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식당연어랑 맛집 불모지인 법대후문의 한 줄기 빛. 연어 기반의 건강식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포케에는 튀긴 단호박 등 색다른 토핑이 올라가 씹는 맛을 준다. 달짝지근한 간장에 부드러운 연어를 조린 간장연어밥 또한 별미. 편안한 가정집 분위기의 식당을 이아름 사장이 운영한다. 주 소: 서울 성북구 북악산로31길 35 1층영업시간: 월~토 11:00 ~ 20:00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연어간장밥, 새우간장밥, 연어포케 등 포케올데이 간단하고도 가벼운 한 끼를 위한 식당. 김봉석 사장이 개운사 앞길에서 교우들을 반긴다. 신선한 채소의 섬유질, 순두부·닭가슴살 등 단백질, 메밀면 등 탄수화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선사한다. 저당 현미밥·프로틴 포케 등 다양한 토핑 조합으로 취향에 맞는 메뉴를 찾아보자. 주 소: 서울 성북구 개운사길 28 2층영업시간: 월~금 10:00 ~ 22:00, 주말 10:00 ~ 20:00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곡물밥 포케, 프로틴 포케, 메밀면 샐러드 등 히포크라테스 스프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수프가 몸을 덥힌다. 김혁 사장이 끓여 내는 수프는 속까지 뜨끈해져 가히 ‘소울푸드’라 할 만하다. 토마토 기반의 수프에는 버섯·브로콜리 등 각종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간다. 찬 바람이 불 때, 안암역의 히포크라테스를 만나러 방문해 보자.주 소: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28길 12-3영업시간: 월~금 11:00~20:30, 토 11:00~15:00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 대표메뉴: 히포크라테스 스튜, 크림스튜, 비프스튜핸썸베이글고대병원 아래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베이글 전문점. 샐러드와 베이글이 조화된 ‘샐러글’ 한 접시로 간단한 한 끼를 챙겨보자. 베이글에는 김미형 사장이 직접 매장에서 만드는 10여 종의 수제 크림치즈를 곁들일 수 있다. 브루잉 머신으로 내리는 드립커피는 풍미를 돋운다.주 소: 서울 성북구 개운사1길 23영업시간: 월~토 09:00~20:00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 대표메뉴: 훈제오리샐러글, 베이글샌드위치, 크림치즈 베이글
2024-10-15
조회수 : 337
-
-
캔버스에 유화, 236×475㎝, 1565~1567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토록 넓은 제국을 효과적으로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치세가 철저히 ‘관용’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그림은 그가 친구이자 제국의 장군인 헤파이스티온과 함께, 이수스 대전(기원전 333년) 이후 패전한 페르시아 왕가 여인들을 만나는 장면이다. 중앙에는 페르시아 다리우스 3세의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오른쪽에 선 두 남자 중 붉은 옷을 입은 이가 알렉산드로스인지, 아니면 그 뒤 황금빛 전투복 차림의 남자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마 다리우스 3세의 어머니도 그림을 보는 우리처럼 헷갈렸던지, 그저 키가 더 커 보이는 사람을 알렉산드로스로 알고 인사했지만, 그는 헤파이스티온이었다. 당황한 그녀에게 알렉산드로스는 “괜찮습니다. 그 역시 알렉산드로스입니다”라고 감싸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원전 4세기에 일어난 이 일은 16세기 베네치아에서 주로 활동했던 화가 베로네세(1528~1588년)에 의해 시공간이 바뀌었다. 그는 배경을 베네치아의 유력가문 피사니가 저택으로 그렸고, 등장인물들 역시 그 가문 사람들을 모델로 그렸다. 한편, 알렉산드로스는 다리우스 3세의 딸 스타테이라를 두 번째 아내로 맞이했고, 헤파이스티온은 스타테이라의 동생인 드리페티스와 결혼했다. 김영숙(서문83) 교우
2024-10-15
조회수 : 5
-
