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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사학의 긍지와 시대적 책무를 짊어지고 출범사회공헌봉사회의 비전과 역할모교는 1905년 보성전문학교로 출발한 이래,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교육의 보루로, 해방 후에는 민주화와 국가 재건의 선봉에 서며 12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쌓아 올렸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적 궤적 속에서 일반 국민들은 ‘고려대학교’에 대해 ‘민족 대학’으로서의 정체성 지속과 함께, 명문대학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과 공헌’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교우회’를 모토로 내건 35대 교우회는, 그 실천의 첫걸음으로 사단법인 ‘고려대학교 교우 사회공헌봉사회(이하 사공봉)’ 창립총회를 지난 7월 10일 교우회관 2층 크림슨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창립회원 50여 명이 참석해 법인 설립 취지를 공유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설립 경과와 통합적 구성의 의의사공봉의 설립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교우회’ 라는 비전을 제도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노력의 결실이다. 그간 교우회 내에서는 의대교우회(취약계층 의료 봉사) , 85 봉사단(연탄 배달, 무료 급식 등 노력 봉사) , 여자 교우회(발달 장애인 지원) , 법조인 교우회(아동 복지시설 지원) , 사범대 교우회(교육 봉사) 등 단과대, 지역, 직능, 학번별 자체 조직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봉사 활동을 이어 왔다.사공봉은 이처럼 분산돼 있던 교우회의 사회공헌 역량을 공익법인이라는 하나의 체계적인 틀 안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공익법인 설립은 기부 영수증 발급을 가능하게 해, 교우들의 자발적인 기부 확산을 기대하며, 활동의 지속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이로써 ‘강한 교우 네트워크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사회 공헌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정의로운 지성의 실천특히 지난 10여 년간 사회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의료 봉사 대상을 다문화 가정과 미혼모 가정으로 확대해 의료적 지원을 강화하고, 법조인 교우회 및 사범대 교우회와 함께 이들에게 무료 법률 및 교육 봉사를 지원한다.교우들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실천함으로써 ‘국민에게 다가가는 고대 교우회’ 의 이미지를 조성하고, 나아가 국가적 난제 해결에 앞장서는 진취적이고 정의로운 지성의 역할을 확고히 할 것이다. 민족의 역경마다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고려대학교의 120년 정신이 사공봉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서창훈 수석기자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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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회 개최, ‘국민께 다가가는 고대교우회’ 청사진 제시사회봉사상·가족상 등 주요 수상자 예우 대폭 증진고려대학교 교우회가 2027년 교우회 창립 120주년을 앞두고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고 교우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등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교우회는 12월 8일 승명호 교우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고 2026년 주요 사업 계획과 2027년 교우회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 계획을 심의·확정했다.교우 사회공헌봉사회 출범… ‘국민께 다가가는 교우회’ 특히 사회공헌봉사회 연간 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교우회는 '국민께 더욱 다가가는 고대교우회'를 목표로 ‘사회공헌봉사회’를 지난 7월 10일 설립한 데 이어, 12월 31일 공익법인으로 확대발전할 예정이다. 공익법인 지정으로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가능해져 기부금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2026년 사회공헌 중점사업으로 ▲ 다문화·미혼모 가정 지원 ‘호랑이 패밀리케어’ ▲ 산하 봉사단체 활동기금 및 차량 지원 ▲ 사회봉사상 신설(포상금 1천만원) ▲ 교우기업·일반기업 대상 기부금 유치 ▲ 보건복지부·지자체와 공동 봉사활동 등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출산·양육 부담 완화, 무료 법률·의료 지원, 발달장애인·고아원 지원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을 강화하고, 봉사 플랫폼 기능을 확대해 교우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한편 봉사회는 이미 11월에 기아자동차(대표 최준영·경영82)로부터 카니발 1대를 봉사차량으로 기증받았다. 이는 각 사회공헌 교우 단체들의 원활한 봉사활동을 위해 활용될 방침이다.각종 교우회 수상자 예우 대폭 증진교우회 발전에 공헌한 수상자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각종 시상 예우가 대폭 강화된다. 이는 상훈위원회 워크숍에서 제기된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다. 내년 1월 8일 신년인사회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주요 수상 부문의 예우 강화 내역을 보면 사회봉사상은 상패 및 순금 3돈 메달에서 순금 3돈 부착 상패에 상금 1,000만원으로 상향된다. 고대가족상은 호랑이 상패에서 순금 3돈을 부착한다. 모범지부상도 상패에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특별공로상 및 기타 수상자에게도 순금 3돈 부착 상패를 원칙으로 한다.'자랑스러운 고대인상'과 '공로상'은 기존 예우를 유지한다. 교우회 120주년 준비위 발족 및 글로벌 로고 검토 2027년 3월 24일 창립 120주년을 앞두고, 교우회는 체계적인 기념사업 준비를 위한 120주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준비위는 ▲ 비전·목표·슬로건 제정 ▲ 기념사업 방향 및 주요계획 수립(기념식, 출판, 모금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화 추세를 반영해 영문 로고 변경과 엠블럼 개선을 검토한다. 현재 엠블럼은 모교 로고와 유사해 상표등록이 거절될 가능성이 있어, 신규 엠블럼 제작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2026년 주요 일정 확정교우회의 주요 일정을 보면 우선 신년인사회는 1월 8일(목) 오후 6시 롯데호텔서울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교우회 학술상 등 각종 시상이 진행된다. 교우회 학술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5월 5일 개최되는 개교 121주년 기념식에서는 교우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교우연합합창제는 짝수 학번 교우들이 참여할 예정이다.운동부 후원도 확대정기 고연전은 9월 18일과 19일에 예정돼 있다. 모교가 주최다. 올해 고연전 필승기금이 종합우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고연전 후원 조직 확충을 통해 각 운동부에 대한 후원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증액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지난 9월 27일 개최된 교우 입실렌티의 지속 가능성 검토 결과가 보고사항에 포함됐으며, 후원 기업 참여 상황에 따라 개최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승명호 교우회장은 “모교 개교 120주년과 고연전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교우들이 한마음으로 성과를 이뤘다”며 “내년에도 미래 100년을준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께 다가가는 교우회’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교우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기영 주간교육·안보·의료·학술로 이어 온 사회공헌고대교우회는 장학사업을 비롯해 의료봉사, 국군 장병 위문, 학술상 수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 오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1만6,982명 수혜,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문회 장학 지원의료봉사에 6,819명 참여 1만5,212명 진료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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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이 다시 모교를 찾아 추억을 나누고 후배들과 어울리며 학교의 변화를 체감하는 날, 홈커밍데이. 우리의 모교방문축제와 닮은 듯 조금씩 다른 전세계 주요 대학의 홈커밍 문화를 살펴봤다. 와세다: 재학생·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축제
도몬카이(稲門会)•창립 1885년•규모 약 69만 명•구성 국내(400여 개), 해외(80여 개), 기업·업종별(300여 개), 졸업연도별(272개), 세미나·동아리·체육부 OB회 등 총 1400여 개•특징 교우회비 절반을 모교 장학금 및 체육 지원기금으로 활용하며, 모교 개인 기부금 90%가 교우 출신
