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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은 고대 역사고, 고대 문화 그 자체입니다” 대담에 앞서 60년 만의 응원단복 전면 교체 제작을 맡은 김예진 한복명장을 만나 새로 바뀌는 응원단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관련기사 5면 인터뷰)이후 자리를 옮겨 호응회 선배들 3인과 현 단장, 부단장이 응원복과 응원단 활동에 얽힌 각자의 추억과 사연들을 나눴다.추억으로 남게 될 이전 응원단복에는 응원단 선배들의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응원단복을 입고 고연전, 입실렌티를 누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992년 단장이자 호응회 회장인 정재익(사회87), 1997년 단장 오규백(식자경94), 2001년 부단장 한정화(화학99) 교우와 올해 단장 박진혁(건사환17), 부단장 김서연(사회22) 학생이 자리했다. 정재익(1992년 응원단장, 현 호응회 회장)응원단복 전면 교체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정재익 : 올해 2월 말 교우회 장학금 수여식 행사에 참석했는데, 승명호 교우회장께서 우리 응원단복의 퀄리티를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올해 중점 사업으로 단복 교체 계획이 있으니 조만간 상의드리겠다고 했고, 실제로 열흘 뒤 제안서를 들고 찾아갔죠. 한정화 : 호응회 내부적으로는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응원단복을 바꾸자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다만 한꺼번에 모두 바꾸게 되면 금액이 너무 커지니까 일단 발품을 팔며 업체를 선정하고, 일부 교체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1월에 이미 가지고 있었죠. 마침 교우회장님이 말씀해 주시니 준비해 놓았던 제안서를 드렸고, 권오섭(지질78) 선배님의 후원으로 응원단복 전면 교체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오규백(1997년 응원단장)입학 후 응원단에 가입한 이유는한정화 : 입학 전에는 모교에 응원단이 있는 것 자체를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해서 대학에 가면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죠. 그러던 중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앙드레김 선생님께서 제작해주신 하얀색 단복을 입은 여자 응원단원을 봤습니다. 동작도 선도 너무 예뻐서 천사가 내려오는 것만 같았죠. 그 언니를 보자마자 난 여기 무조건 갈 거야, 마음을 먹었습니다. 실제로 들어와 보니 그 천사 같은 언니는 술도 엄청 잘 드시고 무서웠지만(웃음). 한정화(2001년 부단장)단복은 어떻게 배정되는지김서연 : 단복 배정 행사가 있어서, 패션쇼처럼 각자 응원단복을 입어보고 몸에 맞는지, 색감이 어울리는지 테스트를 해봅니다. 최종 결정은 단장이 하죠.정재익 : 예전에는 입어보지도 않고 기획진이 최종 결정했죠. 이제는 일단 입어보고 어울리는지 고려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동작을 제일 잘하는 친구가 빨간색 단복을 입을 수 있어서 쟁탈전도 꽤 있었거든요. 김서연 : 싸움이 날 수 있어서 현 단원들한테 공식적으로는 입고 싶은 색깔을 얘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나 이거 입고 싶다, 고 말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깐요.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단장의 결정을 따릅니다. 박진혁 : 단복 배정 행사 당일에 은근히 어필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단원 동기 중에한명은 수박색 단복을 배정받고 싶어서 당일에 수박을 사와서 기획진들에게 어필했고, 결국 그 동기는 수박색 단복을 입게 됐죠. 응원단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오규백 : 응원단 생활하면서 배우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조직 생활을 미리 경험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리더십을 체화하니까 사회에 나가서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응원단 생활에 후회는 없습니다. 힘든 훈련과 단실 생활을 견뎌냈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하죠. 그래서 후배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박진혁(현 응원단장)올해 고연전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박진혁 : 7월 둘째 주부터 하루에 8~12시간씩 주 6일 훈련이 예정돼 있고, 8월에는 5박 6일 낙산으로 합숙 훈련을 갑니다. 마라톤과 산행으로 기초 체력도 기르고, 멘트 연습도 진행하고, 경기 규칙도 공부할 예정입니다.정재익 : 정기전에는 객관적 전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게다가 올해 이기면 사상 최초 정기전 3연승이기 때문에 더 힘을 모아아죠. 김서연(현 부단장) 교우회보 독자들에게정재익 : 정기전 날 많은 교우분들이 찾아오셔서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십니다. 그런데 앉아서 구경만 하세요. 오셔서 함께 노래 부르고 함성 지르고 응원도 적극적으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입학 30주년을 맞이한 94학번 교우들이 교우석에서 응원을 이끕니다. 응원에 많이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정화 : 응원단은 고대 역사고, 고대 문화 그 자체입니다. 세대 교체가 되어도 지금까지 끊이질 않고 유지되는 단체 중 하나가 응원단입니다. 