국의 전통문화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시조 ‘종장’은 현재형으로 마무리…시조에 담긴 뜻 영원할 것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의 형식을 맞춰야 하는 특징이 있다. 김 교우는 “시조의 특징 중 하나는 마무리를 현재형으로 하는 것”이라며 “정몽주의 시조 ‘단심가’에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로 끝을 맺는데, 천 년 후에 읽어도 ‘일편단심’이란 마음이 계속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러한 현재진행형은 시조의 생명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연속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우의 시조 ‘은하’를 감상하며 우주 속에 영원히 기록될 은하수를 떠올려 보자.은하이른 봄 뿌린 꽃씨봄바람 타고 올라환상의 밤하늘에 별꽃으로 피어나면동화 속어린왕자도 꽃구경을 나오겠다.김흥열 교우.이해린 기자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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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즈 대표이가영(영교11) 교우‘유모차세권’ 엄마들의 육아 커뮤니티 플랫폼 육아크루 돌풍교우 회원 대상 <교우회보 특별쿠폰> 제공 계획인터뷰 일정을 협의하는 문자를 주고받던 끝에 이가영 대표는 ‘네, 그럼 의상은 캐주얼한 것과 좀 격식 있는 것 두 벌을 준비해 두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 긴장됐다. 인터뷰 사진을 위해 의상을 미리 준비하는 프로의 자세와 센스라니. 통화할 때 목소리도 그랬지만 직접 만나 보니 역시 빈틈이 없다.육아크루는 이런 서비스먼저 다이노즈에서 서비스 중인 ‘육아크루’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가까이 사는 엄마들을 친구로 연결하는 동네 기반 육아 커뮤니티’예요. 당근마켓과 데이팅앱을 합친 형태라고 할까요. 앱을 설치하고 지역, 엄마의 나이와 성격, 취향, 아이의 연령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이 사는 다른 육아맘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예요. 엄마들이 ‘유모차세권’이라고 하더라고요.” 경험상 이 아이템을 생각한 사람은 단언컨대 이 생에서 여러 사람을 구하고 다음 생에 왕좌에 앉을 수 있다.육아크루 탄생 과정결혼, 임신, 출산의 경험이 없는 이 대표가 ‘육아’라는 아이템을 밀고 가는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 궁금했다.“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결혼 후 남편의 직장 등 여러 문제로 서울을 떠나 살면서 임신과 출산을 했어요. 문자와 전화로 안부를 전할 때마다 한번 오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벼르다 한번 찾아갔는데, 저를 보고 울더라고요. 혼자 아이를 떠안고 고립되고 지쳤던 거예요.”그 친구와 같은 상황에 놓인 엄마들을 도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지금은 둘째의 육아를 위해 공동대표의 자리를 떠난 정윤지 교우와 연락이 됐다. 두 사람은 재학시절 상대방에게 맞춤 선물을 추천해 주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던 인연이 있었다. 정 교우는 당시 첫째를 출산하고 산후우울증 등 소위 ‘고학력 독박 육아맘’들의 심리적 위기를 체감하고 있었고, 그 늪에서 헤어날 방법을 고민하다 이 서비스를 구상했으며, 재학시절 창업 동지였던 이 대표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엄마들을 위한 황금서비스들이 대표는 육아크루 서비스의 핵심은 아이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임을 강조한다. 육아크루앱에는 엄마들의 취미 활동, 경력 단절 엄마들의 장단기 일자리 알선 등 엄마들을 위한 황금 같은 서비스들이 다양하다. 한편, 대개 첫 아이 양육인 엄마들이 많은 현실에서 끝없이 선택하고 사야 하는 ‘육아용품’ 구입 스트레스를 해결해 주는 공동구매와 육아용품 사용 후기 공유도 엄마들의 반응이 뜨겁다.2025년 전국 확대 서비스 예정2022년에 시작한 사업은 현재 회원 6만5000여 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서비스 중인데 지방에서 꾸준히 서비스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올해부터 전국 확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육아크루앱을 통해 매칭된 엄마들의 65% 가량이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이어간다고 한다. 한 동네에서 또래의 아이를 키우면 아이들이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까지 같이 다닐 확률이 높고, 육아용품 구입부터 학원 정보 진학 문제까지 공유하며 의지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고대 출신 창업가들 모임 꿈 꿔이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고대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감사를 전한다. 다이노즈의 회계를 맡아주는 스타트업 전문 회계법인 마일스톤, 언론사 첫 인터뷰 기사를 내준 매일경제의 선배 기자, 스타트업계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준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경영05) 등등.육아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고대 선후배, 동기들과 여러 접점에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대 출신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이 대표는 고대 교우들이 육아크루앱 신규 가입시 ‘고대1905’를 입력하면 키즈카페/미술놀이/스냅촬영 스튜디오 등을 예약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쿠폰을 준비하고 있다. 주은 기자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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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제12회 교우회학술상보건의약부문폐의 상처와 통증 최소화하는국내 최초 단일공 흉강경 수술 개발김현구(의학88) 교수의과대학 흉부외과김현구 교수는 암 환자의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도의 최첨단 연구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분자 형광 조영제 기반의 정밀 암 수술 및 항암 치료법, 액체 생검 기반 조기 진단 기술 개발 등이 주요 연구 대상이다.주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상처와 통증을 줄이는 수술법’,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고 정상 폐를 최대한 많이 보존하는 수술법’을 고민했다. 