졸업생 3,000여 명 한자리에와세다대학교는 교우를 ‘도몬(稲門)’이라 부른다. ‘와세다(早稲田)’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속 ‘벼(稲)’가 학교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현재 69만 명에 달하며,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한 활동을 자랑한다.와세다의 홈커밍데이는 1970년 처음 시작됐다. 와세다는 입학 학번이 아닌 졸업연도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5년, 35년, 45년, 50년이 된 졸업생을 한날한시에 초청한다.올해로 60회를 맞은 와세다의 홈커밍데이는 지난 10월 19일 열렸다. 초청 대상인 1976년 졸업생부터 2021년 졸업생까지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나카 아이지 총장 겸 교우회장, 사이토 미호 부총장 등 약 30명이 함께했다. 모교에서도 승명호 교우회장을 비롯해 한윤상 수석부회장, 전현주 여자교우회장 등 교우회 회장단과 김동원 모교총장, 전재욱 대외협력처장이 귀빈으로 참석했다.전문성·지역성·세대통합을 아우른 ‘도몬사이’와세다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바로 ‘도몬사이(稲門祭)’다. 졸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로 1887년 처음 열린 ‘교우축제’가 그 기원이다. 올해 도몬사이의 주제는 ‘고마워요, 와세다~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도몬의 인연’. 교정 곳곳이 공연장과 부스로 변신하고, 교우와 재학생, 지역 주민이 뒤섞인 ‘하나의 축제’가 펼쳐졌다. 교우들의 전문성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법조인 교우회는 캠퍼스 내에 간이 법률상담소를 열어 결혼·상속·부동산 상담을 제공했고, 커리어 컨설턴트 교우회는 스포츠 관련 직업 전환 세미나를, 트레이너 교우회는 마사지 트레이닝 세션을 운영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눈에 띄었다. 전국 48개 지역별 교우회가 참여해 도쿄 지부는 일본주 시음 부스를, 미야기현 게센누마 지부는 가다랭이 축제팀을 초청해 특산품을 판매했다. 신주쿠 어린이 치어리더 팀 ‘Angels’의 공연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하는 분위기를 더했다.축제 수익금은 전액 장학금으로와세다 교우회 장학생 이전철(국제경영25) 씨는 “도몬사이의 수익금은 전액 모교 지원 및 재학생 장학금으로 사용된다”며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투어 가이드, 프로그램 안내 등 행사 지원에 적극 나선다”고 전했다.고대교우회는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아 정기고연전, 필승기금 모금, 후배사랑 무료주점, 하이입실렌티 등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와세다의 도몬사이처럼 교우들이 후배 재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기획해볼 만하다. 교우에게 힘이 되고, 사회에 기여하며, 모교와 하나 되는 교우회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한윤상 수석부회장 · 최종효 대리 홈커밍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연결고리"홈커밍데이는 단순히 졸업생이 모교를 찾는 날이 아닙니다. ‘도몬’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재학생과 교류하며 와세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시 연결되는 순간입니다.와세다는 ‘문이 없는 대학’을 이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홈커밍데이와 마찬가지로 도몬사이 역시 초청 연차 외의 동문과 그 가족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년 1만 명 이상이 도몬사이에서 기념 강연회 및 심포지엄, 모의점 및 각종 공연 무대, 장학금 마련을 위한 복권 추첨회 등에 함께하고 계십니다.와세다 도몬카이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동문회입니다. 그 비결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69만 명의 도몬이 ‘QS 세계대학평가 2026 고용주 평판 부문’ 세계 37위를 차지할 정도로 각계각층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둘째, 일본 국내외 약 1,400개의 도몬카이로 이루어진 탄탄한 네트워크가 존재합니다. 셋째, 와세다의 건학이념인 ‘학문의 독립’에 뿌리를 둔 ‘재야정신(在野精神)’과 ‘반골정신(反骨精神)’ 같은 교풍을 세대를 넘어 계승하고 있습니다.고려대학교는 와세다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인연이 깊습니다. 양교 교우회가 우호협정을 맺고 매년 홈커밍 행사에 상호 방문하는 전통은 매우 특별합니다. 앞으로도 양교가 교육과 문화,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에 공헌하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다나카 아이지(田中 愛治) 와세다대학교 총장 하버드: 동문 행사, 평생 관계와 대학 발전의 동력통합적 행사 운영과 투명한 기부 문화로 글로벌 모범 사례 제시
Harvard Alumni Association(HAA)•창립 1840년•규모 약 42만 명 (2024년기준)•구성 국내외 약 200개 지역 동문 클럽, 70개 이상 국가에 분포. 학과와 관심사에 따른 60여 개 Shared Interest Groups(SIGs) 존재•특징 동문과 가족, 재학생, 교직원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를 바탕으로 공식적 대규모 온·오프라인 통합행사 진행. 체계적이고 투명한 기부문화
하버드대학교 동문회(HAA)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동문 행사 운영과 활발한 기부 문화를 자랑한다. 학부생부터 대학원생, 교직원, 가족까지 아우르는 단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모든 동문이 학교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된다.Harvard Alumni Day: 유대와 소속감의 축제매년 6월 열리는 ‘Harvard Alumni Day’는 전 세계 동문과 가족, 교직원이 캠퍼스에 모여 소속감과 유대를 다지는 자리다. 각 기수와 학과 대표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총장과 동문회장, 특별 연사의 연설, 하버드 메달 수여가 이어진다. 야드 파티에서는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된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글로벌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다.리유니언: 평생학습과 공동체 의식의 실현 5년 단위로 열리는 ‘College Reu nion’은 각 기수별로 진행된다. 공식 행사, 교내 투어, 소규모 모임, 추모 행사 등이 이어진다. ‘돌아오기(Come back)’, ‘환원하기(Give back)’, ‘이야기 나누기(Share your story)’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 이 행사는 단순한 주말 행사를 넘어 1년 내내 이어지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졸업생들은 학부 강의실로 돌아가 최신 학문을 접하고, 기숙사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추억을 되새긴다. 공익 분야 커리어 패널 토론에 참여해 후배들과 지식을 나누는 등, 하버드가 지향하는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철학을 실천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50주년 리유니언에서는 1,180만 달러가 모금됐고, 동문 77%가 기부에 참여했다. 일부 섹션은 100% 참여율을 기록했으며, 기수별 목표 기부금 달성 시 학교의 공식 표창도 수여된다. 리유니언은 단순한 재회의 장을 넘어, 대학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핵심 플랫폼이다. Fall Fest: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홈커밍가을에는 2년마다 ‘Fall Fest’가 개최된다. 하버드의 대표적인 홈커밍 행사다. 학교 체육부와 동문회가 협업해 대규모 풋볼 경기, 테일게이트 파티, 푸드트럭 페스티벌,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동문,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진다. 운동부 후원, 소규모 장학금 기부, 지역 커뮤니티 프로젝트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투명한 기부 문화와 명예 시스템하버드는 학과, 기수, 관심 그룹별로 기부 캠페인을 운영하며, 기부 내역은 행사에서 투명하게 공개된다. 모금된 기부금은 장학금, 연구 지원, 캠퍼스 개선, 다양성 프로젝트 등 대학 발전의 핵심 분야에 사용된다.기부자에게는 다양한 명예와 혜택이 제공된다. ‘1636 Loyalty Society’는 매년 연속 기부자를 위한 것이며, ‘Associates Giving’은 하버드 칼리지 펀드에 1,000달러 이상을 기부한 이들을 표창한다. ‘Harvard Yard Society’는 연간 5만 달러 이상 기부자에게 명단 게시와 소식지를 제공하고, ‘John Harvard Society’는 생전 또는 유언 기부를 약정한 개인을 최고 수준으로 예우한다.유민경 기자 예일: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루, 예일의 홈커밍
Yale Alumni Association(YAA)•창립 1972년•규모 약 135,000명 이상(학위를 수여하는 프로그램에서 최소 한학기를 이수한 동문은 자동으로 YAA 회원 자격 부여)•구성 120개 이상의 미국내 예일 클럽 및 협회, 40개 이상의 국제 클럽•특징 2,2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예일 동문 기금(Yale Alumni Fund) 조성에 참여. Alumni Fund(1890년 설립)는 가장 오래되고 성공적인 연간 기부 프로그램 중 하나.
