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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 만드는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XYZ벤처파트너스 대표 하용호(전전전00) 교우

등록일 : 2020-06-17 조회 :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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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교우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발표의 정석’ 강연.

밥 한 끼 사먹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데이터’가 남는 세상이다. 우리나라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하용호 교우는 데이터가 이제 하나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하용호 XYZ벤처파트너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멀티전문가
빅데이터에서 의미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서 만들어내는 데이터 사이언스에는 프로그래머, 통계학자, 컨설턴트의 세 역량이 합쳐져 있다. 데이터를 잘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통계학자나 머신러닝 분석가, 만들어낸 발견을 비즈니스 모델로 현업에 적용하고 결정권자들을 설득하는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일할 때는 회의하고 협의하는 데에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사람 또는 한 팀 안에서 할 수 있다면 빠른 속도로 가능해지는 거죠. 급변하는 세상에서 데이터 속에 숨겨진 비즈니스 기회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멀티롤을 맡는 사람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제는 새로운 의미 만들어낼 때
하용호 교우는 SK텔레콤이 데이터 사이언스를 처음 도입하던 때 스카웃 돼 경험을 쌓았다. 3년 정도 후 머신러닝, 데이터를 다루는 ‘넘버웍스’라는 회사를 창업했고 이를 카카오에 매각하면서 카카오에 합류하게 됐다. 카카오에서 다시 3년간의 일을 마친 후 지금의 새 회사를 열었다.
 넘버웍스 매각으로 여러 방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면서 앞으로 뭘 해야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하 교우는 ‘계단을 차곡차곡 올라간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이론을 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공유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적용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회사는 다른 회사를 돕는 성격이에요. 우리나라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얼마 안되는데 제가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이에요. 경험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편이죠. 그래서 이것들을 잘 정리해서 교과서를 쓰고 싶어요. 더 많은 회사들을 도와주면서 케이스를 겪어봤으면 좋겠다 싶었
고, 지금의 회사는 그런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면서 이론을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회사로서의 성격도 있어요.”

좋아하는 일에서 정상에 오르다
하 교우는 자신은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분야를 열심히 했는데 세상의 흐름과 맞아 분야가 열린 케이스라고 한다. 6살 때 아버지가 사온 중고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좋아한 프로그래밍이나 인공지능 전문가가 된다는 꿈을 갖고 공부하는 과정에는 고민도 많았다.
 “항상 바보같아 보이는 선택을 했어요. 아버지께서는 한의대를 추천하셨지만 저는 좋아하는 공대를 선택했고, 학부 때도 의전원에 결국 안가고 공대 대학원에 진학했고, 첫 번째 석사로 서울대 컴공 대학원에 가던 당시에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터졌어요. 금융공학대학원에서 금융공부를 해서 여의도로 진출하겠다고도 했는데, 막상 공학적 부분인 데이터마이닝, 수치해석, 확률론 이런 것만 재밌는 거예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래밍 연구원으로 첫 회사에 들어갔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본에서부터 차근차근 궁금증이 해결되면서 비즈니스에까지 맞닿았다.
 “2011년쯤, 맨 바닥의 데이터부터 끝의 비즈니스까지 아우르는 무언가를 찾아봤더니 외국에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분야가 있다는 거예요.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어요. 그때부터 저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겠다고 말했죠.”

내 캐릭터가 기회를 만든다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하용호 교우는 ‘재치 있게 말 잘하는 공학자’였다. 분야를 밝히기 전까지 문과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전에 발표를 주제로 강의를 했을 정도로 하 교우의 말솜씨는 데이터 분야에서의 전문성만큼이나 눈에 띄었다.
 “내가 잘하는 분야 두 개에서 5퍼센트가 되는 건 0.0025퍼센트짜리 인재잖아요. 희소하다는 건 그 사람의 캐릭터가 되는 거고,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다는 건 기회를 받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프로그래머로서 열심히 해왔지만 커뮤니케이션도 잘한다면 그 캐릭터가 기회를 만들어 주거든요. 나의 축을 찾는 것이 경쟁에서 벗어난 내 삶을 살게 되는 핵심인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해야 오래할 수 있고, 오래 하면 잘할 수 있죠.” 

문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