서안메밀집 고대점 부천에 본점을 둔 ‘서안메밀집’이 고대 앞에 지점을 냈다. 고대점은 홍영숙 사장이 7년째 운영 중으로, 제기동에서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메밀향이 가득한 막국수에는 비트가 들어간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다. 곁들일 음식으로는 쫄깃한 메밀전병을 추천한다.주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 23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브레이크타임 16:00 ~ 17:00)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메밀막국수, 메밀들깨칼국수, 메밀전병 등고대멸치국수 허영만의 ‘식객’에 소개된 고대 앞의 터줏대감. 서울대입구에서 국수집을 하는 김도원 사장이 2019년부터 가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멸치를 진하게 우린 육수와 김, 파, 유부 고명이 조화를 이룬다. 뜨끈한 국물과 부드러운 중면의 조합은 모교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 2 1층영업시간: 매일 11:00 ~ 2:00주차공간: 불가,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멸치국수, 비빔국수, 김밥 등 분식류 밀양손칼국수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성북동 ‘국시집’에서 파생한 칼국수 노포. 안동국시 계열의 손칼국수 면에 김치 고명이 올라간다. 박일남 사장이 성신여대 인근에 1997년부터 자리를 잡고 영업 중이다. 주 메뉴는 칼국수 단일메뉴로, 수육과 전을 반반씩 곁들일 수 있다.주소: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6길 13 영업시간: 월~토 11:30~20:00 (브레이크타임 14:00~17:00)주차공간: 가게 앞 1~2대 가능,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대표메뉴: 칼국수, 수육, 생선전 늘보라멘 교우회관 건너편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라멘집. 주택을 개조해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현재요 사장이 사골 육수를 기반으로 국물을 고아 낸 라멘 메뉴와 진한 맛의 카레가 주 요리. 다양한 라멘 메뉴에는 차슈, 우삼겹, 목이버섯채, 쪽파, 김 등 각종 토핑이 올라간다.주소: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4길 3 단독영업시간: 월~금 11:00~20:30 (15:00~17:00 브레이크타임)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돈코츠 라멘, 우삼겹 라멘, 치킨카레 등
2024-09-11
조회수 : 400
-
-
이영미(국문86) 편집위원에디터 / 《마녀체력》 저자댓바람부터 집을 나서며 남편에게 알린다.“하루 종일 강릉 바닷길 걷고 올 거야.”“누구랑 가는데?”“여..교..회.”4일 후, 아침 운동을 하며 나눈 부부의 대화.“클래식 음악회 가야 해서 저녁에 늦을지도 몰라.”“누가 주최하는 거야?”“여..교..회.”그리고 일주일 후, 저녁에 빨래를 개키면서.“내일 미술사 강의 듣는 날이야. 간식 먹고 올게.”“어디서 한다고 했지?”“여..교..회.”남편이 뱁새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뜨악하게 쳐다본다. 글 쓰느라 강의 하느라 바쁜 아내가 이번 달만 연속 세 번이나 ‘여교회’를 나간다니 의아했나 보다.“무슨 신흥 종교에 빠진 거 아니지? 갑자기 뭔 교회를 그렇게 자주 나가?”“이런 사오정 같으니라고. 교회가 아니라, 여 자 교 우 회!”둘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긴 나이 먹어 흐릿해진 청력 탓만 할 수는 없다.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일이니까. 졸업한 후로는 대학교 근처조차 갈 일이 없었다. 어쩌다 가끔 과모임에나 나갔지, 교우회가 있는지도 몰랐다. 30주년 홈커밍데이를 하면서 동기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자전거 동호회 ‘타바’에 가입하여, 혼자선 하지 못할 국토종주를 했다. 3년 전부터는 <교우회보> 편집위원에 이름을 올렸으니, 그나마 체면치레는 한 셈인가.그래봤자 가뭄에 콩 나듯 생색내던 사람이, 갑자기 열혈 교우로 등극하고 말았으니! 틈만 나면 걷기 여행이다, 전시회다, 음악회다, 미술사 강의를 들으러 들락거린다. 아무래도 이건 여자 교우회 회장님 탓이 크다. 신흥 종교 교주님처럼 존재감은 큰데, 실상은 무수리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신기한 분이다. 게다가 운영진들마저 어찌나 준비성이 강한지, 참석하는 우리는 그저 편안히 앉아서 누리기만 하면 된다. 여자교우회에 안 나가면 손해라는 말씀.벌써 4회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술사 강의는 인기 만발이다. 강사의 탁월한 지식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뿐인가. 강의가 끝나면 별책 부록으로 고급스러운 간식과 음악 연주가 기다리고 있다. 다들 ‘오늘의 잿밥’은 과연 뭘까 기대하는 눈치다. 어쩌면 내년 봄에는 강의를 들은 사람들끼리 열흘 넘게 파리와 피렌체로 미술관 유람을 떠날지 모른다. 남자 하나 없는 여자교우회가 뭐 그리 재미있을까, 그때도 남편은 배웅을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겠지.