봉사와 전통의 조화로 ‘For Humanity’ 실천하는 공동체 문화예일대학교는 ‘홈커밍’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리유니언(reu nion)’과 ‘데이 오브 서비스(Day of Service)’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행사들은 단순한 동문 모임을 넘어, 예일의 모토인 “For Humanity”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장이다.가장 상징적인 가을 행사는 하버드와의 미식축구 경기 ‘The Game’. 1875년 첫 경기를 시작으로, 수만 명의 학생과 동문들이 예일 볼(Yale Bowl)과 하버드 스타디움을 오가며 피크닉과 응원 문화를 즐긴다. 특히 예일 아프로-아메리칸 문화센터가 주최하는 테일게이트 파티에는 약 2,000명의 학생, 동문, 교수진, 지역 주민이 참여한다.봉사로 이어지는 글로벌 연대예일 동문회의 봉사 정신은 YAA(Yale Alumni Association)의 활동에서 빛난다. 2009년 시작된 ‘Yale Day of Service’는 매년 5월, 전 세계 예일 동문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자원봉사 프로젝트다. 환경 정화, 교육 웨비나, 법률 클리닉, 주택 페인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3,500건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YASC(Yale Alumni Service Corps)는 2008년 설립된 비영리 동문 봉사단이다. 예술, 교육, 스포츠, 보건, 경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문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참여한다. 16년간 2,000명이 넘는 봉사단원이 11개국에서 3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기부로 실현하는 ‘For Humanity’예일의 ‘For Humanity’ 캠페인은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모토다. 첫 해에는 예일 역사상 가장 많은 현금 기부액과 두 번째로 높은 약정 총액을 기록했다. Alumni Fund는 2026년까지 목표액인 3억 5천만 달러다.예일의 리유니언은 단순한 재회의 장을 넘어 세대 간 연결과 나눔의 공간이다. 많은 동문들이 리유니언을 기념해 Alumni Fund 또는 For Humanity 캠페인에 기부한다. 이는 예일 재원의 핵심 축을 이룬다. 2023년에는 리유니언 클래스가 총 6,645만 달러의 기부액을 기록했고, ‘Class of 2008’은 15주년 리유니언에서 역대 최고 기부 실적을, ‘Class of 1973’은 Alumni Fund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봉사와 기부의 연결, 공동체의 성장예일은 봉사와 기부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켰다. 동문들은 Yale Day of Service가 예일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리유니언 공동 의장은 “예일에 대한 기부는 우리가 사랑했던 장소로 돌아와 서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조영서 기자 옥스퍼드: 격식과 학문의 리유니언
Oxford Alumni•창립 칼리지별 독립 운영 (중세 시대부터 전통)•규모 약 350,000명 이상 (전 세계 분포)•구성 150개 이상의 지역 동문 그룹 (90개국 이상), 39개 칼리지별 독립 동문회•특징 칼리지 중심의 분산형 동문회 운영(미국 대학과 차별점), 자원봉사자 주도의 지역 동문 그룹 운영
‘Gaudy’로 이어가는 전통과 기부의 동문 문화옥스퍼드대학교는 미국 대학들의 미식축구 중심 ‘홈커밍데이’와는 달리, 전통과 학문, 격식을 중심으로 동문 문화를 이어간다. 그 중심에는 ‘Gaudy’라 불리는 칼리지별 리유니언 만찬이 있다.‘Gaudy’는 라틴어 ‘Gaudium(기쁨)’에서 유래한 단어로, 중세 대학 문화에서 비롯된 동문 초청 행사다. 각 칼리지는 수년 주기로 특정 입학 연도 졸업생을 초대해 예배, 칵테일 리셉션, 블랙타이 만찬, 학장과 동문 대표의 연설 등으로 구성된 Gaudy를 개최한다.가령 New College는 매년 두 차례 Gaudy를 열며, 한 번에 4~5개 연도 그룹을 초대한다. 이 행사는 Warden Smith의 기부로 영구적으로 무료로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St John’s College는 만찬과 숙박을 제공하고, 리나크레 칼리지는 갈라 디너와 가든 파티를 포함한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Jubilee Lunch – 특별한 리유니언옥스퍼드는 입학 50주년과 60주년을 기념하는 ‘Golden Jubilee Lunch’와 ‘Diamond Jubilee Lunch’를 매년 개최한다. 칵테일, 오찬, 연도 대표의 연설, 티타임으로 구성된 이 행사는 세월을 넘어선 동문 간 우정을 기념하는 자리다. 1961년 이전 입학 동문은 격년으로 열리는 ‘President’s Lunch’에 초대된다.전통을 넘는 연결 – 가상 이벤트의 확장2020년 이후 옥스퍼드는 전 세계 동문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Univ Virtual Book Club’과 ‘Global Conversations from Univ’는 독서 토론과 학장 주최 강연을 통해 지적 교류를 이어가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Oxford Thinking 캠페인 – 모금의 리더옥스퍼드는 영국 대학 중 가장 활발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10년간 진행된 ‘Oxford Thinking’ 캠페인은 20억 파운드를 모금하며 유럽 대학 중 가장 빠르게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30억 파운드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연간 2억 파운드 이상의 모금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기부금은 장학금, 학술직, 연구 프로그램, 인프라 구축 등 옥스퍼드가 국제 교육과 연구의 최전선에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동문 참여의 힘옥스퍼드의 모금 성공은 폭넓은 동문 참여 덕분이다. 2013~14년 기준, 전체 칼리지 동문 중 약 17.88%가 기부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벤처 캐피탈리스트 마이클 모리츠 경과 작가 해리엇 헤이만 부부의 7,500만 파운드 기부가 있다. 이 기부는 Moritz-Heyman Scholarship Programme을 통해 유럽 최대 규모의 학부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조용하지만 깊은 연결옥스퍼드의 Gaudy는 단순한 동창회가 아니다. 격식과 학문, 전통과 기부가 어우러진 이 리유니언은 옥스퍼드 공동체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적 유산을 이어가는 장이다.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방식으로 동문과 대학의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송다연 기자 케임브리지: 800년 전통이 만든 학문 중심의 동문 문화칼리지 중심의 유대, 학교가 주도하는 동문 네트워크
Development and Alumni Relations•창립 미상 (학교 부서)•규모 약 333,000명 이상•구성 본부 역할을 하는 학교 공식 부서를 중심으로 지역별 Alumni Groups, College 별 Alumni Groups 존재•특징 동문 조직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학교 공식 부서의 형태로 운영됨. 홈커밍 행사도 학교 차원의 공식 행사로 개최. 일종의 생활 공동체인 ‘College(컬리지)’ 단위 동문 조직도 활성화.
