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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박물관 소장 걸작선[11] 구본웅 ‘청년의 초상’ (1930년대)

등록일 : 2020-01-14 조회 : 52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한 말쑥한 신사의 노란색 얼굴빛은 하얀 와이셔츠의 색감과 어우러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진한 눈썹, 단정한 이목구비에 짧은 머리 그리고 아래로 내리깔은 시선은 식민지 인텔리 청년의 내면상을 보는 듯하다. 시인 고은은 구본웅(具本雄, 1906~1953)을 일러 “그의 문학적 취향과 함께 파리 물랭루즈의 난쟁이 화가를 방불케하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곱추에 비유되기도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묘사하였다.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독자로 태어난 구본웅은 어린 시절 척추를 다쳐 평생 불구로 살았다. 이상, 박태원과 교류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모더 니스트 미술가이자 야수파 화가로 주목을 받았다. ‘청년의 초상’은 어쩌면 식민지 근대의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초상 이었는지도 모른다.

박유민(한국사98) 모교 박물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