2024-09-11
조회수 : 175
-
연만희(경제49 · 유한양행 전 회장) 고문 고려대학교가 낳은 위대한 인물, 유한양행 연만희 고문님이 작고하셨다.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산실인 유한양행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공헌하셨고, 모교 사랑으로 선후배 교우들의 모범이 되셨으며 우리 모두에게 값을 따질 수 없는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셨다. 선배님이 우리 사회에 남긴 업적은 뿌리가 깊고 방대하지만 내가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업적을 정리해본다. 첫째,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뿌리를 키우신 분이다 요즘 학계와 재계에서 K기업가정신 연구가 활발하다. 경영DNA는 기업가정신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기업, 지속가능경영 기업, ESG 모범기업을 찾다보면 반드시 ‘유한양행’이 나온다.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는 본격적으로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한 분이며 경영권을 가족에게 물려주지 않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실천한 분으로 정도경영의 기업가정신을 통해 나라발전에 기여해 왔다. 유한양행의 기업가정신은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철학과 경영자 연만희의 수십년간에 걸친 실천이 만나서 완성되었다. 둘째, 공선사후의 실천가이시다 연만희 고문은 자신의 이익보다 회사의 발전을 먼저 챙겼고 가족보다 나라의 번영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오셨다. 유일한 박사의 총애를 받으며 회사의 중책을 맡아왔는데도 작은 집에서 생활하였다. 이런 사정을 알게된 유일한 회장이 큰 집을 장만할 기회를 여러번 주었으나 끝끝내 사양하였다. 결국은 가족이 늘어나자 집을 늘려갈 돈을 융자해 주고 원금과 이자를 분할상환하도록 하였다. 매사 자기자신보다 기업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솔선수범하니 이것이 유한양행이 정도경영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셋째, 절대 정직이 최선임을 입증하신 분이다. 사업은 신용이 중요하고 신용은 정직에서 나온다. 최상급 신용은 최상급 정직에서 나온다. 미국에서 공부한 유일한 박사는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를 인생철학으로 삼고 지낸 분이다. 사람을 쓸 때 학력 경력 재능보다 정직을 우선시하고, 끊임없이 정직을 테스트하며 이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중요한 일을 맡겼다. 수많은 임직원 중에 유일한 박사가 '최상급 정직'으로 인정한 인물이 연만희 고문이다. 평사원에서 사장, 회장까지 오르게된 것도 절대 정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넷째, 인간관계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다. 위대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상사관리' 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였다. 기업경영이 잘 되려면 부하를 잘 이끄는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상사와 호흡을 잘 맞추는 '팔로우십' 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만희 고문은 유일한 박사와 완벽한 팀을 이뤄 큰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친구관계도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정도였다. 대학 동기인 정세영, 구두회 전 교우회장과는 3총사로 불리었는데 각각 성격과 스타일이 다른데도 서로 존중하고 깊은 우정을 나누며 교우회 발전을 이끌어 내었다. 후배사랑 또한 남달라서 온화한 태도로 자상하게 이끌어 주셨다. 이처럼 상하좌우 모든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높은 인품과 깊은 내공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섯째,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신 분이다. 자신은 이북 출신이고 부친도 일찍 돌아가셔서 기댈 곳도 없었는데, 고려대학교 선후배들이 큰 울타리가 되어주었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이 은혜를 갚는게 도리라고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하였다. 