고대의 살아 있는 역사고, 고대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라는 점을 교우분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유진 기자진행 주은 편집국장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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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응원단(단장 박진혁·건사환17)이 30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1960년대 정기 고연전이 재개되고 응원단 조직이 상설화된 이래, 응원단원들이 입는 단복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크림슨 두루마기 휘날리며모교 응원단의 중심인 응원단장. 그가 입는 단복은 누구보다 눈에 잘 띄어야 한다.초기의 단장복은 스페인의 투우사 복장을 비롯한 서양식 제복을 모델로 했다. 1960년대 초에는 깃털을 꽂은 모자와 견장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 1966년부터는 망토를 입기 시작했으며, 이 망토가 점차 길어짐과 함께 응원단장은 부츠를 함께 착용하기 시작했다. 정기 고연전이 막 부활할 무렵, 응원단장은 모교 학생들에게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다.1970년대에 들어서는 이전의 의상을 유지하면서도 모자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더 화려한 금박 장식을 자랑하다가, 1985년부터는 지금의 한복 두루마기를 입기 시작했다. 이후 응원단장은 호랑이가 새겨진 크림슨 두루마기, 흰색 한복, 그리고 고무신을 신은 모습으로 우리의 기억에 각인됐다. 1998년에 단장복이 하나 더 추가됐으며, 이후에는 두루마기의 색상과 문양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시간 흐르며 체계 갖추다그렇다면 응원단장이 아닌 동작부 단원들은 어떨까. 과거 다채로운 모습을 띠던 단복은 1980년대에 들어서야 콘셉트가 어느 정도 정립되면서 통일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동작부 단원들의 복장은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쳐 부단장(3학년), 조단장(2학년), 신입단원(1학년)의 의상이 분화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응원단장복과 비슷하게 우리 한복의 전통적인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 1980년대 말까지 여자 단원들은 1학년까지만 단상에 서고, 2학년부터는 기획진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여자 단원들도 남자 단원들과 동일하게 응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자 단원들의 복장도 스커트 형태의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하늘빛 기자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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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연 교우 부부고려대학교 국문학과 48학번 이종연 학생증 미 해병대 복무 당시 미 해병대 통역병 당시 막사 앞에서 모교 재학중 학도병으로 참전했고 맥아더 장군 통역관을 지낸 이종연 교우는 지난 5월 1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별세했다. 보훈의 달을 맞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가까이서 교우님의 삶을 기록했던애틀랜타교우회 김수영(영문95) 교우의 회고 에세이를 싣는다. 생전 교우회 명예이사로 추대고려대학교 미동남부지부 교우회에서는 애틀랜타 교우회 50년사를 편찬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애틀랜타교우회 곽용식(경영81) 회장님이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이종연(李鍾淵) 선배님의 인터뷰를 제안해 주셨다. 이종연 선배님은 교우회의 명예이사로 추대되셨지만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시고 이별하셨다.고려대학교 국문학과 48학번선배님 댁은 언덕보다 높은 곳에 있었다.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48학번. 1950년 고려대학교에서 첫 학기를 시작하셨다. 당시 학생증을 아직도 간직하고 계셨다. 누런색으로 바랜 흑백 사진 속 20대 초반의 대학생, 다듬어지지 않은 생생한 젊음이 70여년을 훌쩍 건너 뛰어 다가왔다. 늘 온화하신 미소 속에 가끔씩 안경 너머로 느껴지는 예리함은 오랜 직업인 변호사 업무 때문이었으리라 싶다.전쟁의 발발과 현상윤 총장님에 대한 회고고향인 황해도 연백에선 좌익의 영향력이 커졌다. 더 이상 학교에 다니기 어려웠다. 모친과 함께 서울로 왔다. 동부 용두동에 자리 잡고 고려대학에 등록했다. 선배님은 고려대학교 초대총장을 역임하신 현상윤 총장님에 대해 종종 언급하셨다. 1950년 6월 27일 오전, 강의실까지 들려오는 인민군들의 폭격소리에도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대한민국과 고려대학교는 망하지 않는다”며 <한국유교역사>를 끝까지 강의하셨던 현 총창님. 의연히 학교를 지키시는 현 총장님을 뒤로 하고 선배님은 홀로 계신 어머님이 걱정돼 댁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님을 설득해 피난길을 떠나려 하셨다. 그러나 어머님은 ‘쓸모없는 늙은이는 인민군이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류, 아들만 떠나보내셨다. 선배님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3일 안으로 집으로 돌아오겠다 약속을 드리고 뚝섬으로 갔다. 피난민이 많아 배를 탈 수 없어 헤엄을 쳐 물결에 떠밀려 한강을 건너 봉은사 근방에 닿았다고 회고하셨다.피난길에 만난 조지훈 선생6월 28일, 예고 없이 한강 인도교가 폭파됐다. 무작정 총성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달아났다. 지나가던 농가에 들러 구걸로 배고픔을 면한 채 수원을 향해 걸었다. 도중에 피난길에 나선 조지훈 선생과 고려대 학생들을 만났다. 1950년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조지훈 선생에게 <시창작강의>를 들었었다. 