처음 로봇 수술이 도입됐을 때는 구멍을 최소 4개는 뚫어야 폐암 수술이 가능했는데, 최근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 그렇게 구멍의 개수를 하나씩 줄여 나가며 개발한 수술법이 ‘싱글포트(단일공) 흉강경 폐암 수술’이다. 또 하나는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한 ‘형광 조영제’다. 수술 전에 미리 표적 항암제를 주사로 주입하면 그게 몸 안을 떠돌다가 암 부위에 달라붙게 되고, 수술 시 형광으로 밝게 빛나는 부위만 절제하면 된다.심장혈관 흉부외과학 전공 계기는은퇴하신 흉부외과 스승님 두 분의 영향이 컸다. 연구 쪽으로는 선경(의학75) 교수님께 논문 쓰는 법을 처음 배웠다. 임상 쪽으로는 최영호(의학72)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폐, 식도 쪽의 연구와 흉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의 임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다.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4기 암 환자는 예전 같으면 완치는 기대할 수 없고 생존율도 아주 낮았다. 그런데 면역 항암제 치료와 싱글포트 수술을 통해 점점 경과가 좋아지더니 최종 검사에서는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환자에게 결과를 가장 먼저 전달하는 입장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면 너무 보람차다.향후 연구 계획이나 목표는임상적으로는 다빈치 로봇을 만드는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 사와 계속 협업해오고 있다. 아직 싱글포트 수술 로봇에 도입이 안 된 기구들이 내후년쯤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싱글포트 로봇 수술이 폐암 수술의 교과서 같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또 암 표적 형광 조영제는 폐암뿐 아니라 모든 암에 다 쓰일 수 있다. 이 기술이 사업화되고 임상허가를 받아, 모든 암 환자들이 최소한의 암 부위를 절제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정밀 암 수술’을 받게 하고 싶다.교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모든 성과가 모교 구성원들, 교우분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목표하고 있는 결과를 꼭 이루고 싶다. 조영서 기자김현구 교수2020~2022 대한흉부종양외과학회 총무이사2024~2024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학술위원장 ‘비만대사 수술’과 ‘항역류 수술’로연구성과 도출하고 국내학계 선도박성수(의학90) 교수의과대학 위장관외과박성수 교수는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위암 수술, 항역류 수술에 이어 비만대사 수술까지 위장관외과 분야에서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학제를 초월하는(Beyond Disciplinary) 연구’를 구상하고 있다. 석탑 연구상에 이에 교우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당근과 채찍 둘 다라고 생각한다. 성과에 대한 칭찬이자, 앞으로 제 활동을 지켜보실 것이라는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연구와 학술에 결승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목표지점에 서면 또 다른 새로운 지향점이 보인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향을 받은 은사, 선후배, 동료가 있다면?지금의 학술적 성과는 모두 목영재(의학73) 교수님께서 심어주신 ‘지식의 씨앗’ 덕분이다. 또 모교 선배로서 후배 의사들에게 고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셨다. 의대교수는 ‘고대 교수’와 ‘고대병원 의사’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갖는데, 목 교수님께서는 항상 ‘고대 교수’로서의 가치와 책임감에 대해 강조하셨다. 주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첫째, 고도비만 환자의 대사기능을 바꾸는 ‘비만대사 수술’이다. 201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15년에는 국내 최초의 비만대사센터를 안암병원에 설립했다. 현재 모교 의료원이 국내 학계를 선도하고 타 기관과의 연구 격차도 상당한 편이다. 암환자에 대한 ‘암대사수술’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확립하고 학술적 근거를 갖추기 위해 다기관전향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둘째,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위식도역류환자 등에 대한 ‘항역류 수술’이다. 2017년 한국보건의료원구원 과제로 전향적 임상연구를 시행해 치료 근거를 확립하고 효과를 입증했다. 2020년에는 내·외과 학자들과 ‘항역류수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라는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항역류수술 불모지에서 시작해 이제는 국제최상위 SCIE지에서 인정하는 연구성과를 도출하고 있다.교우회보 독자들에게 한 마디김준엽 전 총장은 국무총리직 제의를 거절하며 “고려대 총장이 총리보다 높은 자리인데, 어떻게 총장을 하다 총리가 되나”라고 말했다.김준엽 전 총장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일화는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모교 교수이자 35년째 안암캠퍼스를 매일 오가는 행복한 고대인으로서 무한한 자긍심과 각인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박성수 교수2016~현재 한중일대사수술포럼(TEAMS) 한국대표2023~현재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KSMBS) 부회장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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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제12회 교우회학술상 자연이공부문의생명 AI로 난치병 치료에 앞장환자 위한 좋은 약 개발이 목표강재우(전산87) 교수컴퓨터학과강재우 교수는 의생명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및 난치병 치료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주요 연구 분야와 목표는의생명 분야의 난제를 AI로 해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한 AI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거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좋은 약을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AI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의미는암은 유전자 변이로 고장난 단백질이 형성돼 유발되는데,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것은 암 치료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질병의 원인가설을 세우는 등 엄청난 양의 문헌을 이해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AI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 질병의 원인 단백질이 규명되면 AI를 활용해서 적합한 약물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다. 2021년 교원창업으로 설립한 인공지능 플랫폼 회사인 아이젠사이언스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약을 개발하는 과정을 돕고 있다.