1209년 설립된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8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적 명문이다. 이 대학의 동문 문화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31개 칼리지가 각각 독립적인 동문회를 운영하며, 학교 본부의 ‘Development and Alumni Relations’ 부서가 이를 관할한다. 중앙 동문회 없이도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한 이유는, 칼리지가 단순한 학문 단위가 아닌 생활 공동체로 기능하기 때문이다.현재 케임브리지 동문은 약 40만 명 이상이며,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 분포한다. 180개 이상의 지역 동문 그룹과 젊은 동문 조직인 Cambridge Trust Network, 학과별 동문 네트워크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학문과 교류의 축제, ‘Alumni Festival’케임브리지의 대표적인 동문 행사인 ‘Alumni Festival’은 매년 9월 열리는 공식 홈커밍 행사다. 단순한 회고가 아닌 ‘지적 모험의 주말’이라는 슬로건 아래, 동문과 교수진, 재학생,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학술 중심의 축제로 구성된다.2024년 행사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렸으며, 인공지능, 기후 정책, 식생활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동문 연구자와 현직 교수들이 함께 지적 교류의 장을 만들며, 최근에는 온라인 세션과 실시간 중계를 도입해 해외 동문들도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칼리지와 학과 중심의 리유니언 문화케임브리지는 칼리지 중심의 리유니언 문화도 활발하다. 트리니티 칼리지의 ‘Annual Gathering’은 매년 여름 열린다. 동문들이 칼리지에서 저녁 만찬을 즐기고 동료들과 재연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클레어 칼리지는 입학 10주년부터 40주년까지 다양한 연도 그룹을 대상으로 리유니언을 개최하며, 칼리지별로 일정과 형식은 다소 상이하다.학과 단위의 리유니언도 활발히 진행된다. 예를 들어, 1992학번 동문들은 2022년 9월 지리학부 건물 앞에서 재회한다. 졸업 수십 년 후에도 캠퍼스와 동료들이 여전히 친숙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기록적인 기부 캠페인, ‘Dear World… Yours, Cambridge’케임브리지는 동문 기부 문화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2015년 출범한 ‘Dear World… Yours, Cambridge’ 캠페인은 2022년까지 22억 파운드(약 3조 7천억 원)를 모금하며 유럽 고등교육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 캠페인 중 하나로 기록됐다. 13만 명 이상의 기부자가 참여했다. 장학금 확대, 교육 및 연구직 창출, 조기 암 진단, 공공 정책 개선, 세계적 수준의 시설 조성 등을 목표로 했다.지적 유산을 잇는 공동체의 힘케임브리지의 동문 문화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학문과 혁신, 공동체와 기부가 어우러진 지적 유산의 축제다. 동문 각자의 삶 속에서 케임브리지가 살아 숨 쉬는 방식이며, 졸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지성의 연대다.하버드가 기부문화를, 예일이 봉사 정신을 강조한다면, 케임브리지는 학문 중심의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연대를 형성한다. Alumni Festival은 단 3일간의 행사지만, 그 안에는 케임브리지의 전통과 미래가 함께 담겨 있다. 동문, 재학생, 교수진,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이 축제는 케임브리지라는 이름 아래 지적 공동체를 이루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다.유승민 기자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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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를 하고있는 승명호 교우회장.동아시아 철강 무역의 선구자모교를 향한 깊은 애정과 나눔의 실천한일 경제 교류의 개척자이자 모교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故 최상영(경영69, ㈜영스틸 회장·일본교우회 명예회장) 교우가 10월 7일 별세했다. 향년 77세.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은 10월 22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승명호 교우회장, 구자열 전 교우회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교우회 임원 및 모교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승명호 교우회장은 “고인은 재일본 대한체육회장으로서 한일 스포츠 교류에 헌신했으며, 일본교우회를 굳건히 이끌며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회고했다. 김동원 총장(윤성택 부총장 대독)도 “기부와 후원을 통해 모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인의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1948년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태어난 재일 동포 2세인 최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 영스틸을 창립했다. 이후 한·중·일 철 강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한국 철강 산업의 해외 진출을 선도했다. 품질과 신뢰를 중시하는 경영 철학으로 영스틸을 동아시아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동경한국상공회 부회장으로서 양국 기업 간 협력에도 앞장섰다. 모교와 교우사회 발전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23년간 일본교우회장을 맡아 교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모교 발전기금 33억 원과 교우회 장학금 5억 6천만 원을 기탁해 153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교우회, 경영대학, 의과대학, 체육생활관 건립에도 후원을 이어갔고, 2024년에는 모교로부터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인물이기도 했다. 2004년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 공동 청구에 참여해 해외 동포의 투표권 확보에 기여했다. 서울과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스포츠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성공은 함께 이룰 때 의미가 있다”는 그의 철학은 교우사회와 동포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고인은 조국과 모교, 그리고 공동체를 사랑한 진정한 실천가였다. 그의 삶은 한 기업인의 성공을 넘어, 나눔과 헌신으로 이어지는 고대 정신의 모범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유가족으로는 부인 박귀원(불문70) 여사와 아들 최영경(경영98) 씨가 있다.