선배님은 전쟁이 끝나면 계속 강의를 듣고 싶다 하셨고 조 선생님은 <두시언해>를 다음 학기에 들으라 권하셨다. 곧 전쟁이 끝나리라 생각했었다. 조지훈 선생은 한자로 된 두시도 아름답지만 조선 성종 때 언문으로 번역된 <두시언해>에는 한국말의 진실한 얼이 담겨 있다고 강조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대구에서 두 교우와 학도병으로 지원선배님은 광주로 가는 트럭을 얻어 타고 당시 경제학과에 다니던 교우 정하택의 집에 머물며 서울 수복의 날을 기다렸다. 선배님에 따르면 정하택 교우는 <송강가사>를 쓴 정철의 직계 후손이다. 얼마 되지 않아 정하택 교우와 같이 경제학과에 다니던 교우 계봉혁도 광주로 내려와 함께 지내게 됐다. 평안도 신천 출신인 계봉혁은 하루가 멀다 하고 대구로 내려가 학도병으로 지원하자고 두 친구를 설득했다. 선배님은 정하택, 계봉혁 두 친구와 함께 광주를 떠나 대구로 가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대구로 내려간 이틀 후, 광주는 인민군 제6사단에 점령당했다.통역병으로 미 해병대에 배속선배님은 대구시청 앞 게시판에서 미군부대 통역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계봉혁 교우와 함께 영어시험을 보았다. 며칠을 먹지도 씻지도 못해 간첩으로 오인받았지만 예전 선배님 댁에서 하숙했던 육군본부 공보처 박경선 소령이 떠올라 직접 전화 통화로 신분보장을 받을 수 있었다. 시험관은 그날 저녁 부산으로 내려가 곧 상륙할 미 해병대에 배속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계봉혁 교우는 이후 위스컨신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모교 경제학과에서 가르쳤고 ‘IMF’와 ‘아시아 개발은행’ 이사로도 일했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선배님은 회고하셨다.장진호 전투와 ‘고토리의 별’계봉혁 교우와는 장진호 전투의 현장에서 직접 만났다고 하셨다. 동이 트면 보이는 벌판에 쌓인 수백구의 중공군 시체들, 견딜 수 없이 참혹한 강추위 속에 얼어붙은 미 해병대원들의 시신들. 선배님이 쓰신 책 <6.25 전쟁 어느 학병의 수기, 아 장진호!>에 선배님은 생존한 장진군 피난민들의 송년회에 참석했던 일을 쓰셨다. 동대문 근방 불고깃집에서 술잔을 돌리며 회포를 풀다 어떻게 피난을 왔는지 알기에 서로 눈만 마주친 채 한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는. 나 또한 그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왔다. 그러나 ‘고토리의 별’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지으셨다. 1950년 12월 8일 아침 미 해병 7연대가 고토리를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12월 7일 초저녁까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흐리거나 눈이 오면 항공기가 지상군을 도울 수가 없다. 특히 황초령에서 진흥리까지는 험악한 계곡이다. 그런데 12월 7일, 오후 9시37분 고토리 서남쪽 하늘의 구름 사이로 뚜렷하게 반짝이는 한개의 별이 나타났다. 비록 밤새도록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되풀이했지만 그 별은 다음날부터 진군하는 해병들을 호위하기 위해 비행기가 해병들 머리 위로 저공 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 했다. 전쟁의 혹독한 상처 피해 미국에 정착2024년 4월 초 선배님의 안색이 좋지 않으셨다. 의지가 강한 선배님은 아프셔도 내색치 않으셨다. 병원에 다녀오시고 나셔서 애틀랜타에서 상영했던 영화 <건국전쟁>을 두 차례나 보고 오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된 서울, 커다란 폭음과 함께 끊어져 나간 한강 다리 아래로 수백 명의 피난민과 차량이 수장되는 모습, 끊임없는 피난민 행렬, 혹독한 장진호의 추위 속에 얼어붙은 수백구의 시신들. 전쟁의 혹독한 상처가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고향 황해도 연백을 뒤로 하고 미국에 마지막 거처를 자리잡은 이유였다. 선배님이 꿈꾸던 세상은 자유를 불허하는 공산주의 세상이 아니었기에 군 입대를 자원한 것이었다. 피난길에 부상당한 또래 20대 국군의 모습에 내심 죄책감을 떨치지 못했다고도 전해 들었었다.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던 모든 전통과 문화, 종교와 단절해 사는 것이 미래라면 무슨 삶의 의미가 있겠나 하셨다.6·25는 다음 세대에 정확히 알려야 할 전쟁병원 입원 직전까지 선배님은 마지막 마무리를 하셨던 것 같다. 평생에 감사했던 이들과 감사의 기록을 책상 위에 두고 가셨다. 4월 22일 존스크릭 에모리 병원 응급실 입원 직전, 선배님께서는 직접 고르신 사진 몇 점과 장진호 전투 당시 중공군이 사용했던 지도의 복사본을 건네 주셨다. 호흡도 쉽지 않으셨다. 2021년 개봉된 중국 영화 <장진호>의 역사 왜곡에 대해 거듭 언급하셨었다. 학병으로 몸소 참전하셨던 6.25 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아닌, 다음 세대에 정확히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선배님은 6.25 기념일을 맞아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서 증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으셨었다.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했는데 기우가 되어버렸다. 선배님이 증언을 하셨다면 장진호 전투 ‘고토리의 별’과 미 해병대를 따라 피난길에 나섰던 하갈우리의 주민들, 흥남 철수 작전과 흥남부두를 떠나 피난민들을 태운 메리더스 빅토리아호에 대해 말씀하셨을 것 같다. 나와 선배님과의 인연애틀랜타에서 선배님 부부를 처음 뵌 곳은 2023년 4월 초 에모리대학 인근의 프랑스 식당, ‘한국전 참전용사회 애틀랜타 레이먼드 데이비스 장군 19지회’ 회원을 위한 오찬 모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2012년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에서 이미 인사를 드린 적이 있기에 사실상 구면인 셈이다. 그 해 나는 아버지를 잃었다. 12년 후 나는 또 한 분과의 별리를 경험했다. 