‘BioBERT’가 국제대회에서 구글을 제치고 우승한 이력이 있다BioBERT는 의생명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언어모델이다. BioBERT에 논문을 주면 고급 지식을 이해하고 스스로 추론해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있다. 2019년에는 의생명 분야 질의응답 시스템 경진대회인 ‘BioASQ’ 대회에서 구글을 제치고 우승했다. 현재 BioBERT는 6500회가 넘는 최다 인용 수를 기록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의생명 문헌 지식추출 서비스인 BERN2를 운영 중이다. ‘Meerkat’이 미국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해 화제가 됐다Meerkat은 의생명 영역에 특화된 소형 언어모델이다. 작은 컴퓨터 한 대로도 운영 가능해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병원이나 연구소 등 기관 내부에서 사용하기 적절하다. 고급 의료 지식을 이해하고 적절한 추론과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합격 기준을 월등히 뛰어넘는 우수한 성적으로 소형 언어모델 최초로 미국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했을 정도로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AI의 가능성과 한계는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 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AI의 발전 속도는 빠르다. 그러나 앞으로 더 큰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특히 의생명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놀라운 잠재력을 갖고 있다. 헬스케어나 신약 개발과 같은 지식 집약적 산업에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AI가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유진 기자강재우 교수2003~2006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컴퓨터학과 조교수2006~현재 모교 컴퓨터학과 교수2021~현재 ㈜아이젠사이언스 대표이사 지반공학 분야 다양한 연구로지층구조물 안전성 향상에 기여이종섭(토목87) 교수건축사회환경공학부이종섭 교수는 지난 20년간 모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반공학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함으로써 국내외 극한 및 재해위험지역, 도심지 지하공간의 안전 평가와 지중구조물의 시공 품질 및 안정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초융합 건설 포렌식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학술상 수상 소감은모교에서 주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2017년 입학 30주년 행사에서 ‘87학번 자랑스런 친구상’을 수상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훌륭한 분들과 함께 수상할 수 있게 돼 너무 뜻깊다. 건설 중 특히 지반공학을 전공하신 이유는구조물을 아름답고 견고하게 건설하더라도, 지반이 불안정하면 상부 구조물의 안정성도 위협하게 된다. 지반공학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사회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데 근간이 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구조물 건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반공학이라는 학문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지금까지 연구하고 있다. 수상하신 연구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린다다양한 첨단 센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서 지반의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재해 발생의 위험이 내재된 지반의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지반 재해가 발생한 이후에도 무인 감식을 통해 재해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연구를 통한 목표는 무엇인가건설 분야는 연구의 상용화가 어렵다. 오랜 세월을 버텨야 하므로 새로운 것을 빨리 적용할 수 없다. 개발한 시험법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글로벌 기후 변화에 의해 복합재난이 증가하고 있다. 지반, 구조물 환경의 독립된 분야가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인프라 관련 복합재난에 대한 전방위적 안전 및 유지관리 시스템인 초융합 건설 포렌식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현재 연구 중인 다양한 기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퀄리티 높은 구조물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항상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학술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모교와 교우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유민경 기자이종섭 교수2005~현재 모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부임2017~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 2021~현재 초융합 건설 포렌식 연구센터 센터장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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