주요 약력1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고문2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자문위원3 일본 와세다대학 상의원4 주일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 「한일교류 마츠리도쿄」 실행위원5 재일본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이사6 재일본한국인투자협회 이사7 2018년 평창동기올림픽대회 및 패럴림 픽대회 조직위원회 해외자문위원8 고려대학교 고우체육회 부회장9 고려대학교 교우회 부회장10 재일한국상공회의소 고문故 최상영 교우(왼쪽)와 장남 최영경 교우.“좋은 일을 해야 한다” — 삶으로 남긴 아버지의 철학故 최상영 교우의 장남 최영경(경영98)교우 인터뷰‘좋은 일을 해야 한다.’평생 이 한마디를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자신과 회사를 이끌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故 최상영 ㈜영스틸 회장이다. 그는 사업가이기 이전에 언제나 ‘옳은 일’을 먼저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곁에서 20여 년을 함께한 장남 최영경 교우(영스틸 전무)는 아버지의 철학을 이렇게 회고했다. “저는 영스틸에서 약 20년 동안 아버지와 함께 일했습니다. 아버님은 늘 저와 직원들에게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지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판단의 출발점은 언제나 단순했습니다. 이 일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그렇게 기준을 세우신 뒤에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끝까지 책임을 지셨고, 그 단호함 속에서도 진심이 느껴졌습니다.”모국과 모교, 그리고 공동체를 향한 진심 고인은 특히 모국과 모교, 그리고 재일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의 발전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원했다. 직함이나 이익보다 ‘의미 있는 일’이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모교, 체육계, 교우 사회의 연결에 깊은 관심을 두셨으며, 한일 간 협력과 이해를 넓히는 일을 자신의 사명이라 여겼다.회사에서는 “기반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말씀을 자주 했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노력해 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 말은 단순한 경영 철학을 넘어 인생의 태도로 이어졌다.“저는 그 가르침을 지금도 마음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아버님께 배운 ‘기본을 지키는 자세’는 제 일상과 일터를 지탱하는 중심이 됐고, 직원들에게도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좋은 일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정신은 영스틸의 문화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저는 그 뜻을 이어가는 것이 아버지를 가장 가까이 기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고인은 늘 한 단계 높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꿈꿨다. 그 사이에서 ‘좋은 일을 하겠다’는 믿음으로 평생을 살았다. 그 신념은 그의 삶을 이끈 가장 큰 힘이었고,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서창훈 수석기자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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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가을, 반가운 얼굴들이 모교를 찾았다. 입학 30주년·40주년·50주년·60주년을 기념해 65학번부터 95학번까지 모교방문 축제가 열린 것. 학번과 세대는 달라도 여전한 모교사랑과 동기 사랑을 전해온 그들의 ‘N 번째 스무 살’을 포착했다.글 이현화·정지은 선임기자사진 임세연·차제겸 기자 다시 95, 함께 30지천명(知天命)이 되면 인생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모교가 입학 30주년부터 모교방문축제에 초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쉰이 된 95학번이 마음의 고향, 안암의 언덕으로 돌아왔다.10월 25일, SK미래관에서 열린 95학번 입학 30주년 모교방문축제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우선 1990년대 정경대 추억의 맛집 ‘설성번개반점’ 포토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오고 배달이 빠르기로 유명했던 곳이다. 재학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꽃이 피는 그 순간, ‘웰컴 드링크’가 등장했다. 이번 입학 3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고대95막걸리’다.이원병(통계) 준비위원장이 손가락 다섯 개를 쫙 펼쳐 보였다. “오늘은 음력 9월 5일, 이런 의미 있는 날에 우리 95학번이 모교에 돌아왔습니다.”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동기들의 축하 영상이 이어지고, 김유곤(체교) 교우가 작사한 노래 ‘95년, 그 여름날’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살아온 세월은 달라도 잠깐 대화에 공감 백배,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스무 살.”지난 3월 발대식에 모인 95학번은 약 200명. 대동제와 워크숍, 정기고연전, 하이입실렌티 등 여러 행사를 함께 치르며 어느새 600여 명의 동기가 함께하게 됐다. 활성화된 소모임만 30여 개에 달해, ‘95 소모임 한판승부’ 토크쇼가 열릴 정도였다. 동명의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는 CBS아나운서 박재홍(정외) 교우가 사회를 맡았다.마지막으로 95학번 응원단 ‘돌풍’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안암의 언덕에서 다시 하나로 모인 95학번의 열정은, 10년 뒤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X세대'라고 들어보셨나요이원병(통계) 95입학30주년 준비위원장“고대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 이원병, 동기들의 사랑을 담아 당차게 인사드립니다! 1995년은 K-콘텐츠의 원년입니다. 아이돌 문화가 처음 태동했고, 천리안‧나우누리 등 PC통신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죠. 또한 광복 50주년을 맞아 실제적 민주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도 있었습니다. 95학번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민족고대다운 창의력과 사회적 책임을 키워왔습니다. 선배들이 고기를 사 오면 고장 난 8비트 컴퓨터 본체를 뜯어서 프라이팬 대신 사용할 정도로 창의력을 발휘했었죠, 하하. 30주년 기념 95막걸리와 문집, 30개가 넘는 소모임도 이를 방증합니다.5월 대동제 일일호프 하자고 고집부릴 때 도와준 준비위원들, 그리고 100명 넘게 와준 우리 95동기들, 고맙습니다. 그때가 기폭제가 돼서 이렇게 30주년 기념식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0년 뒤 오늘 이 자리에 있을 05 후배님들, 그야말로 평생 친구를 얻을 소중한 기회이니 마음껏 즐기길 바랍니다. 우린 40주년을 준비하고 있을 테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95가 만들었어요1. 고대95막걸리오직 천연 재료로 발효시킨,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만든 막걸리. 