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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강좌] 조선뉴스프레스 <마음건강 길> 특강 ‘화쟁과 경청의 가족문화’혐오의 시대, 화쟁으로 극복해야

등록일 : 2019-08-12 조회 : 432

조성택(영문77)
모교 철학과 교수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좋은 사회 없이 좋은 삶은 불가능하다.포화가 쏟아지는 전쟁터에서도 들에 핀 꽃을 보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쟁터의 한복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좋은 삶과 좋은 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국은 일제강점기 이후 큰 물질적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보면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나 공론의 과정이 없어지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회가 됐다. 세대간, 성별간, 지역간 언어폭력과 정신적 폭력이 난무하면서 서로를 혐오하는 지옥을 만들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다양성의 인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참여적 다원주의가 필요하다. ‘너는 그런 사람이구나’라고 인정하고 ‘그러니 너와는 말이 통하지 않겠다’라고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질문하고 진정한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나의 확신이 흔들리고 인식의 지평 넓어지는 경험을 해야지 진정한 대화이고,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을 화쟁이라고 한다. 화쟁이란 그저 평화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평화롭게 다투자는 것이다. 화쟁을 하기 위해서는 입을 닫고 경청해야 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 시인은 정의를 괴물이라고 했다. 각자가 생각하는 것만이 정의라고 싸우고 갈등하기 때문에 괴물이라고 한 것이다. 화쟁적 정의를 추구한다면 나의 정의만이 정의가 아니라 타인의 정의도 정의일 수 있다고 볼 것이다. 가족 내에서도 세대 간의 경험이 다 다르다. 내 경험만이 옳다고 할 것이 아니라 경청하는 자세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각자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정리 김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