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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만드는 선물”

등록일 : 2017-03-13 조회 : 1084

84학번 합창단 단원들이 합창에 집중하고 있다. 84학번 합창단은 매주 50여 명이 모여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교회. 예배가 있는 날도 아닌데 교회 안에서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노랫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20여 명의 76학번 교우가 모여 있었다. 교우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지휘자를 향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눈빛은 진지했고, 목소리는 경쾌했다. 
“자, 다시요. 악보 모두 보시고, 소리 크게 내세요. 얌전떨지 말고 생긴 대로 활기차게 하자고.” 지휘자 임용택(농경제76)교우가 이같이 말하자 76학번교우들은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깔깔’ 웃으며 노래를 다시시작했다.

20명부터 많게는 50명까지 모여
76학번 합창단 교우들은 지난 2015년부터 매주 수요일 7시30분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4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계기였다. 모두 생업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이때부터 매주 빠짐없이 20여 명 이상이 모여 함께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76학번뿐만 아니다. 여러 동기회가 노래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 72학번 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30여 명이 연습을 한다. 입학 30주년 행사 후 2014년에 결성된 81학번 합창단도 매주 합창연습을 한다. 25명으로 시작한 단원 수가 지금은 60명이 됐다. 
동기회 중 가장 먼저 합창단을 만든 82학번 합창단도 매주 목요일마다 교우가 모여 노래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고, 84·85·86학번 합창단도 마찬가지다. 84학번 합창단의 경우 동기회 합창단 중 가장 많은 수인 매주 50여 명이 모여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노래를 위해 당진에서 서울까지 
동기회 합창단의 연습 장소는 모두 서울에 있어서 참석 교우도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교우들도 매주 합창단 참석을 위해 상경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원주·천안·안성 등 비교적 수도권 근교부터 문경·전주·당진 등 먼 곳에서까지 상경을 하고 있었다. 
합창단 참석을 위해 매주 천안에서 상경을 하는 윤상철(행정76) 교우는 “학생 때 서로 말도 못하던 남녀 학생이 합창단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보기 좋아 매주 참석한다”며 “수요일엔 집에서 오후 4시에 나와 밤 12시에 고속버스 막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간다”고 했다. 당진에서 매주 상경을 하는 김재석(경상경제86)교우는 “합창단은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동기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며 “합창단에 오면 항상 즐겁기 때문에 힘들어도 매주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인만 모이는 모임은 아냐
이처럼 지방에서까지 매주 올라와 모이는 합창단이지만, 합창단이 모교 교우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합창단은 지휘자와 반주자에서부터 단원까지 다양한 이들을 받아들여 더 풍성한 모임을 만들고 있었다. 82학번 합창단은 교우의 배우자를 합창단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82학번 합창단에는 5쌍의 부부가 활동 중이다. 
연습 현장에서 만난 김원오(법학82) 교우의 아내 김혜경 씨는“신랑이 합창 연습을 하고 온 날이면 무척 행복해 보여 항상 부러워했다”며 “합창단에 들어오고 난 후엔 노래 부르는 것도 좋고, 새로운 친구도 많이 생겨 행복하다”고 했다. 
72·85·86학번 합창단은 지휘자를 외부 전문가로 섭외해 운영하고 있다. 타 학번 합창단은 교우가 지휘자를 맡고 있다. 86학번 합창단 지휘자 양재혁 씨는 기초적인 발음부터 전체 화음까지 세세하게 지도하고 있었다. 노래를 지휘하다 칠판에 소리 나는 원리를 설명하는 등 전문적으로 합창단을 이끌고 있었다. 양재혁 씨는 “같은 연배끼리 모여서 앞으로 남은 삶을 음악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이 분들과 만난 지 한 달 됐는데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합창단은 연세대 합창단과 교류를 통해 합창단의 다양성을 넓히고 있었다. 82학번 합창단은 연세대 82학번 합창단과 서로의 정기연주회에 찬조 공연을 하고 있다. 85·86학번 합창단 역시 연세대 85학번 합창단과 교류를 하고 있다. 고경훈 86학번 합창단장은 “학부 때 합창동아리를 하면서 연세대 합창단과 교류를 했었다”며 “30년이 지나서 내가 먼저 연락해 지금은 음악으로 하나 되고 있다”고 했다. 

정기공연부터 봉사활동까지 
동기회 합창단은 1년에 한두 차례 정기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81·82·84·85학번이 연합해 합창제를 열기도 했다. 박주(사회81) 교우는 81학번 합창단의 지휘자이자 80년대 학번 연합합창제를 제안한 장본인이다. 올해 모교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교가 지휘를 맡았던 박 교우는 5월 26일 열릴 교우회 주관 연합합창제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72합창단은 2015년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자체 공연을 했고, 85합창단은 민간공연단체 ‘인씨엠예술단’ 100회 거리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연 외에도 합창단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76·82학번 합창단은 합창단원의 자녀가 결혼할 경우에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고 있다. 오는 7월에 자녀의 결혼을 앞둔 강은정(가교76) 교우는 “중년 합창단이 결혼식에 오면 결혼식 품위가 높아진다”며 “자녀도 좋아하며 76학번 합창단이 오는 것을 흔쾌히 동의하더라”고 했다. 84학번 합창단은 지난해 말 안암병원에서 공연과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임홍석 84학번 합창단장은 “환자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무척 좋아했다”며 “봉사를 하러 갔다가 우리가 오히려 힐링을 하고 왔다”고 했다.

합창단 통해 삶의 ‘힐링’
이 같은 힐링의 기분은 동기회 합창단 단원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조직사회의 경쟁 분위기에 매몰돼 있다가 합창단 연습을 오면 삶의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박영배(중문82)교우는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다른 걱정을 모두 잊게 돼 좋다”고 했다. 한상혜(간호76) 교우는 “다 같은 76학번이라 다른 모임보다 편하고. 합창단에 오면 한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다 날린다”며 “때문에 다른 단원을 모집할 때, ‘인생이 달라진다’며 가입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김정훈·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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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학번 소프라노 단원들이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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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있는 85학번 남성 단원들. 85학번 KORUS 합창단 연습장소인 '서초참요양병원'은 김옥희(가교)교우가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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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지휘하고 있는 86학번 합창단의 전문 지휘자 양재혁 씨. 그는 단원들의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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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프로보다 낫지" 지휘자 임용택(농경제76)의 농담에 단원들이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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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오(법학82) 교우 부부. 아내 김혜경 씨는 올해 1월에 합창단에 가입했다. 함께 노래하며 깊어가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