죽음의 전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쉽다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선배님을 기억하는 일이 내게는 그리 간단치 않았다.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꿈 속에서도 전장의 상흔을 겪는다고 그 강한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영웅은 죽지 않고 사라진다 했던가. 선배님은 오히려 인간의 한계를 신앙으로 극복해 내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6·25 전쟁, 20대 초반의 젊은 선배님 같은 분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생명의 빚을 지고 있는지 생각하면 결초보은도 충분치 않다. 늘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셨던 선배님,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예일로우저널'을 즐겨 읽으시고 시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즐기셨던 신사 선배님. 아버지에 이어 제게 죽음의 의미를 몸소 가르쳐주셨던 선배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삼가 호국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오며피로 지켜주신 자유에 무한한 감사드립니다.애틀랜타에서후배 김수영 올림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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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교우회 발족에 맞추어 학번 연합 활동이 가장 활발한 동호회 5개를 소개한다. 이들 연합 동호회는 ‘교우회장배’ 타이들이나 '교우 연합' 이름을 건 경기나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모든 교우들에게 열려 있으므로 언제든 가입 가능하다. 기사 끝에 가입 등 문의 연락처를 병기한다. (위) 80년대 학번 KAFA회원들. (아래)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83학번 FC.< 교우축구연합회 > 축구로 하나 되다, KAFA고려대교우축구연합회(KAFA)는 2014년 83학번 축구 동호회 창단을 시작으로 80년대 각 학번 축구 동호회들이 모여 결성했다. 모교를 사랑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교우들이 모여 우의와 화합을 다지고 모교의 자랑스러움을 같이 나누며 애교심과 함께 건강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216명의 교우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서울 시내 및 인근 지역에서 대진표를 구성해 각 팀별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 모교사랑KAFA는 단순히 교우들의 모임에서 끝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 축구부에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모교 남자 축구부와 여자 축구부, 그리고 동아리 여자축구(FC 엘리제) 팀에 대회가 있을 때마다 후원을 하고 있다. 특히 정기 고연전을 앞두고 매년 남자 축구부에게 발전 기금을 전달하며 모교에 대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또한 83학번 팀에서는 매년 동계 훈련 시즌에 신연호(체교83) 모교 남자축구부 감독과 선수들을 직접 찾아가 후원금과 훈련용품을 전달하고 만찬을 즐기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활발한 대외활동KAFA는 학번별 팀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각 학번별 우수 선수들을 선발해 대표팀 체제를 만들어 지역별 대회에도 참가해 우승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해 교우들 간 유대감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축구를 통해 더 큰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KAFA는 지금까지 운영해온 주말 경기와 각종 대회를 더 활성화하고 다양한 학번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교우들과 같이 공을 차며 건강과 재미, 모두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가입문의 : 회장 이동문 010-6211-1920) (위) 연꽃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타이거바이크클럽 회원들. (아래) 제3회 교우회장배 중미산 힐클라임대회에 참가한 교우들.< 타이거바이크클럽 > 두 다리와 두 바퀴로 전국을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타이거바이크클럽의 첫걸음은 법대 86학번 동기회에서 시작된 자전거 소모임. 초대 리더 박상은 교우를 비롯한 5명의 교우가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천리길, 제주도 한 바퀴 오백리길을 완주한 성취감을 다른 교우들과도 나누고자 2014년 6월, 정식으로 타이거바이크클럽을 개설했다. 회원가입 요건을 법대 교우에서 모교 교우로 확대한 후 성별과 학번을 막론하고 많은 교우가 참여해 현재 4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3월부터 10월까지 월 2회의 정기모임으로 라이딩이 진행되며 학번별, 지역벌 소모임 또한 운영되고 있다. 재미, 그 이상의 도전으로!정기 모임과 라이딩이 거듭될수록 교우들의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부산-서울 국토종주는 물론, 속초 미시령에서 출발해 구례 성삼재까지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를 꿰뚫는 백두대간 3000㎞ 고갯길을 달리는 대장정을 완수하는 등 회원들의 열정과 도전은 계속됐다. 손잡고 다 함께타이거바이크클럽은 많은 회원 수만큼 상급부터 초보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가 존재한다. 