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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의술로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초일류 의료원을 만들겠습니다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 김영훈(의학77) 교우

등록일 : 2020-03-18 조회 : 240

김영훈(의학77) 교우가 작년 12월 모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모교 의과대학은 1928년 경성여자의학강습소를 기원으로 삼아 오는 2028년 설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2021년에는 모교 강남 진출의 교두보가 될 청담캠퍼스가, 2022년에는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완공된다. 앞으로 8년 후로 다가온 설립 100주년, 모교 의과대학과 의료원의 비상이 궁금한 이때에 김영훈 의무부총장을 만났다.

 

10년 안에 10개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전임 이기형 부총장님을 비롯한 역대 부총장님들이 의료원의 역량을 잘 쌓아오셨습니다. 그런 업적을 이어받아 캠퍼스와 병원을 확장하고, 새로운 발전 전략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시기에 의무부총장직을 맡았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김영훈 부총장은 지금이 지난 10여 년간 의료원이 쌓아온 에너지를 폭발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한다. 취임사에서 그는 ‘초일류 의료원’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10년 내 10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10 The Best’ 전략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이 초일류를 말할 때, 그것은 단순히 1등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때, 다시 말해 인류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만 초일류 의료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김 부총장은 ‘고대다움’에서 찾는다.

“고대다움이 뭐냐고 물으면 흔히 자유·정의·진리라고 대답합니다. 의학자들은 거기에 더해서 내가 인류에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우리 의료원은 그런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모교 의료원의 모습에서도 이러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확진 환자로 인해 폐쇄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지만, 의료원은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감염 재난 사태에 대비해 의료원이 코어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호왕 박사님이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했고 그 유산을 이어받은 우리는 감염 분야에 축적된 연구성과가 있습니다. 안암, 구로, 안산 3개 병원에 각각 우리가 오래 연구하고 축적해오면서 다른 병원보다 앞서가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팀별 면접을 통해 우리에게 잠재력 높은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해 결정할 것입니다. 10년 내에 10개 분야에서 국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육성하겠습니다.”

김 부총장은 지난해 착공한 의료원 청담캠퍼스를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치유하는 전문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장인 김 부총장은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작업에 나서는 등 통일 이후의 보건의료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리더십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부정맥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김영훈 부총장에게 그 비결을 묻자 모든 것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네트워킹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저는 제게 배우고 싶다고 오는 제자들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제 진료와 수술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다 공개합니다. 30년간 연구해온 부정맥 분야를 훗날 의료계를 책임질 제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 부총장은 금요일 저녁에 출국해 토요일 밤에 입국하는 등 본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외 학술대회에 참석해 해외 의학자들과 교류한다. 그는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라’는 말 그대로 제자들이 국경을 넘어 폭넓게 배우고 자신의 역량을 기르길 바란다. 체계적인 리더십 트레이닝이 의대생 교육과정에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의과대 교지 ‘호의령’ 창간 주역

김 부총장은 본과 재학시절인 1980년 의과대 교지 ‘호의령’ 창간 당시 발간위원장을 맡았던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는 호의령 교지편집부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가장 많이 공부를 해야 하는 본과 2학년 때,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학교가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의대를 그만두고 싶었던 마음도 들었던 시기였지만, 호의령을 통해 자신이 나가야 할 방향을 찾아나갔다.

"의료계 속 시대적 문제들을 다루면서 의사가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의사로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가장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가 심장, 또 그 중 부정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30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

30년이 흘러 김영훈 부총장은 세계수준의 부정맥 권위자로 발돋움했다. 그 이면에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사회와 함께 소통하려는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10년이 필요합니다. 실패하는 데는 2년이면 충분하지만요. 모교 의료원이 쌓아온 힘이 있기에, 이것을 발판삼아 초일류 의료원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김 부총장은 융복합 연구의 전초기지가 될 의생명 R&D센터의 설립, 난치병 치료를 위한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등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이 말한 10년, 이제 그와 함께 초일류 고대의료원을 꿈꿔볼 시간이다. 

노은주 기자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1983년 모교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정맥 분야 세계적 권위자

이며 안암병원 부정맥센터장, 순화기내과

장, 제26대 안암병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