보전 교화인 오얏꽃과 모교 교목인 잣나무에 착안, 자두맛 레드막걸리와 국산 잣을 6% 함유한 화이트막걸리 2종을 선보였다. 매월 첫째 주 교우 대상으로 공동구매 예정. 문의 ku19952025@gmail.com2. 다시 95, 그 봄처럼95학번이 ‘학번 문집’의 전통을 부활시켰다. 임종철(통계) 교우가 편집을 맡았고, 조지훈(원예) 교우가 표지 일러스트 및 디자인을 담당했다. ‘서른 해를 돌아, 우리 다시 피어나다’라는 부제처럼, 문집 안에는 갖가지 추억거리가 빼곡하다.3. 95년, 그 여름날동기들이 모여 공동으로 작곡하고 김유곤(체교) 교우가 작사한 학번곡. ‘어제 몰랐던 우리가 오늘은 어쩜 이러니’라는 가사에서 30년치만큼 단단해진 동기 사랑이 느껴진다. 95학번들이 모아온 추억사진.고민고민하지 말고 함께해95 소모임 TOP31. 돌풍2025 정기고연전을 승리로 이끄는데 일조한 95응원동아리. 현재 약 30명의 동작단원을 포함한 50명의 회원이 주 1회씩 연습하고 있다. 온 국민이 ‘민족의 아리아’를 마스터하는 날까지 함께 응원하리!문의 오후석(체교) 010-5313-17922. 구오공감95년 새내기 시절의 패기와 열정으로 노래한다! ‘다양함을 조화롭게 노래로 공감하자’는 동기들의 마음을 모은 합창단. 신생 합창단이지만 올해 3월 발대식과 10월 입학 30주년 모교방문축제에서 성황리에 공연했다.문의 김유곤(체교) 010-7460-92923. 타이거스트라이즈95호랑이들(Tiger)의 힘찬 발걸음(Strides)을 러닝으로 함께하는 동아리. 앱으로 서로의 러닝 기록을 보며 응원하거나 함께 러닝 교육을 듣고, 주요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뛸 예정.문의 송영대(체교) 010-7344-8924THANKS TO 준비위원장 이원병(통계), 사무총장 김응주(수학), 총괄기획단장 김동연(기계공학), 기획정책국 임종철(국장·통계)·우민정(농화학)·이규훈(수학)·오후석(체교)·이현재(기계), 행사운영국 김태윤(국장·체교)·임용기(독문)·김혜진(교육)·이동현(철학), 재정국 이용태(국장·수학)·한서현(토목공), 조직국 서진석(국장·토목공)·임완성(인문사회)·김정진(통계), 대외협력국 조인직(국장·영문), 미디어영상국 송영대(국장·체교)·장익진(응동), 홍보콘텐츠국 김유진(국장·국교)·전민영(일문)·노아모(독문)·노승현(동양사), 온라인운영국 김유곤(국장·체교)·장은복(농생물)·조지훈(원예)·홍윤빈(영문), 운영지원국 박소영(국장·법학), 사무지원국 송재강(토목공)·승보중(인문독문)·김도형(경영)·최재원(체교)·박범진(경영)·이기욱(통계)·민병권(법학), 감사단 김병훈(영문)·고성석(수학), 자문단 김도형(법학)·김대희(의학)·임완성(인문사회)·박현하(영문)·강창오(법학)1985 처음처럼, 함께하는 202511월 1일, 인생의 2막을 앞둔 85학번 교우들이 40년의 세월을 넘어 화정체육관에 모였다. 격동의 1980년대, 누구보다 뜨겁게 안암에서 청춘을 보냈던 그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동기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이번 ‘85학번 입학 40주년 모교방문축제’는 교우들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자리였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점에 모교를 함께 찾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박창수(경영) 동기회장의 말처럼 이번 행사는 단순한 회고가 아닌, 우정의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한 출발점이었다. 이날 장내에는 85학번의 역사를 담은 주제 영상이 상영됐다. 억압과 열정이 충돌하던 시대를 회상하는 교우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추억의 물결에 젖어 있는 것도 잠시, 만찬이 끝나고 무대 위에 불이 켜지자 분위기는 단숨에 반전됐다. 고대정신이 깃든 청춘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85학번 합창단 ‘코러스85’, 라인댄스 모임 ‘타이거퀸즈’, 그리고 열정 가득한 락밴드 ‘락파로’가 차례로 무대 위에 등장하며 흥을 돋웠다. 초대가수 박미경이 등장하자 체육관은 단숨에 콘서트장으로 변했고, 교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춤사위를 뽐냈다.행사의 클라이맥스는 추억의 응원전 등 85학번만의 화합의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응원단 ‘신화92’의 화려한 춤과 격렬한 응원 동작이 무대를 가득 메우자 교우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의 어깨를 붙잡고 함성으로 화답했다. 시간을 초월한 이번 축제는 또 다른 추억이 되어 앞으로 그들이 그려갈 우정의 형태를 가늠하게 했다.고난 속에도 청춘의 꽃은 핀다박창수(경영) 85입학40주년 준비위원장“민족고대! 막강경영! 세계를 향해 포효하는 제 이름은 박.창.수! 여러분 앞에 당차게 인사드립니다. 고모집에서 막걸리 찬가를 부르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세 번째 스무 살을 맞았네요. 1985년 캠퍼스는 최루탄과 백골단이 난동했습니다. 군부독재정권과 대립하다 김준엽 총장님이 강제 사임당하고, 휴강은 다반사였죠. 그럼에도 통기타를 들고 청바지 차림으로 청춘의 자유와 낭만을짬짬이 만끽했었네요.85학번에는 소위 ‘재벌’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대동단결, 십시일반 문화가 있어요. 10년 전 첫 홈커밍 모금에서 85% 참여율, 10억 원이상을 달성하며 큰 성과를 냈었죠. 이번 40주년에도 500명 넘게 와준 동기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재정적으로 큰 도움을 준 정준형 후원회장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95학번 후배님들, 이번에 30주년 행사를 치르며 네트워킹이 단단해지셨을 텐데, 앞으로도 더욱 폭발적인 점프업이 이어지길 바랍니다.”85학번이 보내온 추억사진.안 나오면 손해~ 85 소모임 TOP31.만복회분당을 중심으로 용인, 수지 등에 거주하는 85 동기들의 친목 모임. 격월로 정기모임을 가지며 봄과 가을이 되면 나들이를 떠나는 등 특별 이벤트가 있다. 시도 때도 없는 번개 모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중.문의 이승모(사회) 010-3747-62322. 서초85서초구에 직장이나 거주지를 둔 85 교우들이 서초동에 있는 모 동기 카페를 사랑방 삼아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 게 시초. 박희철(독문) 회장을 중심으로 두 명의 총무가 좌우로 헌신하고 부회장 5명이 돌아가며 다양한 번개 모임을 주최한다.문의 김상태(지질) 010-2579-19053. KORUS 85입학 40주년을 맞는 올해 창단 10주년이 된 85합창단. 매주 화요일마다 하모니를 쌓고 있으며, 2018년부터 환우를 위한 작은 음악회와 찬조공연 등으로 나눔을 실천 중. 2019년 롯데월드몰 합창대회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했다.문의 정은경(지교) 010-6660-7072THANKS TO 동기회장 박창수(경영), 후원회장 정준형(농생물), 사무총장 박영식(서문), 기획위원장 김덕형(지질), 조직위원장 김동진(체교), 사무국장 임장미(전산)영원히 이어질 75의 우정10월 29일 오후, 교우회관 안암홀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반가운 얼굴들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악수를 교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이들은 1975년, 격동의 시기에 새내기로 처음 만나 50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모교 75학번 동기들이다.“1975년, 설레는 마음으로 모교 정문을 들어서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그동안 우리 75학번은 가정과 사회, 조국을 위해 헌신하며 ‘고대’라는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입학 50주년 모교방문 축제 소감을 말하는 김창우(무역) 동기회장의 눈에 옛 추억이 잠시 서렸다. 