섬진강 벚꽃 라이딩부터 백두산 민족통일 라이딩, 상해 임시정부 현대사 탐방 라이딩, 교우회장배 힐클라임 대회 등이 있다. 코로나를 거치며 활동은 잠시 주춤했지만, 학번별 대표주자를 육성해 이를 매개로 연결고리를 늘여가는 전략을 펼치며 각종 대회가 재개됐고 재학생과의 교류도 확대됐다. 올해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타이거바이크클럽은 90년대 학번이 주축이 돼 동아리 행사를 이끌어 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가입문의 : 회장 정성훈 010-5441-3241) (위) 지난달 교우연합합창제에서 교우회 격려금을 전달받는 83학번 합창단. (아래) 교우연합합창제 연습 모습.< 학번합창단연합회 > 연합합창제, 그 축제의 시작은모교에는 매년 몇백 명이 다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다 같이 무대에 오르는 행사가 있다. 바로 고려대학교 교우연합합창제다. 매년 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연합합창제는 2012년 모교 졸업3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창단된 82학번 합창단에서 시작된다. 이후 82학번 합창단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많은 교우들은 합창의 매력에 매료돼, 동기합창단 창단은 졸업30주년행사를 맞이하는 학번들의 연례행사로 이어졌다.합창단들이 연합 무대를 만들게 된 계기는 2016년, 당시 활동하던 80년대 학번 합창단의 단장들이 모여 연합 합창 무대를 만들어 보자는 자발적인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 해 11월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교우연합합창제 무대는 연합합창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해 열릴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되다이후 76, 78학번 합창단 창단과 90년대 학번의 창단이 잇달아 다양한 학번에서 합창의 열기가 이어졌고 여러 합창단의 연합 합창제는 교우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지난달 5일 개최된 제5회 교우연합합창제에서는 76학번부터 93학번까지 총 16개 학번 합창단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되어, 아름다운 노래와 공연을 선사해 행사에 참석한 모든 교우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 최근 각 학번 합창단은 전문 지휘자를 섭외하며 더욱 높은 수준의 합창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화음을 맞춰가며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통해 일상을 신나는 박자와 하모니로 채워가고 있다는 그들. 그리고 그들이 내는 목소리를 통해 감동과 울림을 얻는 교우들. 오늘도 합창단원들은 한 목소리를 내며 그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가입문의 : 교우국 1588-1905)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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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자전거·골프·합창 연합동호회교우회 내 동호인교우회 출범지난 3월 29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승명호 교우회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타이거바이크클럽(회장 정성훈·원예87), 교우축구연합회(회장 이동문·노문83), 학번합창단연합회(회장 서정향·체교83), 교우골프연합회(회장 조윤성·건축공84) 4개의 연합동호회가 교우회 내의 동호인교우회로 출범했다. 그동안 교우회 조직 밖에서 회원들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활동해 오던 동호회 모임이 교우회의 산하 조직으로 공식적으로 자리잡았다. 연합동호회란 여러 학번 동기회 안에 같은 종목의 동호회가 결성되어 있을 때 학번을 연합하여 함께 모임을 가지고 행사 등을 주최하는 동호회를 말한다. 타이거바이크클럽은 ‘교우회장배 힐클라임대회’, 교우축구연합회는 ‘교우회장배 축구대회’, 합창단연합은 ‘교우연합합창제’, 교우골프연합회는 ‘교우회장배 골프대회’ 등의 연합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날 동호인교우회의 초석을 놓은 4개 연합동호회는 교우회 산하 조직으로 들어감에 따라 각 연합동호회 회장들은 교우회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2022년부터 ‘교우회장배 당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연합 당구 동호회 호당회도 곧 동호인교우회 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 즐거움을 위해 활발하게 뭉치고 에너지 넘치는 연합동호회가 교우회 안으로 들어옴에 따라 교우회 전반에 활기가 돌고 다른 교우 조직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번 동기회 내 동호회 현황교우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통계에 따르면 동기회 내의 동호회 모임이 활발한 학번은 81, 83, 89, 93, 94학번이다. 각각 81학번 14개, 83학번 18개, 89학번 17개, 93학번 19개, 94학번 14개의 소모임들이 활동중이다. 60, 70년대 학번들도 동기 모임의 형식으로 등산, 여행, 문화 탐방 등 취미 활동을 즐기고 교우회에 소식을 보내오지만 동호회를 따로 결성하고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모임은 합창단을 제외하고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80~90년대 학번 동기회 안에는 전반적으로 10여 개 이상의 소모임과 동호회가 구성되어 있다. 80학번에는 매월 활동하는 등산 모임에 300명이 참여하고 있고, 97학번은 응원단을 비롯한 4개의 모임, 99학번은 골프, 등산, 테니스, 농구 4개의 동호회가 있다. 2000 이후의 학번은 집계된 내용이 없다. 80~90년대 학번들이 동호회 활동의 주축이 되고 있는 셈이다.