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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정치인·언론인·교육가…인촌의 길 따라 걸었던 성곡의 삶인터뷰 - 한종우(영문51)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

등록일 : 2019-12-17 조회 : 339

김성곤 회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종우 이사장. 오른쪽 사진은 유진오 전 모교총장과 대화하는 김성곤 회장. 아래사진은 김성곤 회장이 기증한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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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통신 일본특파원으로 재직할 때 유진오 총장님이 일본에 자주 오셨어요. 한일국교정상화 수석대표로 오실 때도 있고 다른 일로 동경에 오실 때면 자주 뵈었지요. 서관이 완공될 무렵이었는데, 유 총장님이 외국 대학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탑이 있다며 김성곤 회장에게 시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려 달라 하더군요.”
성곡언론문화재단 한종우(영문51) 이사장은 성곡 김성곤 전 교우회장의 생질이다. 대구 피난 시절 입학해 서울로 온 이후엔 성북동 김성곤 회장댁에 거주하며 학교를 다녔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1960년부터 김성곤 회장이 설립한 동양통신 일본특파원으로 15년간 근무했다. 특파원 시절 유진오 총장은 일본을 방문할 때면 한 교우를 찾았고, 서관 건립 무렵 김성곤 회장에게 시계탑 기증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 총장의 요청을 전해들은 김성곤 회장은 한 마디로 “오케이!”라고 대답했다. “학교를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는데, 돈은 내가 댈 테니까 자네가 알아보고 진행하라”는 말에 한종우 교우는 삼양사 일본지사를 통해 재일교포를 소개 받았고 시계 회사를 접촉했다. 회사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자주 방문해 시계 제작 과정을 지켜봤다. 
당시엔 시계 자체가 워낙 고가의 장비였고 스피커와 야광시설 등을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모두 수입해야 했다. 시계가 완성됐지만 국교정상화 전이라 그 재일교포가 기부하는 형식으로 요코하마에서 배에 실을 수 있었다. 한 교우는 당시 김성곤 회장이 삼양사를 통해 지급한 돈이 “100만엔까지는 아니지만 수십만엔이었다”고 기억한다. 《고려대학교 100년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었던 서관 시계탑의 멜로디 시계는 1964년 4월에 이르러서야 설치됐다”고 기록했다. 이때 시계탑에서 울린 멜로디가 ‘새야새야 파랑새야’ 노래다.
“유진오 총장이 당시 이흥렬 고대 음악교수에게 의뢰해 ‘새야새야 파랑새야’ 노래를 녹음한 테이프를 가져왔어요. 내가 그건 전봉준이 농민운동할 때 나왔던 노래 아니냐니까 유 총장이 맞다며 그 노래가 우리 고려대학의 반골 정신과 통한다고 하더군요.”
유 총장이 녹음해온 노래는 1시간을 4등분해서 15분이 되면 ‘새야새야 파랑새야’가 나오고 30분이 되면 ‘녹두밭에 앉지마라’가 나오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언제부터 변경됐는지 확인이 어렵지만 오래전부터 시계탑에서는 오전 9시에 교가, 낮12시에 ‘새야새야 파랑새야’가 흘러나온다. 재학시절 매일 들었던 이 멜로디는 고대인의 가슴에 지금도 아련하게 간직되어 있다.
한종우 교우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성곡언론문화재단은 1965년에 만들어졌다. 김성곤 회장은 한국 언론의 국제화에 앞장섰고, 성곡언론문화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언론 지원 재단이다. 1966년부터 올해까지 223명의 언론인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한국언론의 국제화에 기여한 공로로 성곡언론문화재단이 2015년 인촌상에 선정됐을 때 한종우 이사장은 정말 기뻤다고 한다.
“김성곤 회장은 보성전문 재학시절부터 인촌 김성수 선생을 흠모했어요. 안암동 교사로 이전한 직후였는데 직접 교정의 풀을 뽑으며 학교를 가꾸던 인촌 선생을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 육영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훗날 실제로 국민대학을 인수해 그 꿈을 이뤘지요. 인촌상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나는 이 상은 하늘에 계신 인촌이 수제자인 성곡에게 준 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가이자 언론인, 교육자, 정치인으로서 성곡이 걸어온 길은 그대로 인촌의 삶을 닮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종우 교우는 교우회가 성곡 김성곤 회장을 기억하는 특별전을 열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전용호 편집국장
한종우 교우는…
김성곤 회장의 생질로 모교 영문과 졸업 후 동양통신 일본특파원으로 15년간 재직했다. 코리아헤럴드 사장, 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0년부터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