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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의 이호왕 박사를 기다리며커버스토리 - 한국 과학기술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호왕 명예교수

등록일 : 2020-06-18 조회 : 93

방약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감염이 되면 꼼짝없이 생사를 하늘에 맡겨야 한다. 내로라하는 제약회사들이 예방약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언제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약 70년 전, 한반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부터 1954년 사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 중부전선에 주둔한 UN군 병사들을 덮쳤다. 병에 걸린 군인들은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다가 온 몸에 피멍이 든 채 혼수상태에 빠져 죽어갔다. 초기 사망률은 10%에 달했다. 미국은 이 괴질에 ‘한국형출혈열’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200여 명의 과학자를 동원해 연구에 나섰다. 그러나 전파경로는 물론 병원체도 밝히지 못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1976년. 모교 미생물학교실의 이호왕 주임교수가 세계 최초로 한국형출혈열의 병원체를 발견하고 ‘한탄바이러스’라 이름 붙였다. ‘한탄바이러스’라는 명칭은 병원체가 발견된 한탄강에서 따왔다. 1990년에는 ‘한탄바이러스’ 예방약인 ‘한타박스’까지 개발했다.
병원체 발견에서 진단법, 백신개발까지 혼자서 완료한 세계 최초의 과학자 이호왕 모교 명예교수를 대한민국 학술원에서 만났다. 양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이호왕 교수는 9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기억도 또렷하고 발음도 분명하며 막힘없이 답변했다.
살아있는 과학기술계 위인, 한국의 파스퇴르, 한탄강의 기적…. 이호왕 교수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에서 언론과 학계는 이호왕 교수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에게 지혜를 구하고 있다. 모교에서 ‘제2, 제3의 이호왕 교수’가 나오기를 바라며 한탄바이러스 발견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