학과별로 마련된 테이블 사이로 액션캠을 들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이도 있었다. 준비위원단에서 홍보국장을 맡은 노의균(경영) 교우다. 노 교우는 이번에 입학 50주년 주제 영상을 만들며 동기들 사이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반세기 전 꿈과 젊음이 만나다’라는 문구로 시작한 영상은, 1975년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회, 4월 8일 휴교령 선포 기사와 유신독재 반대 시위 등 귀중한 옛 사진과 함께 드론 등으로 촬영한 75학번 교우들의 모습이 등장하며 큰 감동을 줬다.이윽고 이경미(가교)·전충남(철학) 교우의 공동사회로 본격적인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아마추어 가수 황순영(연세대 통계78) 씨가 7080 포크송으로 포문을 열었다. ‘과수원길’, ‘길가에 앉아서’, ‘아침이슬’ 등 친숙한 노래들이 울려 퍼졌다. 여자교우회 소속 라인댄스팀 ‘타이거퀸즈’가 뜨거운 환호성 속에 잠들었던 춤의 본능을 깨웠고, 윤장신(경영) 교우가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두드림 타이거’의 난타 공연과 ‘고대OB윈드앙상블’의 7080 메들리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전충남 준비위원장이 응원단장으로 나선 응원전. ‘고래사냥’, ‘뱃노래’ 등 75학번이 사랑하는 응원곡이 등장하자,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동무를 했다. 재학생 부럽지 않을 패기와 결기가 안암홀을 가득 채웠다. 그야말로 ‘영원히 이어지는 우정’이 결코 수사가 아님을 보여준 순간이었다.반세기를 채운 자부심의 발자취전충남(철학) 75입학50주년 준비위원장“우리 75학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참으로 비운의 세대입니다. 1975년, 2,000여 명의 고대생이 유신독재 반대 시위를 했고, 그 결과 4월 8일 긴급조치 7호가 발동됐습니다. 전국 대학 중 오직 고려대만이 강제 휴교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캠퍼스에는 군인들이 돌아다녔고, 김상협 당시 총장께서는 이에 항의하며 사임하셨습니다. 이런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75 동기들은 남몰래 토론회를 열거나 문예지를 발간하며 학문과 양심의 자유를 외쳤습니다.개인적으로 뒤늦게 준비위원장을 맡아 무대를 채우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만, 동기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보람 있더군요. 특히 다함께 응원하며 한 목소리로 뱃노래를 부르던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과 동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모교를 보면 우리 후배들에게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모교를 다닌 것은 커다란 축복이자 능력이니, 모쪼록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들을 하시길 바랍니다. 85학번 후배님들이야 올해 40주년 행사를 치렀으니, 무슨 조언이 필요할까요. 그저 50주년, 60주년도 있다는 말씀을 전합니다.”75학번이 보내온 추억사진.THANKS TO 준비위원장 전충남(철학), 사무총장 남상우(물리), 재무국장 곽일식(전자), 홍보국장 노의균(경영), 대외협력국장 이석형(생물), 기금홍보 이윤수(경영), 총무 이윤주(간호), 오경언(가교), 자문 한재호(경제), 감사 김현상(정외)세월을 넘은 65 다시 모교 품으로시대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각자의 역사를 써내려온 65학번 교우들이 모교의 품으로 돌아왔다. 11월 7일, 65학번 교우들이 ‘65학번 입학 60주년 행사’를 위해 교우회관 안암홀에 모였다. 식전 행사로 열린 캠퍼스 투어에서 교우들은 과거 기념식수를 통해 심은 나무를 보러가는 등 교정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이날 교우들은 오랜 세월 서초동에서 사용해왔던 동기회 사무실을 모교에 기증하며 의미를 더했다. 김희성(행정), 남봉건(법학), 오동건(생물), 임주빈(토목공) 65공동동기회장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승명호 교우회장과 김동원 모교총장에게 열쇠 기증 보드를 전달했다.이어 특별히 행사를 찾은 이학수 전 교우회장, 이기수 전 모교총장, 김규태 전 수석부회장이 축배를 들기도 했다. 65학번 교우들은 함께 잔을 부딪치며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만찬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사이 ‘크로스오버’를 콘셉트로 한 감동의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소프라노 정하은, 테너 김용호, 바리톤 우정훈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65학번 교우들의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곡으로 구성돼 객석 곳곳에서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이들의 만남은 교가, 교호 제창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세월이 흘러도 모교의 품은 한없이 따뜻하고, 기억이 옅어져도 서로를 향한 우정은 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65학번, 첫 동기회의 자부심을 잇다남봉건(법학) 65입학60주년 준비위원장"법학과 65학번 남봉건입니다. 동기를 대표해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우리가 모교에 입학했던 1965년은 나라 안팎으로 큰 변화가 있던 시기였습니다. 한일기본조약 체결 문제로 대학가와 사회가 크게 들썩였고, 모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베트남에 비둘기부대가 파병된 것도 바로 그해였지요.그런 시대의 한가운데서 청춘을 보낸 세대가 우리 65학번입니다. 1년간의 회칙 제정을 거쳐 1985년 5월, 65학번 동기회가 공식 출범한 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1,300여 명의 동기들을 대표하는 전국 최초의 학번 동기회였지요. 연회비 제도를 도입하고 장학기금을 마련했으며, 2005년에는 남부터미널 인근에 65동기회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우리 65동기회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전국 최초 학번 동기회’라는 자부심을 지켜왔습니다. 입학 60주년, 동기회 창립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후배들을 위해 65동기회 사무실을 기증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디 후배 여러분께서 나눔의 전통과 고대의 정신을 이어 더욱 발전시켜 주시길 바랍니다."안장헌(농경65)교우가 보내온 65학번 추억사진.태초부터 함께한다65 소모임 TOP31. 산우회산을 좋아하는 동기들끼리 만든 등산모임. 옛날만큼 높고 험한 산은 못 가지만 계절마다 가까운 산을 찾으며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 매월 네 번째 토요일 정기모임.문의 임주빈(토목공) 010-9358-13132. 골프회‘공 좀 친다’는 65동기들이 모였다. 서울 근교에 안 가본 클럽이 없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한다. 세미프로 수준의 골퍼가 포진해 있다. 매월 네 번째 금요일 정기모임.문의 임주빈(토목공) 010-9358-13133. 기우회바둑을 사랑하는 동기들이 모이는 유서 깊은 65 소모임. 10~20명의 동기들과 함께 기원에 모여 우정 어린 한판 승부를 펼친다. 