인기 동호회골프, 당구, 합창, 자전거, 축구(이들 연합동호회에 대해서는 2,3면 기사 참조) 이외에 거의 모든 학번에 모임이 만들어져 가장 많은 교우들이 활동중인 종목은 ‘등산’이다. 학번을 가로질러 총 16개의 등산 동호회가 보고되어 있다. 81 ‘산타고’ 150명, 85산악회 100명, 87등산 120명 등 회원 수도 가장 많다. 이밖에 독서, 영화, 사진, 트레킹, 러닝, 밴드 등 존재하는 취미 활동의 대부분이 동호회나 소모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색 동호회이색적인 모임으로는 81학번의 ‘이골목(골목투어)’, ‘고주몽(국궁)’, 93학번의 ‘은퇴준비’, ‘웰에이징’ 등이 있다. 동호회 이름 뽐내기 대회를 열어도 좋을 만큼 모임 이름들도 재치 만발하다. 85학번은 ‘85’의 발음을 딴 ‘바로탁’, ‘바로큐’, ‘락파로’ 등이 많다. 83 사진 동호회는 ‘맘도찍혀’, 85 볼링 동호회는 ‘굴리’, 94 맛집 동호회는 ‘엥지높94’다.떠오르는 미식 동호회맛집을 찾아 유람하는 미식 동호회가 부쩍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81 ‘맛나고’, 83 ‘맛수다’, 84 ‘84맛집탐방’, 88 ‘맛앤멋동’, 93 ‘맛집탐방’, 94 ‘엥지높94’, 여기에 88 와인동호회, 93 와인 ‘그랑93’을 더하면 8개 모임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교우회 안에 모이면 알찬 지원을 받아 더 풍성한 맛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교우회 차원에서 전폭 지원 예정교우회는 현재 합창, 골프, 축구, 당구, 자전거 연합 행사에 ‘교우회장배’ 명칭을 부여하고, 각 학번별 활동비, 우승 순회배 제작, 연습이나 행사 장소, 우승 깃발 제작, 심판비, 시상품, 우승 트로피 제작 등의 지원을 해오고 있다. 앞으로 활동 인원 수, 동호회원들의 회비 납부 현황, 재학생 동아리 단체와의 연계 상황등을 고려하여 ‘교우회장배’ 명칭 부여를 늘리고 물적 지원도 전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지역 교우회 내의 활발한 소모임도 주목지역 교우회 안에도 동호회의 성격을 가지는 소모임들이 결성되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례들이 교우회에 전해지고 있다. 교우회에서는 앞으로 이런 지역 교우들의 활동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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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교우연합합창제에 참가한 팀 모두가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85학번 합창단 ‘KORUS85’ 단장이 승명호 교우회장에게 전달받은 격려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합창제에 참석한 교우 및 가족들이 힘찬 박수를 치고 있다. 86학번 합창단 ‘KU86 앙상블’ 여교우들이 자녀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76~93학번 16개 합창단 공연참신한 기획 돋보여제5회 교우연합합창제가 이달 5일 모교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승명호 교우회장, 한윤상(경영78) 교우회 수석부회장과 78학번 합창단장이기도 한 전현주(가교78) 여자교우회장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최승돈(영교87)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하루종일 이어진 야속한 비와 궂은 날씨에도 공연을 준비하는 교우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만이 가득했다. 합창단 교우들을 위한 곳, 교우회관 고조된 분위기 속 행사는 단체 사진 촬영으로 시작됐다. 내빈을 비롯해 모든 참가자가 단상 위에 올라가 촬영을 진행했고, 이어 승명호 교우회장이 각 합창단장에게 격려금을 직접 전달했다. 승명호 교우회장은 합창제에 참여한 교우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교우회관 리노베이션을 통해 합창단 교우들이 편히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작년 10월 리노베이션 후 매일 합창단원들의 연습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 뿌듯하다”고 말을 전했다. 실제로 교우회관 5층에 마련된 대회의실은 동기회 합창단들의 노랫소리로 매일 가득 차 있다.기발한 무대 연출 돋보여 지난해 합창제 주관학번이었던 86학번의 ‘KU86 앙상블’의 무대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76학번 합창단 ‘7642’부터 공연을 시작했는데, 최고학번 참가팀인 '7642'는 지난달 4일 제2회 정기공연을 개최했을 정도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후 학번순으로 공연이 이어졌으며, 작전에 참가한 합창단들에 더해 77학번, 79학번, 93학번 합창단이 합류해 총 16개 합창단이 무대를 선보였다. 올해 합창제에서는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교우들의 개성을 살려 독특한 기획을 선보인 팀들이 많았다. 89학번동기회 합창단 ‘KU89’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망토를 두르고 나와 단번에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영화 <레미제라블> ost 메들리를 부르며 춤과 함께 한 편의 뮤지컬 같은 공연을 선보였다. 90학번동기회 합창단 ‘KU90 호울림’은 <댄싱퀸> 노래에 맞춰 율동을 추고, 말미에는 지휘자가 합류해 같이 추는 연출을 선보여 청중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92학번동기회 합창단 ‘울림92’는 합창에 더해 제복, 모교 응원단복, 호랑이 인형탈을 입은 단원들이 춤을 추는 무대를 선보였다.매년 개교기념일에 만나길올해 합창제 주관학번인 83학번동기회 합창단인 ‘KU83 harmony’의 무대를 끝으로 학번별 공연은 마무리됐다. 