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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내려놓고 국민 섬기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제20대 전반기 국회의장 정세균(법학71) 교우

등록일 : 2016-07-08 조회 : 8017
<div align=left>지난달 9일 국회의장에 취임한 정세균 교우.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이다. 정 교우는 권한을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말한다.
지난달 9일 국회의장에 취임한 정세균 교우.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이다. 정 교우는 권한을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말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회나 정부에서 일할 때 교우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되었지요. 교우들이 자랑하는 국회의장이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성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제20대 국회의장 정세균(법학71) 교우는 이렇게 말을 열었다. 그는 제17대 후반기 국회를 이끈 임채정(법학60) 교우에 이어 고대교우로서는 두 번째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이다. 모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교우는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 돼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4·13선거 당선으로 6선의원이 된 정 교우는 소속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산업자원부장관 등을 거쳐 정계입문 20년 만에 대한민국 국회를 이끌어가는 의장의 자리에 앉았다. 지난달 30일(목) 여의도 국회의 국회의장실에서 정윤석(국문76) 교우회보편집위원장과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정세균 교우는 특유의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표정,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권 내려놓아야 국민 신뢰회복
- 20대 국회개원사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당면 문제와 국민의 고통을 잘 짚으면서 20대 국회의 비전을 제시하셨는데, 국회의장으로서 어떻게 국회를 변화시키고 이끌어갈지 말씀해 주십시오.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게 불체포 특권입니다. 과거에 불체포 특권이 만들어진 사유가 있겠지만, 국민을 섬겨야할 국회가 국민 위에서 누리는 것이 있다면 이젠 과감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국민과 국회가 가까워지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 카드’를 꺼내신 후 전에 없이 진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의장님께서 생각하는 개헌의 의미와 방향은 어떤 것인가요?
“87년 개정된 헌법이 내년이면 30년이 되는데 냉정히 보자면 국민의 존경을 받고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을 꼽기가 쉽지 않아요. 저는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봅니다. 4년 중임제, 이원집정부제, 순수내각제세 갈래로 개헌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어떤 경우든 제왕적 대통령제를 조정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김종인 대표가 말한 대로 국회에 개헌특위를 만들면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거고, 그게 어려우면 ‘헌법연구회’같은 자문기구를 둬서 개헌 논의를 다시 집대성하고 특위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성을 다해 의원 300명과 소통할 것
-지난 총선은 아주 절묘한 국민의 선택이었고 그 결과 야당 국회의장이 탄생했습니다. 지역구인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와의 교우간 대결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승리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종로구민들이 지난 4년 간 일꾼으로서의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성과를 많이 냈죠. 공약이행률이 83.6%나 되고 의정보고회를 1년에 100회나 할 정도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에 공을 들였습니다. 요즘 저는 종로구민들에게 국회의장으로 일하는 2년간만 놓아 달라고 얘기하고 다닙니다.”
-다당 체제가 됐는데 정치적 갈등이나 이해관계를 조정해나갈 정세균식 리더십이랄까 노하우가 있는지요?
“정성을 다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지요. 처음부터 싸움하는 국회가 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합니다.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교섭단체 대표와 300명 의원들과 성의 있게 정성을 다해 소통할 겁니다.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저부터 일하는 국회의장이 돼야 하고, 300명 의원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성장기부터 꿈꿔온 정치
- 대기업 임원의 자리를 박차고 정치에 입문하셔서 6선의원과 장관을 지내고 마침내 국회의장에 오르셨는데 정치인이 된 계기와 이후 지켜온 소신과 신념은 무엇인지요?
“정치는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엔 다들 어렵게 살았지요. 저도 고학을 하며 검정고시 공부를 하면서 세상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꾸준히 준비해왔습니다. 제 이름이 세상世, 고를均 아닙니까. 이름처럼 고른 세상을 만드는 정치를 해야겠다, 뜻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막무가내 평준화가 아니라 상향평준화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의장으로 있는 동안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서 제 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후폭풍이 대단한데 거기서 우리 대한민국이 배워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브렉시트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국민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또 정치와 국민을 연결해주는 통로인 언론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잘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브렉시트가 우리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대라는 용광로에서 성장한 인격
-의장님의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은 지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학시절 고대신문 기자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는데, 고대정신이랄까 고대인으로서의 DNA가 의장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지요?
“고대라는 용광로에 들어가 자기가 가진 성분과 다른 성분들이 함께 어우러져 고대인이라는 작품이 창조된다고 생각해요. 고대신문 기자로 활동한 것, 고대 교정에서 학생회를 이끌었던 경험이 제 인격과 리더십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제가 고려대라는 토양에서 성장한 것처럼 대대손손 우리 후배들 가운데 책임의식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고려대학교가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서 바르고 정의롭고 용기 있는 인재를 계속 배출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모교와 교우회를 바라보시면서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으신지?
“과거 우리 고려대학교는 보수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굉장히 혁신적으로 그 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런 면이 더 살아나길 기대합니다. 우리 교우회가 대단한 조직인데 한동안은 인적 구성이나 이런 문제들 때문에 다소 실망을 안겨주고 제 역할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 교우회가 고려대 발전의 구심점을 이루었던 것처럼, 위축되지 말고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순항하는 데에 고대가 큰 역할을 하기 바라고, 저도 그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은교우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청년들에게는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굉장히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겪는 현실 문제는 우리가 만든거니까요. 열심히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아픔을 나누어 가지고 치유하기 위해 기성세대들이 정말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후배들은 용기를 가지고 젊은이다운 기상을 펼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찬 고대인들이 되길 기대합니다. 어떤 상황 어느분야에서든 우리 고대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인터뷰 내내‘정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그는“같은 일을 해도 정성을 들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그 결과가 겉으론 비슷한 것 같지만 실지로는 질의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평범한 것과 명품의 차이가 아닐까. 정성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그의 태도이다. 국민을 섬기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그는 300명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성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국회의장을 갖게 됐다. 누군가 백만불짜리라고 말한 미소와 친화력으로 그가 2년 임기 동안 대한민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기를 30만 교우와 함께 기대해본다.

대담 정윤석 편집위원장
정리 전용호 편집국장

정세균 교우는…
모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를 지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대까지 6선에 성공했다. 산업자원부 장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다.

<div align=left>국회 본청 3층 정세균 국회의장실. 뒤편 갈색 병풍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 새겨져 있다. 책상 위‘세균맨’캐릭터 인형은 SNS 지인이 보낸 것이라고 한다. 오른쪽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정윤석 교우회보 편집위원장, 전용호 편집국장.
국회 본청 3층 정세균 국회의장실. 뒤편 갈색 병풍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 새겨져 있다. 책상 위‘세균맨’캐릭터 인형은 SNS 지인이 보낸 것이라고 한다. 오른쪽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정윤석 교우회보 편집위원장, 전용호 편집국장.

<div align=left>정세균 교우가 20대 신임의장단, 여야 원내대표 등과 함께 지난달 14일 국립현충 원을 참배하고 있다.
정세균 교우가 20대 신임의장단, 여야 원내대표 등과 함께 지난달 14일 국립현충 원을 참배하고 있다.

<div align=left>지난달 29일, 헌정회(회장=신경식·영문57) 초청으로 정세균 교우가‘국민에게 힘이 되는 20대 국회’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헌정회(회장=신경식·영문57) 초청으로 정세균 교우가‘국민에게 힘이 되는 20대 국회’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