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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명고> 고대의대, 민족과 박애의 거대한 뿌리
이헌정(의학89) 편집위원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고려대학교가 교육구국의 민족애에 뿌리를 두고 있듯이 고대의대 역시 ‘민족과 박애’의 자랑스런 전통을 간직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고대의대의 설립은 구한말 유교관습으로 여자가 남자의사에게 치료받지 못하던 시절, 민족에게 절실한 여의사 양성에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었다. 소외된 자를 위한 박애의 전통은 산업화 시대 의료소외 지역이었던 구로, 안산 공단 병원 개설로 이어졌다. 고대의대의 역사에 민족과 박애의 정신을 품게 한 역사적 인물들이 있다.로제타 홀은 1890년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왔다. 홀은 여성의 의료소외의 현실을 극복하는 길은 직접 여의사를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홀은 부인병원인 보구여관(保救女館)을 책임지면서 여학생 5명에게 의학을 가르쳤다. 이중 김점동(박에스더)을 1896년에 미국 볼티모어 여자의대에 보내 한국인 최초 여의사가 되게 하였다. 박에스더는 이땅에서 실제 의업을 행한 최초의 한국인 의사이기도 하다. 박에스더는 1900년부터 10년간 의사로서 여성 건강을 위해 헌신하다가 폐결핵으로 34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홀은 몹시 낙담했지만, 1916년에 세 명의 여학생을 총독부 부설의학강습소에 청강생으로 보내의사로 키워냈다. 그러나 남녀유별의 관습으로더 이상은 불허되었다. 홀은 세브란스의전에 여자의 입학을 간청하고,이화여전에도 의과의 신설을 청원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여의사 양성의 필요는절실했으나 관습의 벽이 너무 높았다.홀은 많은 민족선각자들을 만나 상의했다.홀이 길정희,김탁원 의사부부와 함께 마침내1928년 9월 4일에 세운 최초의 여의학교가 조선여자의학강습소이다. 김탁원은 경성의전 출신으로 학생때 3.1운동에 참가해 1년반의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였다. 한성의사회 회장으로 활약했고, 한국... [2019-08-12](Hit:8)

고대박물관 소장 걸작선[6] 박수근 ‘복숭아’ (1957년경)
박수근(朴壽根, 1914-1965)의 대표적 명작 정물화인 ‘복숭아’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가장 자랑할 만한 현대미술 소장품의 하나다. 주칠팔모목판 안에 들어 있는 여섯 개의 복숭아가 화면 한가운데 배치되어 있고, 목판 밖 좌우에 세 개의 단단한 재래종 복숭아는 노랑, 빨강, 연두 색조로 표현되어 있어 그림의 균형 변화와 싱싱한 색감을 드러내주고 있다. 박수근의 전형적 회색조 질감(마티에르) 또한 더욱 세련화되어 작가 특유의 매혹적 조형미를 구현하고 있다. 박유민 (한국사98) 모교 박물관 학예사 [2019-08-12](Hit:6)

교우맛집기행 [32] - 함정희 교우의 ‘함씨네 밥상’
함정희(경영정보·석41회)교우는 콩에 미쳐있다. 그녀를 한마디로 표현하려면 이보다 더 정확한 말은 없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콩 없이는 밥도 안 먹었던 그녀가 두부 공장을 운영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기까지 그녀의 인생을 관통하는 스토리는 오로지 ‘콩’, 그것도 ‘우리 콩’이다. 2001년 안학수 농학박사의 GMO강의를 듣고 유전자 변형 음식과 그 결과로 빚어질 미래의 공포를 알게 된 그녀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수입 콩으로 만든 두부를 팔아 꽤 잘 나가던 남편 회사에 반기를 든 그녀는 인생의 목표를 토종 콩살리기와 유전자 조작 식품과의 싸움으로 정했다. 우리 음식, 우리 땅에서 나온 소중한 농산물을 상품화해서 전파하고 건강식품을 보급하는 일이 지금 그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하는 일이다. ‘함씨네 밥상’은 그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박한 식당이다. 장독대에서 방금 퍼온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결정체 모양의 보기 힘든 씨간장 등을 그녀의 식당에 가면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잘 말린 멸치와 오이지를 꽉 짜서 무쳐놓은 반찬과 나물이며 청국장은 예전에 할머니 댁에나 가야 맛볼 수 있던 바로 그 맛이다. 미숫가루, 팥죽은 카페에서 한잔에 7000원씩 주고 사먹는 오곡라테나 단팥 죽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원료가 좋고 정성스런 손길을 거쳐 오래 기다리며 만든 음식이라면 이런 맛이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갓 지은 꽁보리밥에 청국장을 얹어 비볐다. 그걸 호박잎으로 싸고 고추를 장에 콕 찍어 함께 먹는 깔끔한 밥상. 함씨네 밥상은 점심에만 오픈을 한다. 음식 하나하나에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저녁까지 장사를 하려면 다른 일이 불가능하단다. 실제로 함정희 교우는 식당이 본업이 아니라 보건행정학박사 학위를 가진 학자이다. 어디든 찾아다니며 우리 콩과 우리 음식에 대한 강연을 한다... [2019-08-12](Hit:8)