교우연합합창제의 피날레는 참석한 모두가 함께 노래 부르는 연합합창 순서로, 올해는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렀다. 2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는 76학번부터 93학번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되는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교가를 제창하고 교호를 외치며 동기회 합창단 교우들은 내년에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대! 내게 행복을 주는 그대 작년 주관학번이었던 86학번 ‘KU86 앙상블’은 <사랑하기 때문에>로 무대를 시작했다.(아래) 최고령 참가팀 76학번 ‘고대7642합창단'이 <고향의 노래>를 합창했다. 고래고래 노래 부르는 친구들이 모였다는 77학번 ‘고래고래’의 <사공의 그리움/푸니쿨리 푸니쿨라> 무대.(아래) <그리워라>, <바람의 노래>를 부른 'KU78' 합창단. 이찬원의 <진또배기>를 부른 ‘KU79 카펠라’ 합창단.(아래) <우리는>, <바람의 노래>를 부른 81학번 ‘쿠콰이어’ 합창단. 작년 강릉세계합창제에 출전한 82학번 ‘본세아바’ 합창단은 <청산에 살리라>를 열창했다.(아래) 올해로 결성 10주년을 맞이한 ‘KU84 선물같은’ 합창단의 <새타령> 무대. <산유화>,<벚꽃엔딩>을 부른 ‘KORUS85’ 합창단.(아래) <등대>, 를 부른 87학번 ‘크림슨’ 합창단. 경건한 미사곡을 부른 ‘KU88 울리모아’ 합창단.(아래) ‘KU89 드림싱어즈’ 합창단은 무용수와 함께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 메들리>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색의 옷과 율동을 더한 '호울림’ 합창단의 <댄싱퀸> 무대.(아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를 선보인 ‘울림92’ 합창단. 최연소 참가팀 93학번 ‘구삼고음’ 합창단은 <예술이야>, 를 합창했다.(아래) 올해 주관 학번인 83학번 ‘KU83 Harmony’가 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교우연합합창제의 피날레로 각 학번이 모여 <행복을 주는 사람>을 열창했다.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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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행사에 참석한 수상자 및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승명호 교우회장이 모교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다나카 아이지 와세다대 총장에게 교우배지를 전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1면에서 이어짐) 송무현 교우는 선박용 케이블 제조기업 ㈜티엠씨 설립을 시작으로 ㈜송현홀딩스, ㈜GlowOne 등 세계적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제조기업을 성장 시켰으며 국가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모교 신공학관 건축기금, 자연계 학생회관 리모델링 기금 기부 등 꾸준한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강석희 교우는 모교 졸업 후 2004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최초 아시안계 시의원 당선, 2008년 한인 1세 최초 어바인시 직선 시장 당선, 그리고 2023년 1월 미국연방조달청 태평양·북서부·북극 지역 총괄청장에 임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뉴욕 카네기 재단으로부터 ‘위대한 이민자상’을 수상해 모교의 대외적 위상 제고에 크게 공헌했다.권오섭 교우는 두 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메디힐’을 세계 45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키며 엘앤피코스메틱을 기업가치 1조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이끌었다. 또한 모교와 교우회 발전을 위해 250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열정적인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눔의 정신을 널리 알린 교우에게 수여되는 사회봉사상은 권순영(농학65) 영양과교육 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권순영 교우는 2004년 미국 LA에 NGO 단체 영양과교육 인터내셔널을 설립해 20년 넘게 콩 재배와 가공산업 육성 프로젝트로 현지 영양실조와 기아 해소에 크게 공헌한 바 있다.모교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인물의 공로를 기리는 발전공로상은 이명근(법학64) ㈜성우하이텍 회장과 정진혁(경영04)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수상했다. 고대가족상은 3대가 모교를 다닌 유달로(25법과) 교우가족, 송기철(43상과) 교우가족, 사공인숙(수학56) 교우가족, 송인태(사학59) 교우가족과 가족 중 5명 이상이 모교를 다닌 한영관(행정67) 교우가족, 김근택(21경연) 교우가족이 수상했다.장기근속표창은 물리학과 조동현 교수 외 160명이 수상했으며 모교 발전에 이바지한 직원들에게 수여되는 석탑공로상은 최호진 안전관리팀 직원 외 17명이 수상했다.양교 협력이 한·일 우호 징검다리 되길이달 5일 오후 2시 모교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명예박사수여식이 열렸다. 승명호 교우회장, 김동원 모교총장, 송진원(의학81) 대학원장, 최상영 (경영69) 일본교우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나카 아이지(田中愛治) 와세다대학 총장과 사사키 미키오(佐々木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가 수여됐다. 행사에서는 학위기 수여와 함께 승명호 교우회장이 두 사람에게 교우배지를 직접 달아줬다.