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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정신’, 대서양 건너 말라위에 희망을 전하다대양상선㈜ 대표이사 정유근(행정67) 교우

등록일 : 2020-05-15 조회 : 188

‘릴롱궤’. 어쩌면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이도시는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 말라위 수도이다. 릴롱궤에는 대양누가병원, 대양대학교, 대양농장 등 ‘대양’이라는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대양 상선 대표 정유근 교우의 헌신으로 가능했다.

기회의 땅, 중국에서 시작된 대양상선
“비행기에서 만주벌판을 바라보는데, 끝없이 펼쳐진 평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기에서 나오는 옥수수를 수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유근 교우는 교통부·해운항만청·청와대 등에서 13여 년간 공직을 수행했다.
서른아홉의 나이가 됐을 때 정 교우는 퇴직을 결심한다. 지난 40여 년 삶이 배움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배운 것을 제대로 실천해 나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제 전문 분야이기도 했던 해운 사업을 준비하면서, 염두에 둔 것은 중국이었습 니다. 21세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죠.”
 한중수교 이전, 한국과 중국의 왕래가 자유롭지는 않았던 시기에 정유근 교우는 홍콩, 베이징을 거쳐 길림성을 향한다. 그 곳에서 길림성장을 만나 담판을 짓는다.
내륙의 옥수수들을 배를 통해 수출해주겠다는 것, 그 결과로 1992년 대련에 길림 성과 합작회사인 장백산유한공사가 설립됐다. 이는 90년대 세계 벌크운송을 이끌 었던 대양상선으로 이어진다.

지성과 야성 겸비하라는 가르침 따라 살아
정유근 교우는 1993년 독자적인 해운회사 대양상선을 설립했다. 대양은 전성기에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는데, 당시 벌크화물운송에서는 세계 2위 기록이다. 또한 중국 대련에 조선소를 설립해서 해운 사업의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졸업식 때 김상엽 총장께서는 ‘여러분은 지성을 겸비했기 때문에 이제는 야성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야성은 곧 다이내믹, 역동성이죠. 그 역동성이 저희 대양의 큰 이념 중 하나입니다.”
 대양이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양의 정신’에서 찾아볼 수있다. 그 정신은 3D, Dynamic(역동성)·Differentiate(차별성)·Devotion(헌신)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해서는 성공할 수 없고, 그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 결심과 길림성을 찾아갈 수 있었던 패기, 조선소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한층 확장할 수 있었던 결단도, 이 정신들의 산물이었다. 그런데 3D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헌신(Devotion)’이다.

헌신의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경영인
1986년, 정유근 교우는 공직을 그만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 고민에 끝에는 ‘사람’이 있었다. ‘대양의 정신’에 헌신이 들어가 있는 이유이다. 정 교우는 해운사업전성기에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기근 국가를 위한 원조 식량 운송을 맡아 진행했다.
 “세계식량계획과 일을 하면서 이익금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말라위에 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유근 교우는 세계식량계획에서 가난과 기근으로 고통받는 국가를 직접 도울 방안을 찾고 있었다. 세계식량계획에서 한국인 자원봉사자를 소개해줬다. 자원봉사자는 말라위에서 두 명의 봉사자가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처음 연락을 주고받았을 때,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약이 가장 부족하다고…, 그래서 앞으로 걱정없이 쓸 수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말라위에 세워진 대양 대학교·병원·농장
정유근 교우는 2007년 ‘미라클 포 아프리카 파운데이션’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말라위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담수 호수를 만들어 농장을 지었다. 대양대학교는 간호대학을 시작으로 의과대학, 현재 IT대학까지 들어서 종합대학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이 사업들의 시작이었던 대양누가병원도 빼놓을 수 없다.
 말라위까지는 비행기로만 36시간이 걸린다. 정 교우는 매년 네 차례나 말라위를 찾았다.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신념도 신념이지만, 그곳에는 순수한 아이들이, 말라위의 미래가 자라고 있기에 더욱 가슴뛰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코로나와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저의 마음은 이미 말라위의 아이들에게 가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저의 희망이자 말라위의 희망들입니다.”
김영완 기자

정유근 교우는…
대양상선 대표이사이다.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재직했다. 사업의 꿈을 품고 1993년 대양상선을 세웠다.
2007년 ‘미라클 포 아프리카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말라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첨부이미지
모교 해송법학도서관은 2006년 정유근 교우의 30억 기부금으로 건립됐다. 해송법학도서관 앞에 선 정 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