<자명고> 공자 글쓰기의 뒤늦은 발견
이한우(영문81) 편집위원 논어등반학교장 ‘문청’을 동경한 적도 없고 심성도 정감이 풍부하기보다는 무덤덤한 편이라 글쓰기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던 적은 없었다. 대학원 시절 철학 공부를 하면서도 개념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좋아했지 문체가 뛰어난 글을 볼 줄 아는 안목조차 없었다.부끄러운 이야기지만 30년 가까운 언론인 생활을 하는 동안 글쓰기를 직업으로 했으면서도 글쓰기 혹은 글의 힘은 잘 몰랐다.뜻밖에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공자(孔子)에게서다. 2007년부터 공자 공부에 뛰어들어 한문 독해를 다 익히고서 원문으로 읽게 된 공자의 글쓰기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마 이 말에 대해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공자가 도덕 이야기야 잘 했겠지만 글쓰기를 잘 했다고? 그만큼 우리 사회의 공자 이해 수준은 얕고 낮다. 무엇보다 수많은 오역(誤譯)들이 이런 부끄러운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논어’를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구절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다. 이 말은 미리 말하자면 사람다워지려고 열렬하게 애쓴다는 뜻의 문(文)을 배워서 그것을 늘 힘써야 하고 이를 ‘정말로[亦]’ 기뻐하라는 말이다. 지(之)는 지시대명사로 학(學) 뒤에 목적어가 빠져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이 바로 문(文)이다.즉 한나라 때 제왕학 텍스트였던 ‘논어’라는 책의 첫 머리에 이 글이 실린 이유는 바로 임금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 권력과 재물을 모두 소유한 임금이라고 해서 거기에 만족한 채 더 이상 사람의 도리를 배우기를 멈춰서는 안 되고 자신을 낮춰 새로운 도리를 배우는데 힘쓰고 부지런히 익히기를 대충대충이 아니라 ‘정말로[亦]’ 기뻐할 때라야 비로소 그런 임금 곁에 스승의 역할을 할 수있는 사신(師臣)이 나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 [2019-07-12](Hit:65)

일제 관헌의 이용익 선생 사찰기록을 읽고
모교 중앙도서관 앞에 있는 설립자 이용익 선생 흉상(왼쪽). 오른쪽은 ‘이용익 도망실황’이라는 제목으로 극비출국 이후 활동에 대한 일제 사찰기록. 김현석(경제55) 고대3·3동지회장이 이용익 선생에 대한 일제 사찰기록을 읽은 소감문을 보내왔다. 3·3동지회는 국가·민족·민주 이념과 자유·정의·진리의 고대 정신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교우모임이다. 구한말 나라가 망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역사기록은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한반도 병탄을 노리는 일제의 계획은 치밀했고 기록이 철저했다. 이용익 선생을 납치할 때부터 러시아 연해주에서 순국할 때까지의 기록 또한 철저하였다. 이용익 선생이 가는 곳마다 주재국 일본 공사나 무역관장의 육필보고서는 지금 읽어보는 우리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고대3·3동지회가 지난해 이용익 선생 망명지인 연해주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이용익 선생의 외증손자 허종(許鍾) 씨로부터 일제 사찰자료를 얻어 참고하던 중 몇가지 중요 사안을 기록하여 본다. 납치 계획부터 실행까지 꼼꼼하게 기록일제는 1904년 1월 22일 이용익 선생 납치계획부터 1907년 2월 24일 러시아 연해주 라즈돌노예 자택에서 순국할 때까지 선생에 관한 동향보고서를 작성했다.“한일의정서 체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용익을 한국 궁정에서 쓸어내야 한다. 이용익은 후에도 반대할 것인즉, 이(李)의 존재는 심히 방해될 것이므로, 차제에 일본에 만유(漫遊) 시켰으면 좋겠다.”이 전문은 천황, 참모총장, 육군대신, 해군대신에게도 보고됐다. 천황의 동의도 있었다. 선생은 일본 각지의 학교와 산업을 시찰했는데, 다니는 곳마다 현(縣) 지사(知事)의 동향보고서가 상부로 보고됐다. 극비 출국과 프랑스·러시아에서의 외교활동귀국 후 보성전문학교 설립 등 교육활동에 전념하던 이용익 선생은 19... [2019-07-11](Hit:40)