연만희 고문은 지금까지 모교에 장학금, 학교발전기금, 제2정경관 건립기금 등 12억원을 기부하였다. 2021년에는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을 수상하였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2012), 한국의 기업가정신 대상(2015) 등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모교에서 받은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받고 큰 감동을 느끼셨다고 한다. 여섯째, 백년대계의 안목을 지닌 애국자이시다. 연만희 고문은 1961년부터 2021년까지 61년을 유한양행에서 근무하였다. 평사원에서 사장, 회장까지 승진하며 근무하였고 유한재단의 창립이사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창조'를 위해 헌신하였다. 또한 유한장학재단을 통해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모든 활동에는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이 들어있다. 연만희 고문은 대한민국이 자자손손 안전하고 번영된 나라가 되는게 간절한 소망이었다. 연만희 고문은 1930년 황해도 연백군에서 탄생하여 그곳에서 연안농고를 다녔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것이 인생을 통째로 바꿨다. 연만희 선배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실천한 고려대학교의 표상으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윤은기(심리71)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중앙공무원교육원장(24대)경영학박사
2024-08-01
조회수 : 111
-
정만빙수'정이 가득한 공간‘이란 뜻의 정만빙수. 밝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달콤한 오레오 가루가 가득한 '오레오초코'가 대표메뉴. 떡 제외, 토핑추가 등 메뉴를 개인화할 수 있다. 이동훈 사장이 개운사와 참살이길에 지점을 열었다가, 현재는 참살이길에서만 운영한다.주소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 24가길 12 2층영업시간 월-금 12:00~22:30 토-일 12:30~22:00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오레오초코, 녹차빙수, 망고오렌지 등카페끄망 김행여 사장이 7년째 운영 중인 정문 앞 작은 아지트같은 카페. 이곳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가져다 놓은 소품과 사진이 가게를 장식하고 있다. 뉴질랜드 레시피로 만들어 레몬 향이 가득하면서 달콤한 '레몬 슬라이스' 케이크와, 고소한 풍미의 커피 '플랫화이트'가 주 메뉴.주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5길 46영업시간 월~금 10:00~21:00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레몬슬라이스 케이크, 당근케이크, 플랫화이트 카페브레송포스트잇으로 벽면을 채웠던 정문 앞 카페가 참살이길에 둥지를 틀었다. 오병수 사장의 회심작이자, 테이블에서 작은 '불 쇼'를 볼 수 있는 크림브륄레가 인상적. 럼을 넣은 표면에 직접 불을 붙여 주신다. 생크림, 캬라멜의 풍미와 럼 위스키의 오크향을 느낄 수 있다.주소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24가길 11 2층영업시간 매일 12:00 ~ 22:30 (주말 22:00)주차공간 가게 앞 가능(장소협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크림브륄레, 퐁당쇼콜라, 요거트 스무디 등킷사리코오픈한 지 3개월 된 정문 앞 숨겨진 신생 카페. 유정호 사장이 일본의 레트로 카페문화인 '킷사'를 한국에서도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계란과자와 브레드가 어우러진 바나나푸딩, 연유·미숫가루·콘푸라이트·팥·빙수떡이 들어간 시원한 도쿄 아이스크림이 주 메뉴.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로5길 36 2층영업시간 수~일 12:00 ~ 20:30 (월·화 휴무)주차공간 없음, 모교 주차장 이용 권장대표메뉴 도쿄 아이스크림, 바나나푸딩, 시오크림 카페오레
2024-07-24
조회수 : 348
-
-
