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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제 운명인 것 같아요, 그 열정을 모교에서 배웠답니다.”프로바둑기사 조혜연(영문06) 교우

등록일 : 2020-05-15 조회 : 184

지난달 10일 제7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조혜연 교우의 우승 소식이 들려왔다.
2전 3기에, 삼세번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동대문구에 위치한 그녀의 바둑 아카데미로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모교에서 오셨죠? 요즘 선배님들 응원에 늘 감사함을 느껴요”라며 명랑한 목소리로 반기는 조 교우. 그녀에게서 최근 스토킹 사건으로 힘들었음에도 선배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밝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둑에 흥미 가진 7살, 그 매력은?
“7살에 온라인으로 바둑강의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후 바둑의 매력에 푹 빠졌죠” 어릴 때부터 집중력이 강했다는 조 교우, 부모님의 추천으로 만난 바둑과 함께 한지 어언 30년이다.
조 교우에게 바둑의 매력을 묻자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
“그 작은 바둑 판 속에서 셀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나와요. 이에 대해 주체적으로 제가 수를 두고, 그 결과에 승복하죠. 어쩌면 바둑은 인생과 같아 재미있는 것 같네요.”

올4월 대주배 우승에 큰 용기를 얻다
“이번 대주배 우승은 30대 중반에 우승한 점에서 저에게 바둑기사로서 롱런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죠.” 11살에 입단한 조 교우는 바둑사회에서 30대란 많이 꺾이는 시기라 표했다. 조 교우는 자신의 세대에서 큰 성적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줬음에 의의를 느낀다고 한다. 2012년 이후 8년만에 첫 우승이니만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을지 감히 짐작해본다.

재학시절, 총장실에서 바둑 두기도
“바둑은 제 운명인 것 같아요. 그 열정을 모교에서 배우지 않았을까요? 하하” 냉정한 성적 지상주의의 바둑 사회는 ‘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 교우.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는 그 힘. 고대가 아니었다면, 의기소침한 저는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있었을까요? 이번 대주배도 276 수만에 반집승, 즉 작은 차로 승리하게 되었는데요. 그 정신력을 모교에서 배웠죠.”
2006년 모교 입학과 동시에 고대바둑사랑 동아리 영입, 이필상 전 총장님·이기수 전 총장님과 총장실에서 바둑 대국, 총장님의 강렬했던 FM구호와 고대 기상 가르침, 그리고 고연전 때 총장님과 함께한 뱃노래까지. 조 교우는 지난 모교의 추억을 필름의 여러 컷처럼 회상했다.

AI시대 바둑의 미래에 관심을
“AI와 함께 갈 것인가, 도외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와중, 바둑은 전자를 택했죠. AI와 어떻게 융합을 하는지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손 안의 스마트폰이 프로기사보다 더 앞서는 요즘. 조 교우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긍정적인 시기에서 부정적인 시기까지, 또 나아가 세상과 잘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는 현재를 보내고 있다. “21세기는 빠르게 결정되는 과도기적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바둑 관심 있게 봐주세요.”

“어려울 때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
조 교우는 최근 동대문구 약령시 인근에서 ‘프로기사가 지도하는 바둑아카데미'를 개원해 후진 양성을 시작했다. “20대 때 바쁜 기사생활로 자신에게 10분의 휴식도 용납을 못했어요. 그러다가 28살에 큰 우울증이 왔는데, 이를 기점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고 있죠. 그 중 하나가 후진 양성인데요.” 조 교우는 자신이 느낀 바둑의 매력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 교우는 근래 경찰청과 법원에 잦은 왕래를 하고 있다. 1년간 한 남성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했고, 현재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 후 그를 구속송치 중이기 때문이다. “1년이라는 긴 다툼이었던 만큼, 저는 요즘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동의를 눌러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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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부터, 지난 4월 제7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우승한 조혜연 교우(왼쪽). 최근 후진양성을 시작한 조 교우가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