의인 이수현과의 뜨거운 포옹
고 이수현 교우 18주기 추모행사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사진전이 열렸다. 고 이수현(무역93) 교우를 기리는 18주기 추모행사 ‘한·일의 빛과 꿈, 의인 이수현과의 뜨거운 포옹’이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 대사관 공보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수현 교우는 일본 유학 중이던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올해 추모행사는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주관으로 이 교우의 생애를 담은 사진 30여 점과 한국과 일본 정부 훈장, 양국 시민의 추모 편지 등이 전시됐다. 추모곡 공연과 의인 이수현을 그린 다큐멘터리영화 ‘가 케하시(懸橋)’도 상영됐다. 가케하시는 ‘떨어진 양쪽을 잇는 가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수현 교우의 숭고한 뜻은 LSH아시아장학회를 통한 장학 사업, 추모행사 등으로 계승되고 있다. [2019-07-11](Hit:39)

근현대사미술관 개관한 정정숙 교우
경기도 용인시 근현대사미술관에 전시된 5·18민주화운동 관련 작품들. 아래는 정정숙 교우.   정정숙(사학83) 교우가 관장으로 있는 근현대사미술관이 지난달 14일 용인시 동백지구에 개관했다. 근현대사미술관으로 서는 국내 최초다. 동학농민혁명부터 3·1운동,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근현대사 중요 사건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그림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태극기 변천사와 배삼수 화백의 소나무 그림, 민중화가 홍성담, 전정호, 이상호 화백의 작품, 판화가 오윤의 작품, 이상화 화백의 세월호 희생자 위무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개관식에는 83동기회 합창단 ‘고대83하모니’가 참여해 축하공연을 했다. 관람문의는 031-283-7222 [2019-07-11](Hit:30)

고대박물관 소장 걸작선[5] 이응노 ‘등나무’ (1940년대 초)
고암 이응노((顧菴 李應魯, 1904~1989)는 자신의 30대 시절을 ‘자연물체의 사실주의적 탐구시대’로 구분했다. ‘등나무’는 그의 30대 후반 작품으로 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대문을 통해 들여다 본 한옥집의 풍경을 그렸다. 한 때는 살림규모가 제법 컸을 것 같은 기와집에 할머니가 어린 두 손자를 돌보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낡은 집에는 어울리지 않게 비현실적으로 화사하게 핀 등꽃과 어울려 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통 동양화법과 서예적 기법을 기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응노는 일본 유학에서 서양화 기법을 체득했고, 40대 이후엔 반추상적인 표현에서 사의적(思意的) 추상, 서예적 추상 표현으로 나아갔다. ‘등나무’는 이응노 작품세계의 중간 부분이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의미 깊은 작품이다. 현재 고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박유민(한국사98) 모교 박물관 학예사 [2019-07-11](Hit:35)

홍성업, 이영미 교우의 ‘베이글 101’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꼭 여러 번 본 듯한 사람이 있듯, 처음 가본 장소인데도 낯설지 않고 푸근한 공간이 있다.일산의 브런치 레스토랑 <베이글101>이 그렇다.활짝 열어 놓은 테라스에서 불어오는 살랑대는 바람과 잘 어울리는 실내의 푸른 화분들, 자연스레 놓여있는 앤티크 가구들과 소품. 무엇보다 집에서 요리 잘 하는 이모가 정성스레 만들어 준 듯한 브런치 메뉴들과 수제 빵, 쿠키, 그리고 방점을 찍는 음료들까지. 어디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없다.일산의 새 명소 <베이글 101>은 홍성업(경영 80), 이영미(언론홍보대학원) 교우가 함께 운영하는 가족 레스토랑이다. 홍성업 교우의 아버님은 홍일식 13대 총장님, 어머니는 고대 14,15대 여자 교우회장이셨던 故 김상민 선배님이시다. 홍 교우의 집안은 형, 누나 등 가족들이 모두 고대 출신이라 제1회 고대 가족상을 수상하기도 한 명실상부한 고대 가족이다. 그는 입학 하자마자 찾아간 응원단실에서 응원가를 부르며 뜨거운 마음으로 청춘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현대 그룹에 입사, 임원을 끝으로 퇴직 후, 다양한 사업에서 그의 번뜩이는 재치는 빛이 났다. 새로운 걸 만들어 내고, 남이 하지 않은 걸 해보는 게 그의 주특기. 고려대에 중국 유학생을 처음 유치하는 일도 그가 해낸 일이었단다.KBS 아나운서 출신인 단아한 미모의 사모님이 내온 패션푸르트 쥬스는 씨가 오도독 씹히는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홍 교우는 <베이글 101> 옆에 <상상 그 이상> 이라는 수제 맥주 펍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각각 풍미가 다른 수제 맥주를 탭으로 따라 마시는 스타일인데, 준비된 안주가 별로 없다. 제대로 진짜 맥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은 맥주 맛만으로 찾아온다는 원칙에 충실한 것. 15가지의 선별된 맛있는 맥주만이... [2019-07-11](Hit: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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