81쿠바 몽골라이딩 후기 장화식(법학) 쿠바민자전거의 날개 위에 몽골을 가다6월 13일. 코드 네임 몽라(몽골 라이딩)의 시작이다. 몽골은 자전거를 타는 쿠바 회원이나 나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자전거가 자유의 다른 말이라면, 그 장소는 초원이어야 한다. 드넓은 초원에서 길 없는 길을 달린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아침 9시 테렐지(Terelj) 국립공원에 있는 숙소 게르 앞에 홍균 대장을 포함해서 17명이 모였다. 아침 태양을 받아서 그런가, 모두 약간은 상기된 얼굴이었다. 올 2월부터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라이딩은 비행기표 한 장 들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다. 몽골 라이딩은 준비할 게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자전거를 갖고 가는 게 제일 큰 과제였다. 몽골 현지에서 빌리기도 쉽지 않고, 울퉁불퉁 초원 지대를 달리려면 본인들이 타던 MTB가 최적이었다.“재산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일부를 잃는 것이다. 따라서 자전거가 전부인 우리, 자전거를 망가뜨리면 전부를 잃는 것이니 패킹을 잘 하자. ㅋㅋ”포장 후에는 인천공항으로 가져가는 게 문제였고, 몽골 도착 후에는 조립이 또 문제였다.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과제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몽골 가서 제대로 조립해서 자전거를 탈 수나 있을까? 경계에는 꽃이 핀다드디어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현지 가이드가 앞장을 서고 우리는 그 뒤를 따랐다. 게르 촌을 포함해서 온 사방이 초원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지. 자전거 페달을 한번 밟으니 바로 소떼가 누워 있는 초원이다. 소떼를 보자 우리가 흥분했다. 소 옆에 누워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자전거로 소와 나란히 서기도 했다. 그 순간 발에 뭔가 밟히는 게 있었다. 물컹하고 미끄덩한 느낌이었다. 본능적으로 바닥을 봤다. 소똥이었다. 그러자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드넓은 초원에 지천으로 깔린 게 똥이었다. 소똥, 말똥, 염소똥 등등…. 그때 사방에서 소리가 났다.“여기도 똥이야.” “여기 설사도 있어.” “나, 밟았어. 어째?” 초원에는 수많은 들꽃이 피어 있었다. 똥과 풀과 꽃은 다르기도 했지만 하나이기도 했다. 아, 똥과 풀의 경계에서 꽃이 피는구나.자전거만 타세요언덕을 올라가는데 ‘와’ 하는 환호 소리가 들렸다. 올려다보니 집라인이다. “우리도 한번 타보자.” “좋아!” 가이드에게 집라인 한번 타보자고 말했다. “여러분, 이런 동네 와서 이것저것 하지 마세요. 자전거만 타세요. 작년에 사고 났는데, 장담 못해요.” 그래, 우린 자전거 타러 왔지. 작은 개천을 건너고 들판을 달리고 산을 오르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은 푸르공 같았다. 푸르공은 몽골여행의 필수 아이템인데, 짐과 사람을 싣고 거침없이 달리는 힘센 SUV다. 몽골로 트레킹을 온 한국관광객의 부러운 눈길이 등 뒤로 느껴졌다. 그들도 우리를 산꼭대기에 올라온 푸르공으로 느꼈을까? 수많은 시선을 뒤로하고 늑대 바위를 내려왔다.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테를지 로지에 도착하니 저녁 8시다. 아침 9시에 라이딩을 시작했으니 11시간 만에 숙소로 돌아온 것이다. 광활한 대지에서 때로는 자전거를 밀고 끌면서 산등성이와 계곡을 오르락내리락했다. 좀 더 멀리 가고, 좀 더 높이 가고, 좀 더 빨리 가는 건 대자연 앞에서는 티끌처럼 가벼워 보였다. 초원 라이딩은 자신과의 대화이고,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 게르에서 해가 서산으로 지고 있었고, 석양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뜨겁던 몽골의 태양도 이제 쉬러 가는 모양이다. 45km 라이딩. 우리도 하루를 뜨겁게 달렸다. 무사히 마치고 나니 가슴 밑바닥에서 뿌듯함이 올라온다. 우리는 오늘 힘들었지만 아마도 내일 다시 라이딩에 나설 것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듯이.게르에서 오픈런하다이번 몽라(몽골 라이딩)는 이동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아니라, 게르에 정주하면서 자전거를 탄다. 게르 주변을 네 잎 클로버처럼 도는 것이다. 몽골을 조금 맛만 본다고 할까? 그래도 라이딩 강도는 약하지 않다. 우리가 묵고 있는 게르 촌은 한 가운데 식당과 샤워장, 화장실과 세탁실이 있다. 본부다. 그 주위에 잠만 자는 게르가 수십 동 있다. 한 동의 게르는 4인실인데, 벽면이 12개인 대형 게르다. 아침을 제공하는 식당은 8인용 테이블이 두 개 있고, 4인용 테이블이 10개 정도로 아담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도 있다 보니 아침마다 식당은 오픈런이다. 