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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강좌

[제363회] 혼이 담긴 계란은 바위를 깬다해외 밀반출 문화재 환수운동의 어제와 오늘

등록일 : 2015-01-14 조회 : 10314

혜문 스님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는 일본식 석등이 장식돼 있었다. 일본 신사에 석등이 있는 걸 보고 경복궁으로 나가는 길에도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상의 오류, 시대의 오류, 전통의 오류, 이렇게 세 오류가 숨어있다. 문화재청 진정서를 시작으로 서울시와 지하철 공사까지 방문했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끝에 2012년 7월, 경복궁역 석등은 전격 철거됐다.

우리의 잘못을 바로 잡는 한편, 아직도 이국땅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반환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쿄대를 석달동안 8차례나 방문한 끝에 지난 2006년<조선왕조실록>을 찾아오는데 성공했다. 처음엔 정부도 못하는걸 할 수 있겠냐고 사람들이 비웃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결국 실록을 시작으로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으로부터 많은 문화재를 환수 받을 수 있었다.

다음은 미국으로 향했다. 대한제국의 국새가 한국전쟁중 미해병대에 의해 강탈됐다는 사실을 듣고 증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때 기적이 일어났다. 한 골동품상의 경찰 신고로 어보 9점이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것이다. 백악관을 상대로 1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사실관계와 당위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료들을 모았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로 응답했다. 그렇게 2014년 4월 25일, 오바마는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를 가져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세계문화재 반환사에 길이남을 장면이었다.

지금까지 해외에 있는 문화재 1300점을 환수했다. 혼이 담긴 계란이 얼마든지 바위를 깰 수 있다. 진실의 힘을 믿고 신념을 갖고 있었기에 패배의식도,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었다. 문화재 속에는 민족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 있기에, 잘못된 점들을 하루 빨리 고쳐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