다나카 총장은 와세다대를 비롯한 일본 대학의 국제화, 일본 정치학 분야의 발전, 모교와의 교류를 증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사사키 회장은 한일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쓰비시상사 회장으로서 기업 거버넌스를 개혁해 수익성 강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김동원 모교총장은 “모교의 오랜 벗인 와세다대학의 두 교우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학교가 쌓아온 우정과 신뢰의 결실이자 양교가 함께 더 높이 도약하겠다는 약속”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내년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협력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공동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다나카 총장은 교육 이념으로 튼튼한 지성, 유연한 감성, 울림을 주는 이성을 강조했다. 이어 다나카 총장은 “고려대는 와세다대에 있어 오랜 친구이자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교의) 협력관계는 물론 한국과 일본의 우호관계가 영원히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사사키 회장은 “그동안 한일관계의 복잡화, 코로나 사태 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교류의 등불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한일경제협회와 손잡고 꾸준히 활동해왔다”며 “지금까지의 활동을 다음 세대에 계승해 미래 한일관계가 한층 더 발전되고 견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개교120주년 앞두고 기부 이어져이날 ‘KU Circle for Miracle’ 모금 캠페인과 최상영 교우의 발전기금 기부식도 이어졌다.9시 30분 본관 제2회의실에서 ‘KU Circle for Miracle’ 기부식이 열렸다. ‘KU Circle for Miracle’은 주로 개인이 개별적으로 기부하는 형태였던 그동안의 기부를 넘어 같은 뜻을 가진 교우들의 공동 기부로 기부의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의 모금 캠페인이다. 생명과학대학교우회(회장 전병일·생물71)는 학교 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기부했다. 전병일 생과대교우회장은 이번 기부가 우리 36만 교우들이 마음 놓고 120주년을 축하할 수 있는 하나의 밀알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교는 ‘KU Circle for Miracle’ 모금 캠페인의 기금을 바탕으로 교육 인프라 증진, 연구 교육 역량 강화 등 개교120주년 기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모교의 다음 120년을 향한 발걸음을 준비할 예정이다.한편 오후 3시 백주년기념관 일민라운지에서 ‘최상영 영스틸㈜ 회장 모교 발전 기금 기부식’이 열렸다. 최상영(경영69) 교우는 개교120주년 발전기금으로 10억8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최 교우의 누적 기부액은 33억원이다.최상영 교우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일본교우회 회장을 맡으며 모교와 와세다대 간의 협력 관계 구축에 힘썼으며, 2003년부터 모교 발전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 왔다. 최 교우는 경영대학 발전 기금, 교우회 장학금을 포함해 본교 럭비부 선수의 훈련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모교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이에 김동원 모교총장은 “모교의 발전을 위해 꾸준하게 성원해 주시는 최상영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회장님처럼 모교를 생각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학교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쾌척해 주신 발전 기금은 개교120주년을 앞둔 고려대가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고대가족상3대가 고려대학교를 다닌 유달로 교우가족, 송기철 교우가족, 사공인숙 교우가족, 송인태 교우가족과 가족 중 5명 이상이 고려대학교를 다닌 한영관 교우가족, 김근택 교우가족. 각 가족에게 금빛 호랑이 모양의 기념패가 증정됐으며 수상자와 가족들이 기념패와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회봉사상나눔의 정신을 널리 알린 교우에게 주어지는 사회봉사상 수상자 권순영 영양과교육 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권 교우는 2004년부터 20년 가까이 콩 재배와 가공산업 육성으로 현지인의 영양실조와 기아 해소에 크게 공헌했다. 발전공로상모교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발전공로상 수상자 정진혁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 이명근 교우는 해외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기근속 표창장기근속표창 수상자는 총 161명으로 30년 근속에는 교원 23명, 직원 13명, 20년 근속에는 교원 48명, 직원 8명, 10년 근속에는 교원 58명, 직원 11명이 수상했다. 김재호 이사장(왼쪽), 김동원 모교총장(오른쪽)과 함께 수상자 대표들이 단상 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석탑공로상석탑공로상 수상자는 총 18명으로 수상자 대표 양제윤 교양교육원 행정팀 직원(가운데), 최호진 안전관리팀 직원(오른쪽)이 김동원 모교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생명과학대교우회가 ‘KU Circle for Miracle’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승명호 교우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김동원 모교총장(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개교120주년 발전기금을 기부한 최상영 교우(왼쪽)와 김동원 모교총장.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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