명품 구매가 아닌 먹고 살기 위한 오픈런. 게르에서의 밥은 몽골 현지식인데, 우리가 메뉴를 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호텔처럼 매일 조금씩 메뉴가 바뀌어 제공됐다. 라이딩 중에는 도시락을 먹는데 첫날 불고기, 둘째 날엔 제육볶음을 먹었다. 부식은 동욱 총무가 꼼꼼히 챙겨온 덕분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 저녁은 허르헉이다.와이파이는 본부에서만 가능했다. 나는 경철 대장과 방을 같이 썼는데, 핫스팟을 공유했기에 그의 뒤만 따라다녔다. 우리 방 나머지 두 명도 유심칩을 안 가져와서, 경철 대장은 예수가 됐다. 와이파이가 예수다. 같은 자리 다른 풍경둘째 날 아침에도 어제 그 자리에 섰다. 똑같은 라이더, 같은 장소, 같은 풍경이었다. 그런데 뭔가 모르게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피곤함이 살짝 묻어났지만, 라이더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가이드를 앞서서 달려가는 쿠바민도 있었다.보이는 풍광도 달랐다. 어제는 소떼로 보였는데, 오늘은 검은 소, 누렁이 그리고 얼룽이로 구분되어 보였다. 산에 있는 커다란 바위도 제각각 형상이 달랐다. 한국 관광객들이 와서 햄버거 바위니, 거북바위니, 남근바위 등등으로 이름을 붙여준다고 한다. 거북바위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름은 자기가 갈구하는 것으로 짓는다” 동욱 총무가 말했다. 갑자기 사방의 바위가 황금색으로 빛나 보이기 시작했다.네 발 자전거를 타다점심을 먹은 후 승마장으로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까이 가면 말이 놀라서 난리 난다고 한다. 두 발 자전거에 네 발 달린 자전거가 놀란다고나 할까. 자전거를 조심스럽게 멀찍이 세워두고 승마장으로 갔다. 몽골 말타기는 제주 말타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왼쪽으로 올라 가볍게 고삐를 쥐고 다리를 고정하고 나머지는 마동이 이끄는 대로 하면 그만이었다. 마동은 자기 말에 올라 다른 말 두 마리를 끌고 다녔는데 앳돼 보였다. 그 둘은 오누이였다. 남자아이는 14살이고, 옆에 있는 여자애는 10살이라고 했다.말타기는 1시간 정도 하는데, 언덕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게 전부였다. 말타기를 배워 잠시라도 초원을 달릴 꿈을 꿨던 우리는 조금 실망했다. 바로 옆에 있는 전통 게르를 방문했다. 형식은 갖췄지만, 보여주기식 게르였다. 유목민이 살지 않는, 우리로 말하자면 민속촌에 있는 집이랄까. 잠시 앉아서 내부를 살펴보는데 비가 쏟아졌다. 게르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운치가 있었다. 성종 대장은 이것을 ‘빗물 소나타’라고 했다. 빗방울과 게르.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다.이만하면 우린 잘 산 거죠오늘의 저녁 메뉴는 몽골 전통음식 허르헉이다. 요리하는 걸 구경하기로 했다. 촬영은 ‘부정 탄다’고 금지됐다. 레스토랑에서 하는 요리 과정은 간단했다. 우선, 자른 양고기와 뜨거운 돌을 준비해 둔다. 압력밥솥에 준비해 둔 고기와 뜨거운 돌을 넣는다. 그다음 양파를 넣고 거기에 소스를 부은 후 뚜껑을 닫으면 그만이다. 소스는 간장과 향신료를 섞어서 만든 것 같다. 양고기와 섞인 뜨거운 돌에 소스를 부으니 치~하고 김이 확 솟으면서 맛있는 냄새가 피어났다. 이제 두 시간 정도 기다리면 된다. 허르헉에 마리아주는 뭔 술로 하지?저녁 7시. 별실에 자리를 잡으니, 허르헉이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왔다. 갈빗대를 잡고서 한 입 뜯어보니 노린내도 없고 부드러웠다. 몽골 보드카를 주문했다. 허르헉과 38도 보드카의 궁합은 환상이었다. 식탁에선 이런저런 이야기꽃이 피었다. “우리 방에는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정도 부자는 아니지만, 그분들보다 더 인품이 넉넉한 분들이 있어. 내가 그 친구들 덕에 참 잘 지내고 있어.”같이 지내는 룸메이트를 자랑하면서 정호 감독이 말했다.“그리고 나도 워런 버핏과 비슷한 점이 있어.” “그게 뭔데?” “응, 나도 그들과 같은 쿠폰 애용자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맥도날드 햄버거집에 갔는데, 두 사람이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뭘 꺼내더란다. 그게 맥도날드 할인 쿠폰이란 이야기다. “그렇구나. 우리 방에도 버핏이나 빌보다 여러모로 뛰어난 분이 있어.” “누구?” “응, 우리 방엔 예수가 있어. 와이파이 예수 ㅋㅋㅋ”식당이 문을 닫는 9시가 되어도 이야기는 그칠 줄 몰랐다. 10분 더 연장해서 마무리하고 일어서는데, 경철 대장이 한마디 한다. “우리 이만하면 잘 산 거 맞죠?”
2024-07-15
조회수 :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