매월 세 번째 수요일 정기모임.문의 임주빈(토목공) 010-9358-1313THANKS TO 공동동기회장 김희성(행정)·남봉건(법학)·오동건(생물)·임주빈(토목공)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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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제60회 정기고연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승명호 교우회장과 함께.새파란 가을 하늘 아래, 140여 명의 교우들이 모였다. 개교12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해외교우들이다. 가까이서는 일본부터 멀리서는 폴란드까지, 총 26개 지역에서 모인 교우들은 교우회와 모교에서 준비한 3박4일의 일정을 열정적으로 만끽했다. ‘고려대의 역사, Story’ 특강을 듣고 있는 해외교우들.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특강에 집중 중인 해외교우들.MISSION 1. 맞춤 특강으로 마음 사로잡기9월 18일 오전, 해외교우들이 하나둘 모교 SK미래관에 모여들었다. 두 차례 예정된 특강을 듣기 위해서다. 첫 번째 특강은 한창수 고대구로병원 부원장이 준비한 건강특강. 오랜 기간 해외에서 체류하는 해외교우의 특성과 은퇴를 앞둔 평균연령에 맞춰 ‘건강한 마음’을 관리하는 법이 주된 내용이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존재감과 역할이 줄어들면서 오는 상실감과 우울감을 극복하는 실천방안에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두 번째 특강은 모교 학예기록팀 서명일 차장의 ‘고려대의 역사’였다. 모교가 어떻게 ‘민족고대’가 되었는지, 설립 배경과 건학 이념을 의암 손병희·인촌 김성수·기당 현상윤·현민 유진오 등 모교 주요 인물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냈다. 모교의 개교기념일이 본래 5월 5일이 아닌 4월 3일이었다는 점, 본관에 새겨진 호랑이와 무궁화의 의미, 교목이 잣나무라는 것 등 교우들이 지나치기 쉬운 사실들을 짚어주며 애교심을 복돋았다.특강이 어찌나 인상 깊었는지, 해외교우 단톡방에서 강의 자료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는 후문.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교우들이 애교심을 제대로 충전한 시간이었다.고종황제, ‘보성(普成)’ 교명 지어주며 황실 하사금 내려교우들 ‘널리 사람다움을 이루게 한다’는 교명 되새겨모교홍보대사 여울과 함께한 모교 캠퍼스투어.리모델링을 마친 모교 중앙광장에서.MISSION 2. 멋지게 단장한 캠퍼스 선보이기다음 일정은 모교 캠퍼스 투어. 혼잡도를 고려해 투어는 두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현재 모교는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캠퍼스 곳곳에서 리모델링과 신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천수련관·낙산수련관·정경관·교우회관·고시동·SK미래관·자연계학생회관·사범대 신관 등이 리모델링을 마쳤고, 의료원 마스터플랜 사업과 중앙광장 조경공사도 마무리됐다.투어에 참여한 하노이교우회 오청민(중문87) 교우는 “특강을 통해 모교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이 커졌는데, 캠퍼스의 변화된 모습까지 보니 더욱 놀랍다”며 “고대신문 출신으로서 홍보관이 사라진 건 아쉽지만, 애기능 캠퍼스의 변화는 정말 인상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댈러스교우회의 안용백(사회81) 교우는 “91년에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모교를 찾았는데, 흙먼지 날리던 대운동장이 중앙광장으로 변모한 것이 무척 놀랍다. 음악개론 수업을 들었던 대강당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반가웠다”며 “고대의 자부심과 정체성이 후배들에게도 계승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내가 1934년생이에요. 이번이 생애 마지막 모교 방문이 될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왔지. 1960년대, 미 해군 수송선을 타고 유학을 갔는데, 당시 LA에 교민이 5천 명도 안 됐어. 그런데 연세는 동문회가 있다는 거야. 우리가 또 질 수는 없잖아? 이진열 총장님 방미를 계기로 12명이 모여서 남가주교우회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이번이 60번째 정기고연전이라지? 최후의 승리는 우리 거야. 민족 고대잖아. 우리 후배들이 이렇게 애쓰시는 걸 보면, 내가 한 20년 젊어진 기분이야. 나도 힘내서 내년에 또 모교에 올 수 있도록 할게. 우리는 고대!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헤이 고대 야!”남가주교우회 김창수(법학54) 교우모교 박물관에서 국보 ‘동궐도’를 감상 중이다.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민영환 선생의 예복을 감상 중인 해외교우들.고려대박물관 개교120주년 전시를 보기 전에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MISSION 3. 박물관·정기고연전에서 애교심 고취하기캠퍼스를 둘러본 교우들은 고려대박물관으로 향했다. 이날 박물관에서는 해외 지역 교우들을 위해 특별히 도슨트 투어를 마련했기 때문. 교우들은 개교12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120년의 高·動, 미래 지성을 매혹하다’에서 혼천시계·동궐도 등 모교 소장 국보를 비롯한 희귀자료 120건을 둘러보며 도슨트의 설명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자 귀를 기울였다.아침부터 오후 늦게 모교를 둘러본 교우들의 감회를 어찌 다 말로 표현할까. 이후 교우회관에서 해외교우 합동워크샵과 승명호 교우회장이 준비한 환영만찬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9·20 양일간 대망의 60번째 정기고연전을 관람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응원이 닿은 덕분일까. 3승 2패, 역사적인 개교 120주년 해외교우 모교방문일 정은 모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 세계 교우와 모교가 하나로 이어진, 역사 속 한 페이지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우리는 영문과 캠퍼스 커플이에요. 모교에서 아주 보배를 만났죠, 하하. 1971년에 도미했는데, 뜻이 맞는 교우끼리 1997년에 고려대학교 국제재단(IFKU)을 설립했어요. 해외에서 펀딩도 하고, 모교 홍보도 하고, 여유가 되면 기부도 하고…. 당시 설립기금이 100만 달러였는데, 우리가 10만 달러를 출연했어요.한국에 올 때마다 종종 모교에 들르는데, 아주 괄목상대에 상전벽해를 실감해요. 모교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서는구나 싶어서 가슴이 뛰어요. ‘KU Pride’가 생길 수밖에 없죠.고대인이라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네트워크가 아주 끈끈하거든요. 좀 과장하자면, 고대에서 물 한 잔이라도 마신 사람끼리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모교에서 그런 네트워킹을 잘 관리해 줬으면 좋겠어요.Carpe diem!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후배님들도 더욱 간절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뉴욕교우회 강현석(영문60)·이순희(영문61) 부부이현화 선임기자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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