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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자 마음을 훔친 월스트리트 고대정신이병선(경제90) 모건스탠리 기업연금운용 디렉터

등록일 : 2020-06-17 조회 : 87

모건스탠리 입사 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퇴직연금컨설턴트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병선 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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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학원 1기 졸업생들과 함께. 앞줄 왼쪽 두 번째가 이병선 교우, 세 번째가 서진영 당시 국제대학원장.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 월스트리트를 누비는 고대출신이 있다. 중학교 때 알파벳을 처음 알고 대학 입학 전엔 외국 한번 나가보지 않은 토종 한국인이 금융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은퇴자산관리자 톱 401인’에 선정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었다. 이병선(경제90) 교우 이야기다. 봉사활동이 인연이 돼서 메릴린치를 거쳐 현재 모건스탠리 기업 퇴직연금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으로 월스트리트를 주름잡기까지는 전문성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미국인들의 대화에 빠지지 않는 미식축구와 대학농구, 프로야구와 대중문화까지 두루 익히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아시아 컨설턴트가 낯선 미국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는 “I am not good at making small talks, but I live and breathe retirement plans 24/7(나는 잡담을 잘 하진 못하지만 24시간 내내 은퇴자산관리만 세우고 살아간다)”라고 말하며 신뢰를 쌓았다. 그 힘의 원천은 고대였다. “고대는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고대는 문화이며 정신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모교가 그리워 서울을 찾은 이 교우의 고대사랑은 끝이 없었다.
월스트리트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나
콜럼비아대 유학 시절 YTN 뉴욕 통신원으로서 미국 증시 소식을 아침 뉴스에 일보로 전하는 일을 한동안 담당했고, 졸업 후에는 뉴욕 라디오 코리아의 저녁 뉴스시간에 교민분들께 미국 증시와 경제 동향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했어요. 2007년 메릴린치에서 한국기업고객을 담당할 팀이 꾸려지고 있을 때 제 방송활동에 관심을 두셨던 분이 추천해 주셔서 입사하게 됐는데 그 분도 고대 선배님이셨어요.
FT선정 은퇴자산관리자 톱401인에 선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매년 퇴직연금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금융인들 중에서 401명을 선정해서 시상하는 상입니다. 업무 경험과 운용자산 규모, 운용자산 성장률, 전문 자격증 등 다면 평가를 통해서 선정하는데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수상을 하기도 했지만 미국 퇴직연금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명예로운 명함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수민족으로서 어려움이 많지 않나
미국 고객들은 학위보다도 업무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대중문화 등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 처음에는 고객들과 사적으로 친해지는데 어려움도 겪었지만 결국에는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인정받아서 문화적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었죠.
뉴욕교우회와 이목회에서도 활동하는데
지금도 윤선오(영문50), 백운철(경제54), 노정섭(상학54) 등 원로선배님들이 모임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계시죠. 뉴욕교우회 산하 단체인 이목회는 지상사 주재원, 정부 기관 파견 공무원, 언론사 특파원들의 모임인데,미국 주재 경험이 처음인 교우분들이 많기 때문에 미국의 법적 제도, 경제상황, 생활지식 등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어는 본래 잘했나
재학시절 1년 동안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카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었는데 고대의 국제화 프로그램의 초기 수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경험을 통해서 국제대학원에서 진학할 수 있었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뉴욕에 유학 올 수 있었죠. 저처럼 한국에서 나고 자라 중학교 때 처음 영어 알파벳을 배웠을 정도로 토종이라고 하면 영어시험 성적을 높이기보다는 영어로 책을 읽고 글을 잘 쓰기 위해 시간 투자를 많이 했으면 합니다.
교우들에게 현 시기 자산관리 팁을 전해준다면
코로나 이후 미국 경제는 대변혁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소비 경제의 근간을 흔들어 온 온라인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이며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 증가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의 변화도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변화가 상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 시장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국도 예외가아닐 겁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주식 시장 폭락에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거나 낙폭이 작은 테크 회사들이 여럿 있다는 것은 미국이 다이내믹하게 세계 경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한국에 갇혀 있기보다는 글로벌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향입니다.
1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고대를 다녔다는 것은 단순하게 지식교육을 받았다기보다는 고대의 문화적 세례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학시절 마음에 새긴 ‘자유 정의 진리’의 교훈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고 있는 미래는 모건스탠리 한국부서의 규모와 위상을 키워서 고대 후배들이 인턴 사원으로 연수도 받고 월가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송종호(정외99) 편집위원·서울경제 기자

이병선 교우는…
모교 경제학과 졸업 후 국제대학원 국제통상학과 1기로 졸업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콜럼비아대에 유학 중 UN에 근무하는 배우자를 만나 학계진출을 포기하고 뉴욕에 자리잡았다. 2008년 메릴린치에서 시작해 2018년 모건스탠리로 옮겨 기업퇴직연금운용 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